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가 극비리에 추진한 ‘김영삼 前 대통령의 숨겨놓은 딸 가오리 양의 생모인 이경선 씨와의 전격 인터뷰’가 국내외적으로 큰 반향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한국의 조선일보가 발행하는 유력 월간지인 ‘월간조선’ 3월 호는 ‘본보 발행인(연 훈)과 이경선 씨와의 전격 인터뷰 기사’가 포함된 ‘김영삼의 숨겨진 여인이라는 이경선 입 열다’라는 제하의 기사를 게재해 정치권을 강타하고 있다. 한국어 방송과 SBS 방송프로를 제공했던 LA지역 TV 채널 ‘LA 18(KSCI-TV)’이 파산보호를 신청하면서 방송계의 침체가 다시 화제로 등장하고 있다. 방송 시장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였던 시대는 지나 갔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일이다.
‘LA18’의 파산보호신청(챕터-11)을 통해 예상되는 매각의 방향과 가능성을 진단해 봤다. 또 춘추전국시대를 맞고 있는 미주 한인 TV방송계와 한국 종편의 미주 진출 가능성을 짚어봤다. <편집자주> |
최근 LA를 포함해 미주 각지역에서 TV채널이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하며 많아져 한국어 TV프로그램도 분간하기가 어려울 정도다. 이미 LA지역에서 KBS, MBC, SBS, YTN, MBN, TAN, 아리랑TV등이 디지털 채널로 위성과 케이블을 통해 방송되고 있는데, 여기에 조만간 국내 종편 방송들도 진출하게 되면 그야말로 한국어 TV방송 프로그램들이 홍수처럼 범람하게 될 것이다.
지난해 12월 1일을 기해 출범한 한국의 종편방송들은 애초 예상했던 기대치와는 달리 시청율이 높지 않아 현재 각 종편방송마다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시청자들에게 다양한 프로그램과 새로운 정보를 준다는 취지는 좋을지 모르지만 시장의 현실이 따라주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종편 시청률, ‘바닥’
지난해 12월1일 개국한 종편들은 하나같이 시청율이 기대치와는 멀어 각 방송국마다 진땀을 빼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한국의 경우 전 국민의 80% 이상이 케이블TV나 위성TV를 시청하고 있기 때문에 종편들이 지상파에 맞먹는 영향력을 갖게 될 수 있으며, 이런 점에서 대기업과 신문재벌이라는 거대 자본의 언론시장 장악과 언론의 독과점 현상에 대한 우려를 낳기도 한다. 이들 종편들이 언젠가 기존 TV방송사들을 위협할지 아무도 모른다.
현재 한국의 TV채널은 공중파 다섯 개 채널(SBS, KBS1, KBS2, MBC, OBS)에 종편 채널 4 개로 모두 9 개의 채널인데, 한국의 좁은 땅덩어리에 비해 방송사가 너무 많다라는 논리가 성립된다. 1억 달러의 광고시장이 더 생겨야 종편과 기존 공중파 방송사들이 경영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란 주장도 나오고 있다. 그런데 국내 TV광고 시장 규모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현재 지상파 방송의 수익성도 어려운 실정이다. 라디오코리아 특혜의혹 불거질듯
미주 LA지역도 지난해 중앙라디오의 폐방에 이어 11월에 개국한 ‘한인우리방송(AM 1230)’의 출현으로 라디오시장이 다시 3파전으로 전개되며, 가뜩이나 힘든 라디오 시장은 더욱 어려운 고비를 맡고 있다. ‘우리방송’은 개국 3개월을 맞이하고 있으나 계획대로 매출이 따라주지 못하고 있어 계속 고전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원래 코리아타운의 라디오 매출 시장 규모는 100만 달러로 보고 있지만 최근들어 심각한 경기침체로 70만 달러 이하로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무한경쟁에 따르는 저질방송도 문제가 되고 있다. ‘우리방송’의 출현으로 라디오서울(AM1650)이 덕을 보았다고 한다. 일부 직원들이 ‘우리방송’으로 스카웃 되어 가는 바람에 저절로 구조조정이 된 것이다. 요즈음 많은 회사들이 직원들을 감원해야하는 형편인데 저절로 직원들이 스카웃돼 나갔기에 한 숨을 돌릴 수가 있었다는 것이다.
현재 라디오코리아의 전·현직 직원들이 투자한 금액만도 150만 달러에 이르고 있어 라디오코리아를 매각 한다해도 이를 해결할 방도가 없어 투자자들이 바라는 원금과 투자배분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런 현실에서 국내 종편이 미국에 진출하려면 우선 미국내 방송망이나 콘텐츠 제공 등의 기초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케이블이든 위성이든 방송망을 확보하는 것이 과제이고, 여기에 질 좋은 콘텐츠로 승부수를 거는 것이 관건이다.
새 주인은 누구?
LA18은 이번 챕터-11을 신청하면서 2008년부터 몰아닥친 경기침체가 방송운영에 장애가 됐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방송국 시세는 고정가치(Stick Value)와 현물가치(Cash Flow) 그리고 시장가격(Market Value) 등으로 평가되고 있는데, 현재 LA18의 가치는 시장가격도 형성되지 못하고 현물가치도 인정을 받지 못하고 다만 고정가격 즉, 주파수 가격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LA18에 대해 라티노 방송계와 중국계 방송기업들은 오래전부터 매입에 관심을 보여왔다. 만약 라티노 계가 이방송을 매입해 전체 프로그램을 스페니시로 방영할 경우, 자칫 현재 프라임 타임에 방송하는 한국어 프로그램이 사라질 수도 있다. 또한 중국계 기업이 인수를 할 경우 프라임타임이 중국어 프로그램으로 편성될 수도 있다.
채널18 (KSCI)의 모기업인 ‘인터내셔널미디어그룹(IMG)’은 지난 9일자로 델라웨어 연방파산법원에 회사갱생을 목표로 한 ‘챕터11′ 파산보호 신청 서류를 접수한 것으로 밝혀졌다. 신청 서류에는 ‘KSCI-TV’를 소유한IMG는 ▲아시안 미디어그룹 LLC ▲AMG 인터내셔널 LLC ▲KSCI Inc. ▲KSLS Inc. ▲KHAI Inc. ▲KHLS Inc. 등 6개 자회사와 함께 법원에 파산보호를 요청했다.
서류에 따르면 IMG는 지난 2004년 9월 ‘GE 캐피털’로부터 8,000만달러 라인 오브 크레딧을 받았다. 이후 GE는 소유하고 있었던 IMG의 대출 노트를 지난해 8월 ‘포트레스 크레딧’사에 매각 했으며, 이에 따라 포트레스 크레딧사는 1순위 담보채권자로 IMG에 대해 총 7,735만달러의 채권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콕스 라디오’가 6만2,813달러, 한국의 SBS-TV의 미국 법인인 ‘SBS 인터내셔널’이 4만3,139달러, AT&T가 1만7,136달러, CNN 뉴스가 1만3,337달러, 차터 미디어가 7,000달러 등을 포함해 30개의 무담보 채권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담보 채권에는 SBS처럼 광고료를 배분하는 가격도 있으며, 프로그램 제작상 이미지나 음악 등 저작권료도 포함되어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