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조국도 남북으로 분단되어 고통을 받고 있는데, 자유를 찾아 미국에 왔는데 LA코리아타운도 4개로 갈라져 있다니 가슴이 아픕니다.” 지난 1일 윌셔 이벨극장에서 열린 LA시 선거구재조정위원회(CRC, 재조정위) 공청회에 나온 수 백명의 한인들은 한결같이 ‘한인타운 선거구 단일화’라는 띠를 몸에 두르고 나와 목청을 높였다. 이날 20대의 젊은 한인 대학생에서부터 80대 한인 노인들까지 마이크 앞에서 21명의 재조정위 커미셔너들을 바라보며 “한인타운을 더 이상 분활 지구로 만들지 말라”고 요구했다. 특히 이날 공청회에는 약 500명의 각계 각층의 한인들이 참석해 한인들의 발언이 끝날 때마다 박수와 환호성으로 지지와 동참을 나타내어 한인사회의 축소판을 방불케 했다. 이날 공청회에는 한인들을 포함해 다양한 인종 커뮤니티에서 약 200명이 발언신청을 했는데 한인 발언 신청자만도 100여명에 이르렀으며 실제로 마이크 앞에 선 한인들만 50여명에 달했다. 이날의 한인들의 참여는 미주류사회를 상대로 한 우리 커뮤니티의 저력을 보여준 근래에 보기 드문 쾌거였다. 하지만 앞으로의 숙제를 남겨두었다.
LA시의회에서 정식으로 최종 결정이 나기까지 이 캠페인을 주도하는 한인사회 관계자들은 전력투구로 단일화 투쟁을 계속 진행시켜야 한다. 또한 한인사회 모든 동포들도 후세를 위한 이번 LA선거구 단일화 캠페인에 가능한 모든 성원과 지지를 보내야 한다. 한인사회 동포들의 적극적인 지지로 우리 모두의 꿈을 실현시켜야 한다. 모두가 뜻을 모으면 꿈은 반드시 이루어진다. <성진 취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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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시 선거구 재조정 지도 초안에 대한 공청회가 열린 지난 1일 저녁시간, 코리아타운 인근 윌셔 이벨극장에는 500여명의 한인들을 포함해 라티노, 백인, 흑인 그리고 태국인, 방글라데시인 등 아시안 들 약 1천명 정도가 운집했다. 알투로 바가스 재조정위 의장의 개회선언에 이어 LA시 검사실 관계자가 시선거구 재조정에 대한 법안 설명을 하면서 본격적으로 각 커뮤니티에서 발언을 하기 시작했다.
이번 공청회에 한인들이 500명 이상이나 참가했다는 것은 근래 아주 드문 일로 한인들이 피부로 느끼는 과제에는 참여해 자신들의 의견을 표현한다는 점에서 새로운 변화를 느끼게 했다. 지금까지 코리아타운 재개발사업 등 직접적으로 타운에 영향을 주는 공청회에도 200명 이상이 모이는 경우가 아주 드물었다. 특히 이번 공청회에 한인사회의 의견을 직접 발표하기 위해 발언권을 신청한 한인들만도 100여명이 넘었으며 3시간을 기다리면서 발언을 한 한인만도 50여명에 이르렀다. 이들 중에는 20대 초반의 앳된 한인 대학생이 있는가 하면, 90세에 가까운 80대 노인들까지 힘겨운 발걸음을 옮기며 마이크 앞에서 호소했다.
그러나 한 눈을 실명한 한인사회의 원로인 민병수 변호사는 무려 2시간 44분을 기다려 마이크 앞에서 “4.29폭동 때 코리아타운을 경찰들이 지켜주지 않았으며 아무도 우리를 도와 주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우리 한인들은 누구도 원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인들은 평화를 사랑하는 민족이다. 우리들의 권리를 인정해달라”고 호소하자 참석자들은 박수를 보내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잘못이면 고쳐라” 일침 이날 한인으로는 첫 번 째로 마이크 앞에 선 서니 최씨는 “코리아타운은 다인종이 조화롭게 살아가는 커뮤니티로 단일 선거구, 단일 시의원 영역으로 발전해 나가야 한다”고 말하자 박수가 쏟아져 나왔다. 이어 이번 캠페인을 주도하는 단체의 한 봉사자인 그레이스 유 한미연합회(KAC)사무국장은 자신이 두른 띠를 보여주고 “여기에 참석한 한인들을 보라”면서 “이들의 바람은 단일 선거구다”라고 소리치자 장내는 함성과 같은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한인들 발언 중에는 재조정위의 불공정한 자세를 질타하는 소리도 있었다. 현직 법조인인 자넷 홍 KW Lee센터의 이사는 “현재 재조정위원회는 독립성이 결여된 기능을 지니고 있는 불공정한 운영을 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는 미국헌법이 보장하는 민권법을 어기고 있는 것”이라며 충고했다. 크리스틴 김 변호사는 “선거구 조정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라”면서 “한인타운은 하나의 언어와 풍습을 지닌 코리안들이 시 발전에 공헌하고 있다는 사실을 망각하지 말라”고 일침을 놓았다.
“웨슨은 불법헌금 교사” 특히 이날 로이 이 변호사는 공개 발언을 통해 코리아타운 한인 비즈니스 업주들에게 10지구 웨슨 시의원의 보좌관인 마이크 배씨가 사업체 운영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명목으로 정치헌금을 강요했다며 실명을 거론해 재조정위원회 커미셔너들이 한동안 충격에 휩싸이기도 했다. 한편 이들과는 달리 한인타운에 거주하는 일부 라티노들과 일본계, 타이계 아시안들은 “우리도 한인타운의 단일화를 원한다”고 말해 참석한 한인들의 열렬한 환영의 박수를 받기도 했다. ‘호세’라는 한 라티노 발언자는 “미국헌법 정신에 따라 한인들의 인권을 존중하라”면서 “그들의 조국이 남북으로 갈려 있듯이 여기도 갈라 놓으면 안된다”고 말해 큰 호응을 받았다. 그는 “한인들의 꿈을 깨뜨리지 말라”고 소리치자 다시 열렬한 박수가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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