LA지역 한인 보수단체들이 뿔났다. 독재자 김정일 급서를 두고 동포사회 일각에서 조문을 가는 것과 분향소 설치 운운이란 소리가 나오자 “지금이 어떤 시절인데…, 북한동포 300만을 굶겨죽인 철권 독재자의 죽음을 기리러 간다는 것은 동포사회를 모독하고 북한 주민에게 상처를 주는 행위”라고 규탄하고 나섰다. 지난 23일 오후 1시30분 타운내 JJ 그랜드 호텔에서는 자유대한 지키기 국민운동본부 미 서부지부 (대표회장 김봉건ㆍ이하 자국본) 주도로 32개 단체 관련 인사들은 합동 기자회견을 갖고 ‘김정일 사망과 우리의 각오’라는 성명을 발표하면서 “일부 친북 세력들의 조문이나 분향소를 설치하는 행동은 북한 주민과 우리 동포들을 모독하는 행위”라며 “이에 강력 대처하겠다”고 나섰다. 성진 취재부 기자 지난 12월 23일 LA보수계를 대변하는 단체 대표자들은 “김정일 사망은 북한 인권개선의 기회”라며 “북한 개방과 민주화를 위해 대북전단지 배포 등을 계속할 것”을 다짐했다. 또한 이들 단체들은 미국정부와 한국정부가 북한 주민을 위로하고 새 지도부와 발전적 관계를 희망한다는 조의 성명을 지지했다. 이날 보수단체 대표자들과 관계자들은 특히 북한 주민 300만을 굶주려 죽인 독재자 김정일의 죽음을 북한 민주화의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합동기자회견은 김봉건 회장의 성명문(별첨 참조) 낭독에 이어 기자들과 단체 대표자들간의 질의 응답식으로 진행됐다.
먼저 김봉건 회장의 성명문 낭독이 끝나자 최학량 목사는 “조문을 가는 것은 언어도단이다”이라고 전제하면서 “김정일이 누워있는 시신궁전(금수산궁전)을 위해 북한정권은 8억9천만 달러를 들여 건축했다. 이같은 돈이면 김정일이 굶겨죽인 300만 북한주민을 먹여 살릴 수 있는 액수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 목사는 “70을 못 넘기고 죽은 김정일은 악랄한 행위를 자행한자이며, 이제 3세대 세습을 21세기에 행한다는 것 자체가 문제다”라면서 “이때에 조문을 가고, 분향소 자체를 만드려는 것 자체가 어리석은 짓이다”고 비난했다. 또 최 목사는 “우리는 오늘 이자리에 ‘사탄의 역사’를 퇴치시키기위해 모인 것”이라면서 “조문행위나 분향소 설치를 규탄하는 것을 동조하기 위해 이자리에 나왔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한 기자가 “북한은 지금 애도기간 중인데, 상을 당한 사람들을 비난하는 것은 너무한 것이 아닌가”라고 질의하자, 강종민 호남향우회 이사장은 답변에서 “우리는 옛날에 ‘때려잡자 김일성’이라고 배웠다. 이제 김일성이나 김정일은 죽었다. 만약 김정은이가 세습되어 안정된다면 젊은 나이인 그가 더 오래 살게 될 것이고 적어도 40년을 집권할지도 모른다”면서 “그러면 통일도 더 멀어질 것이다. 그러기에 김정은이 제대로 세습을 할 수 없도록 우리 모두가 북한사회를 민주적 체제로 바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강 이사장은 “지금 기자 질문은 북한쪽을 두둔한 것 같은 뉘앙스를 풍기는데…”라면서 현실적 문제들을 지적했다.
철권세습, 종말 고해야
이에 김도우 통일문화진흥회LA회장도 “일부 기자들은 8.15나 6.25의 진실을 잘 모르는 것 같다. 우리가 왜 보수를 지향하는가를 이해해야 한다”고 전제하면서 “김정일의 죽음은 의외였다. 김정일이 벌써 죽었어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방송에서는 ‘조문’ 건에 대해 언급했는데 나는 이를 절대 반대한다”면서 “나는 김정일이 이제야 죽었으니 잘 죽었다. 축하하고 싶은 심정이다. 전체가 환영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깡패가 내 아들을 죽였는데 그 깡패가 죽었다고 해서 조문을 갈 수가 있겠는가”라며 “좌파들의 행동이나 친북세력들의 조문행위는 우리에게 모두 상처를 주는 것이다”라고 말하자 박수가 나왔다. 이 자리에서 김정일 사망과 관련해 한국정부의 대응책도 문제가 있다는 언론의 지적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이안범 재미정치외교학회장은 “중국의 후진타오 주석이 주베이징북한대사관에 들러 조문을 통해 김정은을 지지하고 나섰다”면서 “이같은 국제정세에 한국은 북한에 대해 새로운 대응방침, 새로운 통일정책, 새로운 21세기 정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그는 “한국정부는 북한의 후폭풍에 대한 대외정책을 제대로 준비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회장은 “우리가 오늘 이자리에 모인 것은 단순히 진보진영에 대한 질타로만 생각할 일이 아니다” 면서 “북한은 이미 망가지기 시작했다. 핸드폰이 100만 대가 보급되고 내년에는 200만 대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한다. 그렇게되면 자유민주주의가 향수가 아니고 현실이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북한이라는 나라는 봉건국가, 공산주의, 철권독재의 나라이다. 그들의 헌법에서도 김일성을 ‘민족의 태양’이라고 했다”고 지적하면서 “그러나 이같은 일당독재는 붕괴될 것이다. 김정은 세습도 무너질 것이다. 이 과정에서 한국의 대북정책도 달라져야 할 것이다. 이런 현실에서 조문객은 ‘미친놈’이라고 할 수 있다”라고 말하자 다시 박수가 터져나왔다. |
조남태 전 영관장교연합회장은 “내가 이자리에 온 것은 철권세습이 이제는 지구상에서 종말을 고해야 한다는 바램에서 왔다”면서 “북한이 이제 독재체제에서 벗어나 국제사회에 참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이런시점에서 안타까운 것은 ‘진보’라는 가면을 쓴 종북세력들이 조문이나 분향 등을 운운하는 것은 시기적절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우리로서는 이런 행동을 용납할 수 없다”면서 “동포사회의 이런 불순세력들은 이번 기회에 참회하는 심정으로 나와 남남갈등 행동을 중지해야 한다”고 말하자 다시 박수가 나왔다.
한편 김봉건회장은 기자회견을 마치면서 6.25전쟁 중 국군포로는 8만여명이 북한에 억류되어 돌아 오지 못했으며 납북자도 10만여명에 이르며, 탈북자들도 중국을 떠돌며 비참한 생활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이 국군포로들을 60여년이 지나도록 돌려 보내지 않는 이런 현실이 어떻게 일어날 수 있는가”라면서 “국군포로, 납북자 그리고 탈북자 문제는 유엔 헌장에 의거 인권문제로 해결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는다면 우리 참전자들의 한은 절대로 풀어지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오늘 북한에 국군포로, 납북자 탈북자 문제 해결을 주문 한다”고 요구했다.
그리고 그는 마지막으로 “위기는 기회이다. 북한의 세습이 계속되면 이는 북한 주민들의 재앙이 될 뿐이다. 주변국 동포들에게도 재앙이다. 따라서 우리들은 대북 전단지 등을 계속해 북한 내부로부터 혁명이 일어나도록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자 좌중은 이를 박수로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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