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은 임기 마지막날까지 열심히 일하겠다며 의욕을 불태우고 있지만 청와대 밖에서는 이 대통령의 목소리에 더 이상 귀기울이지 않고 있다. 당장 한나라당만해도 사분오열 직전 위기에 처했다. 당내에서는 이 모든 것이 이 대통령의 소통과 정치력 부재에서 불거져 나왔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주장은 근시안적인 시각에서 비롯된 것일 뿐 정권 몰락의 원인은 이 대통령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각종 비리 때문이라는게 국민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사실 정권 말기에 어김없이 터져 나오는 친인척 비리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군사독재 시절인 전두환 정권때는 실제인 전경환, 노태우 시절 역시 실제인 노재우씨의 비리, 김영삼 정부 때도 아들인 김현철씨 비리사건으로 시끄러웠다. 김대중 대통령은 자식들이 각종 게이트에 연루돼 곤혹을 치렀고, 노무현 대통령 친형인 노건평씨가 박연차 게이트에 연루돼 구속되었다. 하지만 이 대통령의 측근비리는 전 정권의 그것보다 훨씬 광범위하고 깊다. <연 훈 (본지 발행인)> 먼저 큰형인 이상은씨를 보자. 이 씨는 MB가 실소유주라는 의혹을 받고 있는 다스의 대표이사다. 이 씨는 이대통령의 처남인 김재정씨와 함께 다스의 전신인 대부기공을 설립하는 등 이 대통령 재산 은폐 의혹에 단골로 등장한다. 이상은씨와 김재정씨 그리고 다스를 둘러싼 삼각커넥션은 지난 2010년 2월 김 씨가 사망하며 다시 수면 위로 부각됐다. 김 씨는 지난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의 차명재산 논란과 관련해 핵심 열쇠를 쥔 인물이었다. 김 씨는 차명재산 논란이 불거지자 “자신이 가지고 있는 수백 억대의 재산은 이명박 후보와는 아무런 연관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김 씨가 어떻게 그토록 막대한 재산을 모았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투성이로 남아있는 상태다. 고 김재정씨는 평소 친구들이 “돈도 많고 부동산도 많은데 술 한잔 사라”고 말하면 “내 것은 하나도 없고 모두 매형 소유의 부동산이다”이라고 공공연히 말하고 다녔다고 김씨 친구들은 증언하고 있다. |
특히 김 씨 재산에 대한 ‘청계재단 기부 외압설’은 제법 설득력 있게 정치권 등에서 회자됐다. 청계재단은 이명박 대통령이 사재를 털어 만든 장학재단이지만 사실상 이 대통령이 재산관리를 위한 수단으로 보는 이들이 상당수다. 다스는 누구의 것이냐 |
이 때문에 김 씨가 죽은 이후 다스의 지분이 어떻게 될 지는 초미의 관심사였다. 그런데 의혹대로 이상 시그널이 나타났다. 김재정씨의 미망인 권씨가 자신에게 상속된 다스 지분 중 5%를 이명박·김윤옥 부부의 청계재단에 증여했다는 것이 뒤늦게 드러난 것이다. |
조카사위도 검찰 수사 |
처가 쪽도 비리 연루 대통령 부인 김윤옥씨의 형제들도 여러 의혹과 비리 사건에 연루되기는 마찬가지다. 김재정 씨를 둘러싼 실소유주 의혹 이외에도 김 여사의 형부인 신기옥씨는 대한적십자사 경북지사 회장에 선출될 때 “대통령 동서로서 적십자 회비를 걷는 과정에서 말썽이 일지 않을까”하는 뒷말이 있었고, 2008년 12월 한상률 전 국세청장이 영포라인에 인사 청탁 로비를 하는 회식자리에 참석해 물의를 빚었다. 그는 김경준 기획입국설의 근거가 되는 ‘BBK 가짜 편지’의 배후라는 설도 있다. 벌써 도는 레임덕 시계 김영삼 대통령 임기 5년차인 1997년 한보게이트로 차남 김현철씨가 구속됐다. 당시 청와대에 근무했던 인사들에 따르면 현철씨 구속 후 YS는 거의 ‘식물대통령’ 상태였다고 한다. 경제철학 부재에 차남 구속으로 인한 리더십 상실이 겹치면서 YS는 IMF 외환위기를 맞게 된다. <다음 호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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