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연방검찰은 지난 13일 시애틀 지역의 한인 룸살롱 ‘불루문(Blue Moon)’ 급습사건을 계기로 유흥업소를 중심으로 한 한인들의 비자사기, 인신매매, 매춘, 돈세탁 범죄, 또 이와 연루된 조직적인 범죄고리를 전국적으로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17일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최근 LA남부 가디나 지역에서 한인이 운영하는 한 룸살롱에 ABC를 포함한 10여명의 합동 수사반원들이 급습해 일제 조사를 벌였다. 당시 수사반원들은 문제의 룸살롱을 포위하고 호스테스들의 비자 등을 검색했으며 내부에서 술을 마시고 있던 손님들도 조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불경기에 룸살롱이나 노래방 등 유흥업소에 고객이 줄어들자 일부 유흥업소들은 단골 고객들에게 호스테스들을 상납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한국에서 인신매매를 전문으로 하는 범죄조직들에 의해 미국으로 오는 여성들 대부분은 성매매를 일상 주업무로 여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별취재팀> 검찰은 지난 13일 시애틀 ‘불루문’ 룸살롱 단속 때 미리 도주한 한성주(40, 전 마담)씨 등이 LA지역으로 도피한 것으로 보고 캘리포니아 일대를 수사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국토안보부 산하 이민세관수사반인 ICE 측은 이들의 사진을 공개하고 이와 관련된 제보를 ICE(866- 347-2423)로 해주기를 바라고 있다. 당시 체포된 용의자들은 모두 12개의 혐의로 기소됐다. 이번 시애틀 지역 합동수산반을 이끈 브래드 벤치 반장은 “이들의 범죄는 우리사회를 병들게 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여성들을 노리개로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LA시와 캘리포니아 주당국도 13일 최근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는 마사지 팔러 매춘, 인신매매 등을 포함해 이와 관련된 범죄 수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혀 조만간 한인을 포함해 중국, 베트남, 남미계 등이 운영하는 마사지 업소, 지압소, 에스코트 서비스 등에 일제 단속이 예상되고 있다.
캘리포니아 지역의 합동수사반은 국토안보부와 연방검찰을 위시해 FBI, IRS, 마약단속국, 주류통제국 등과 지역 경찰, 세리프 등에서 지원을 받아 그동안 수사해 온 자료를 바탕으로 수사를 확대해 나가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한인사회에는 최근 무비자를 통한 호스테스를 국내로부터 데려와 LA를 포함해 전국 주요 도시로 공급하는 보급조직망들이 기세를 부리고 있는 것으로 사법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이들 한인사회 조직들은 한국의 서울과 부산 등지의 유흥가에 세력을 두고 있는 조직들과 관계을 맺고 조직적으로 호스테스들을 미국이나 일본, 홍콩, 호주 등으로 보내는 것으로 드러났다. |
룸살롱 자체가 범죄소굴 한편, 시애틀 지역 연방 합동수사팀은 시애틀 인근 페더럴웨이에 있는 나이트클럽 형태의 한인 룸살롱 ‘블루문‘을 급습 매춘 조직을 운영한 업주 부부와 매니저 호스테스 등 6명을 불법 매춘 및 돈 세탁 비자사기 불법이민자 은닉 혐의 등으로 체포하고 2명을 전국에 수배했다.
이날 체포된 한인들은 업주 김창영(58), 부인 문연정(35), 마담으로 일한 미영 로버츠(40), 매니저 소정산(55), 그리고 호스테스들에게 거주지를 계약한 레이몬드 정(51), 프랭크 이(57)씨 등이다. 업주 김씨의 부인인 문씨는 과거 이 나이트클럽에서 마담으로 일해 온 것으로 검찰 측은 보고 있다.
기소장에 따르면 김씨는 ‘블루문‘을 운영하며 남성 고객에게 호스테스들을 소개하여 매춘을 하도록 한 것으로 드러났다. 클럽에서 근무한 대다수 호스테스들은 한국에서 데려왔다. 호스테스들은 일하면서 번 돈을 여행 경비와 숙박비 조로 김씨에게 갚아왔다.
또 업주 김씨는 신고를 받고 클럽을 위장 수사중이던 수사관에게 접근해 경찰의 클럽 단속 정보를 요구하는 한편 한인 여성들을 불법적으로 미국에 데려올 수 있도록 도와달라며 1만5,000달러의 뇌물까지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연방검찰에 따르면 연방검찰과 국토안보부 수사국(HSI), 이민세관단속국(ICE)은 지난 2009년 부터 시애틀 경찰국에서 제공한 업소 관련 정보를 토대로 공조수사를 벌여왔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