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18 (KSCI) 방송 챕터-11(파산)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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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등 아시아 국가 언어로 방송되는 LA18 TV 방송국(KSCI)이 챕터11 파산신청을 연방법원에 제출하여 연방통신위원회(FCC)가 나선 것으로 11일 알려졌다. FCC는 방송망의 변화에 대해 지휘 감독권을 행사할 수 있으며, 이번 파산신청은 매각을 염두에 둔 사전 작업인 것으로 보인다.



현재 LA18의 한국어 방송은 프라임타임에 뉴스와 교양 프로그램 등이 방영되고 있는데, 한국 SBS방송의 드라마와 쇼프로그램 등 주로 연예 프로를 공급하고 있다. 지난 주말에 LA18으로부터 챕터11 통고를 받은 채권그룹인 SBS 측은 12일 대책회의를 예정하고 있다.


이번 챕터 11신청과 관련해 LA18의 한국어 방송팀들은 담담한 입장을 보이고 있으며, 당장 큰 변화는 없을 것이다는 입장을 보였다. <편집자주>


 


미국 TV방송업계에 따르면 LA18방송국이 지난해 구조조정을 끝내고 방송국을 매각하기 위해 회생절차인 챕터11을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LA18은 현재 구조조정을 마친 상태에서 챕터 11을 신청할 경우 새로운 매입자들이 구입에 관심을 보이게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방송계에서는 히스패닉계와 중국계에서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 측에서도 관심을 보여왔다고 전했다.

LA18 방송의 소유주인 아시아미디어 그룹의 한 소식통이 11일 전하는 바에 따르면 방송국 매각방식은 공개입찰 형식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공개입찰일 경우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한 측에게 유리하기에 매각자 측으로서도 손해 볼 것이 없기 때문이다. 또한 입찰자가 많으면 많을 수록 방송국의 입찰가격도 높아질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이미 미주에 진출한 한국의 TV방송계도 상당한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지난해 출범한 종편TV 방송계가 해외 진출을 꾀하며 현지 방송채널에 대해 관심을 보여왔다. 이미 LA에 진출하고 있는 KBS, MBC, SBS 등은 자체 방송국이 없어 미국의 Directv, Dish Net 등과 케이블 방송망을 제휴하는 형식이기에 자체 방송망 구입에 관심을 보여왔다. 이중 KBS는 한국정부 방송기관이기에 LA18을 매입할 자격이 없다.

그러나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매경, YTN 등이 출자한 종편TV들은 현지 법인을 통해 미국내 방송국을 매입할 수 있어 미주 현지의 방송국 매입에 관한 조사를 진행시켜 온 것으로 알려져왔다. 현재 LA18에 콘텐츠를 일부 제공하고 있는 SBS 측도 이번 계기를 통해 방송망 확보 차원에서 매입을 타진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FCC, 현 편성방송 지킬 듯


 


지난해부터 방송 시장에 매물로 나온 LA18방송은 한때 1억 달러까지 시세가 치솟았던 적이 있었으나 현재 약 6천만 달러 선으로 하향 조정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 소유주인 아시안 미디어 그룹은 이 방송국을 3천만 달러대에 매입한 상태였기에 매입자만 나선다면 언제든지 매각카드를 뽑아들 수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현재 LA18은 한국어 등 13개 언어로 방송되고 있는데 만약 현재처럼 소수민족 언어 방송시스템이 아닌 영어방송으로 전환될 경우나, 평소 LA18방송 매입을 호시탐탐 노려온 라티노 방송계 등 그리고 중국계가 단일로 매입할 경우 현재의 ‘한국팀’ 존재 여부도 달라질 수가 있다.

FCC측은 LA18의 챕터11 절차가 법원에서 진행되면서, 만약 새로운 구입자가 나설 경우 이에 대한 자격 등 연방통신법에 관련된 사항을 관장하게 된다. 특히 영어로 방송 편성이 변화될 경우나, 소수민족 방송의 특성을 포기하는 경우도 개입하여 조종을 하게 된다.

현재 라티노계 방송업자 이외에도 중국 대륙의 CCTV 등이나 대만계의 방송업자들도 관심을 보여왔으나 FCC규정을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현재 방송업계에서는 FCC측이 소수민족 방송 진흥이라는 차원에서 현재의 편성방송을 존속할 경향이 가장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LA18방송은 지난 1977년부터 남가주 일원에서 주로 아시아권 언어로 방송하여 왔는데 현재 총 시청가구수는 620만 가구로 전해지고 있으며, 290만명이 케이블 방송으로 시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때는 한국일보의 자매방송인 KTAN방송이 MBC와 제휴하여 한국어 프로그램을 방송했으나 그후 LA18방송국 자체에서 별도의 한국어 팀을 구성해 현재까지 로컬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LA18방송의 챕터11 신청은 미국내 방송 시장의 ‘황금알’ 시대가 마감하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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