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대선을 앞두고 다시 ‘BBK’가 화제로 다시 떠오르고 있다. 원래 ‘BBK사건’은2007년 대선에서 국제적 사건으로 비화된 ‘코리아 스캔들 No. 1’이었다. 선데이저널이 2004년에 특종 으로 보도한 ‘BBK사건’은 2007년 대선 기간 중 온통 MB의 의혹사건으로 비화되다가 MB가 대통령으로 재직하는 동안 휴화산이 되어 가끔씩 연기를 뿜더니 다시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새로운 의혹들이 제기되어 자칫 빅뱅으로 폭발할 징조를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은 ‘BBK의 진실이 무엇인가’에 초점을 두고 있다. ‘BBK사건은 아직도 풀리지 않은 의혹들이 많다. 한미양국의 정부와 입법부, 사법부가 동원되었으나 진실규명에는 턱없이 미흡했기 때문이다.> <편집자주> |
2004년 5월 27일 FBI에 의해 ‘BBK사건’의 핵심인물인 김경준씨가 베버리 힐스 자택에서 체포되면서 이 사건은 선데이저널에 의해 크게 보도된다. 김경준씨의 체포는 2004년 1월 17일 한국의 법무부가 미국에 김경준씨의 범죄인 인도청구를 한지 불과 4개월만에 이뤄진 조치다. 말하자면 미국 FBI는 이미 김씨의 행적에 대해 예의 주시해 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김경준 송환 줄다리기
이후 3년의 세월이 흘러 한국에서 대선 열기가 한창 피어 오르던 2007년 8월 20일 LA카운터 법원에서 (주)다스가 옵셔널벤쳐스 대표였던 김경준씨를 상대로 한 140억 원 투자금 반환 청구에 대해 “사기행위의 증거가 불충분하다“는 이유로 소송을 기각하면서 큰 파장을 불러온다. 공교롭게도 이날 한국에서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로 이명박 후보가 정식 지명을 받는다.
미국은 미국대로 차기 한국의 정권이 어디로 가는가를 예의주시하고 있었다. 일차적으로 김씨의 송환결정은 법원의 몫이지만, 최종 결정은 미 국무부가 쥐고 있었다. 물론 미 국무부는 백악관과도 교감을 하고 있었다. 당시의 한국정부 노무현 정권이나, 선거에서 대세와 함께 선두를 지키고 있는 MB측도 직·간접으로 미국 정부와 접촉을 하고 있었다. 당시 미 국무부 측은 BBK사건을 문의하면 “우리는 사태를 파악하고 있다” 또는 “검토 중이다” “이 시점에서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는 통상적인 답변만을 되풀이 하고 있었다. 최종 결정권자는 당시 국무장관인 콘돌리자 라이스였다. 국무부 측은 “우리는 양국의 협정을 중요시 한다”는 쪽으로 변화해가고 있었다. 분위기가 송환쪽으로 기울자 정동영 후보측은 미국이 MB측을 돕고 있는 것으로 여겼다.
정봉주 판결이 재점화 ‘BBK사건’은 2007년 대선 당시 야당인 한나라당 경선에서 박근혜 전 대표 측으로부터 끈질긴 추궁을 당했으며, 여당인 열린우리당의 정동영 후보를 위시해 정치권에서는 각종 의혹을 제기했다. 또 ‘BBK 주가조작’으로 피해를 본 크고 작은 투자자들의 소송과 자살 사건도 발생했으며, 여기에 대선후보 MB의 당선 여부에 ‘BBK사건’이 지렛대 역할을 하면서, ‘투자 귀재’로 불렸던 김경준씨와 누나 에리카 김 변호사의 인생 역정이 오락가락하는 등 그야말로 한편의 미스터리 영화처럼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1998년 이명박 당시 국회의원은 1996년 총선에서의 선거법 위반으로 형을 확정받았다. 중도에 의원직을 사퇴하고 연구목적으로 미국으로 향했다. 그는 현대건설에 입사, 평사원에서 사장을 거친 ‘직장인들의 신화’로 떠오르며 1992년 국회의원 뱃지까지 달게된다. 하지만 민자당 후보로 서울시장을 꿈꾸었으나 일단 포기하고 만다. |
“MB는 초연하다” MB는 미국에서 평소 안면이 있던 에리카 김 변호사를 통해 그의 동생 김경준씨를 만나게 됐다. 김씨는 모건스탠리 서울지점 등서 유명 펀드매니저로 일하다 BBK란 금융투자회사를 설립한 한창 잘 나가는 34세의 젊은 사업가였다. 그러나 당시 김씨가 BBK에 투자한 액수가 고작 30억원이었다.
잇따른 의혹들
한편 미국으로 도피했다 FBI에 체포된 김씨를 상대로 다스가 제기한 투자금 반환 1차소송에서 다스가 패하는 바람에 미국정부는 김씨의 스위스 은행계좌를 동결조치했다. 왜냐면 미국정부가 5천여명에 이르는 개미 투자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조처였다. 그런데 미국정부의 행정조치가 이뤄지기전에 스위스 은행에 있던 김씨의 3,000만 달러 중 1,400만 달러가 돌연 다스로 송금된 것이다. 애초 법원 판결로 다스에게 반환하지 않아도 될 돈이 갑자기 다스에게 보내졌다.
그러나 이같은 조사도 대통령이 된 MB의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무기한 연기되는 사태를 맞는다. 그러다 한미 FTA가 미국의회에서 비준 통과되고 미국법원도 다스의 소송 취하를 승인하는 결정을 내린다.
또한 과거 BBK에 다스가 투자한 190억원이 ‘도곡동 땅’ 판매 대금이라는 의혹이다. 그 판매대금은 거래가 성사된지 30분만에 BBK로 투자됐다. 이같은 의미는 땅소유주가 MB와 같은 인물이어야 가능하다는 논리가 의혹이 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모든 의혹들이 2012년 총선·대선을 앞둔 정국에 다시 수면위로 떠오르며 재폭발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