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많은 북한 전문가들 중에는 ‘김정은의 3대세습이 제대로 될 것인가’부터 ‘북한의 붕괴로 통일이 오지 않을까’를 성급하게 예측하며 따져보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이 모든 해답이 주체사상에서 찾을 수 있다. 북한을 알려면 주체사상을 빼놓고는 이야기할 수 없다. 주체사상은 북한권력을 이끌어 가는 중심이고 이념이고 핵심이다. LA총영사를 지낸 김명배 호서대 교수는 북한전문가이다. 김정일이 사망한 이후 북한의 갈길에 대해 김 교수는 “주체사상에서 해답이 나온다”면서 지난 9일 미주한인의 날 기념 안보강연회에서 명쾌한 해설을 발표했다. <편집자 주> |
북한이 공산주의 사회국가라고 하지만 주체사상이 모든 것 위에 군림한다. 그런면에서 북한의 세습도 주체사상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보면 쉽게 이해가 가게된다.
‘장마당 세대’의 반발 예상 지금 김정일이 김정은을 위해 구축한 세대는 40대에서 60대이다. 이들 세대는 나라로부터 어느정도 혜택을 받은 세대이다. 김정은이 ‘영도자’로서 어느정도 체제를 유지해 나갈 것이다. 하지만 김정은에게는 김일성과 김정일 시대와는 다른 것이 있다. 김일성과 김정일은 ‘영도자’로서 인민에게 ‘배급’을 통해 ‘어버이 수령’의 노릇을 해왔다. 그런데 이제 ‘배급’제도가 파탄돼 90년 이후에 나타난 소위 ‘장마당 세대’(시장세대)들이 25세가 되는 2015년 이후부터는 달라지게 될 것이다.
이런 정도이니 김정은이 자신에게 위급한 상황이 닥친다면 누구에게 도움을 요청할 것인지는 명확해진다. 이런 모든 것을 이미 사전에 알고 있고 예견하는 것이 중국이다. 중국은 북한의 후견 국가로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북한에게는 두가지를 요구할 것이다. 하나는 ‘남침을 하지 말 것’과 ‘중국처럼 개방’을 하라는 것이다. 이렇게 될 경우, 한반도는 평화는 아니지만 전쟁이 없는 남북이 공존하는 안정권이 된다. 말하자면 ‘한반도는 안정이다’라는 공식이 성립된다. 아이너리컬하게도 이것이 남측이 바라는 한반도 안정과도 일맥상통한다는 것이다. 이제는 남한내에서도 통일을 바라지 않은 세대들이 증가하고 있다. |
“종북세력이 문제” 김일성이나 김정일이 항구적으로 대남공작에서 대부분 실패했으나, 단 한가지 이념투쟁에서는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 남한에 종북정권을 세우는 것이 현재 궁극적 목적이다. 북한은 미국과 직접 상대하면서 남한을 배제시키려는 것이 그들의 전략이다. 북한은 북미대화에서 중국을 끌어들여 3국이 한국을 배제시키는 것이 북한의 최상 시나리오이다.
2012년 남북관계 분수령 북한 정권에게는 정상회담을 하더라도 주체사상을 바탕으로 한 확고부동한 원칙이 있다. 이른바 ‘남조선 배제’ 정책과 ‘3대 혁명역량강화’로 집약된다. 전자가 ‘협상은 미국과, 경제협력(돈)은 한국으로부터’로 요약되는 정책이라면, 후자는 ‘남한인의 대북 적개심 해소 및 정신무장 해제, 북한 인민의 대남 적개심 고조와 정신무장 강화’로 요약되는 정책이다. 이 두 원칙은 모든 회담과 협상에 한 치의 예외도 없이 적용되는 철칙이다.
그 결과는 대한민국에 안보위협으로 고스란히 되돌아오게 돼 있다. 그뿐 아니라, 청년실업· 노인복지· 국가 채무 등 시급한 경제 현안이 대북 지원에 밀리면서 사회 전체가 용공의 물결로 출렁일 것이다. 북한은 2010년의 천안함·연평도 도발에 대해 사과는커녕 도리어 남측의 자작극으로 뒤집어씌우고 있다. 이러는 과정에서 김정일이 죽은 것이다. 그 바통을 김정은이 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