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검찰이 보수시민단체가 제기한 노무현 전 대통령 비자금 수사요청에 대해 중앙수사부에 사건을 배당함으로써 ‘노무현 비자금’에 대한 재수사가 초점을 모으고 있다. 서정갑 국민행동본부장은 대검찰청이 검찰총장 명의로 지난달 27일부로 대검찰청 중앙수사1과에 송부해 처리하게 했다는 내용의 ‘민원서류 처리결과 통보서’를 보내왔다고 본보에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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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자금’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국민행동본부(본부장 서정갑)는 본보 등 국내외 언론사에 성명서를 배포하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딸인 노정연씨가 자신의 미국 아파트를 판 미주동포 경연희씨에게 13억원의 돈 상자를 보내 비자금 의혹이 있다며 정식으로 대검찰청에 수사를 요청했다고 밝혀 파란이 일고 있다. 이에 검찰도 수사를 하기로 결정했다.
아울러 “노무현 비자금 사건처럼, 수사대상자가 자살했다고 다른 관련자들에 대해서도 수사를 중단하고, 더구나 수사 자료까지 비밀에 붙인 것은 법치국가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국가의 법익을 수호해야 하는 검찰 수사는 결과를 알고 싶은 사람들끼리만 돌려보는 흥신소의 조사가 아니기 때문”이라고 되짚었다. 나아가 “노무현 세력의 정계 복귀로 노무현 비자금 수사기록의 공개를 요구한다”고 덧붙했다. 이같이 주장한 국민행동본부는 지난달 26일 서울 대검찰청 앞에서 ‘노무현 비자금 수사 촉구’ 기자회견을 가졌다.
그리고 그 돈을 받아서 경연희 측 사람에게 중계해줄 사람으로 이달호씨의 국내 체류 남동생 이균호 씨(미국명 제임스 리)를 지정했다. 이어 2009년 1월10일 오전 경기도 과천 전철역 입구에서 이균호씨가 신원미상의 ‘마스크와 선글라스를 쓴 남자’를 만나 13억 원이 든 7개의 사과·라면상자를 수령, 이를 경연희가 지정한 50대 남자에게 전달했다. 이달호씨는 100만 달러 중 일부를 자신이 아는 사람을 통해 ‘환치기’ 방식으로 경연희씨에게 전달했는 것이다.
이같은 사실들은 최근 이달호씨가 여러 차례의 언론 인터뷰와 인터넷 게시글을 통해, 그리고 그의 동생 이균호씨는 최근 월간조선(2012년 2월호) 인터뷰를 통해 구체적인 증거들을 제시하면서 논쟁을 불러 일으켰으며, 보수단체 국민행동본부가 검찰에 정식 수사요청을 하기에 이르렀다. 사진 등 구체적 물증 있어
또한 서 본부장은 특히 “전에 드러나지 않았던 (노무현비자금의) 새로운 혐의이기 때문에 수사가 활력을 띌 수 있을 것”이며 “죽은 노무현에 대한 수사가 아니라 그 주변인 들에 대한 수사이기 때문에 문제될 것도 없다”고 밝혔다. 서 본부장은 또 “이미 증거자료가 다 공개된 상태에서 돈상자를 운반한 관련자들이 적극적인 수사협조를 약속한 상태”라면서 수사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국민행동본부가 지난 달 말 수사의뢰서와 함께 검찰에 제출한 증거자료는 직접 찍은 돈상자 사진과 경연희씨의 카지노 도박전산 자료 등이며 이달호 씨는 오는 2월 중순 일시 귀국해 수사에 협조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한편 조갑제닷캄의 조갑제 대표는 최근 월간조선 2월호를 통해 노무현 전대통령의 딸 노정연 측으로부터 돈상자 일곱 개가 경연희씨 쪽 사람에게 넘겨졌고,그 돈은 100만달러로 환치기 되어 미국의 경씨에게 전해졌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이균호씨가 경연희씨 측으로부터 받아 보관한 현금 상자를 촬영한 사진에는 2009년 1월 12일 자로 나타났다. 1만원권이 꽉 찬 세 개의 사과상자를 이균호씨가 휴대전화기로 찍은 시각은 사진 밑에 2009년 1월 12일 오후 3시6분으로 적혀 있었다. 월간조선은 지난 1월 8일 경기도 광주의 한적한 카페에서 만난 이균호씨가 문제의 사진을 보여주면서 설명했다고 밝혔다. |
현금상자 7개 건네받아
두 사람이 ‘접선’을 약속한 곳은 경기도 과천 전철역의 한 출구. 시각은 2009년 1월 10일 오전 10시 전후라고 이씨는 기억했다. 그는 운전기사가 있는 남의 자동차를 빌려 약속장소로 갔다. 그날은 매우 추웠다고 했다. 전철역 출구에서 만난 사람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선글라스를 쓰고 있었고, 나이가 ‘지긋해 보이는’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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