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타운 단일 선거구를 위한 한인사회의 캠페인이 미주류사회에도 크게 울려 퍼지자, 선거구 재조정을 일차적으로 관장하는 LA시 재조정위원회(CRC, 이하 재조정위) 커미셔너들 가운데에 ‘한인타운 선거구를 재조정해야 한다’는 그룹과 ‘초안대로 기정사실화 하자’는 그룹으로 대립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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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시 선거구 재조정 공청회 과정에서 터져나온 10지구 시의원 허브 웨슨 시의장과 그의 한국계 보좌관 마이크 배씨의 ‘불법 선거기금 모금설’과 관련해 연방수사국(FBI) 등이 내사에 들어간 것으로 11일 알려졌다. 한 소식통은 이날 “웨슨 시의장과 관련된 불법모금설이 공청회에서 공개적으로 제기된만큼 당연히 LA시 윤리위원회의 감사대상이고, 현재 FBI 등에서도 탐문수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웨슨 시의장의 ‘불법모금’에 관한 기사가 선데이저널을 포함해 LA타임스, LA위클리 등에 보도되면서 “나도 비슷한 경우를 당했다”는 제보들이 들어 오고 있다. 한 제보자는 “만약 당국이 제보자에게 면소처분을 줄 경우 양심선언을 할 업주들이 많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투서’의 진실공방 LA위클리(LA Weekly)도 9일자에서 허브 웨슨 LA시의장 측이 조건부 영업허가(CUP)를 내세워 한인비즈니스 업주들로부터 선거자금을 모금했다고 보도했다. LA위클리는 “코리아타운 게리맨더 (Gerrymander.정치적 이해를 앞세워 선거구를 재구획하는 행위)에 분노하다”라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지난 1일 윌셔 이벨극장에서 재조정위원회(CRC)의 공청회에서 공개된 웨슨 시의원에 대한 한인 업주의 투서 내용을 상세하게 공개했다.
이 신문은 “이날 공청회 발언자로 나온 지미 채씨는 시의원 보좌관이 비즈니스 소유권을 위협하고 CUP (조건부영업승인)허가를 명분으로 선거기금을 교환했다“며 “우리는 깨끗한 거리, 더 많은 공원 등이 필요하지만 (웨슨은) 이를 개인의 목적을 위해 사용했다“고 주장했고 문제의 투서를 CRC에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또 신문은 LA한인타운내 한 레스토랑 ‘무대포’의 업주 브라이언 정씨의 이름으로 2011년 1월 24일자로 작성된 이 투서는 보좌관 마이클 배씨가 지역구내 한인타운 업소들을 돌며 정치 후원금을 지불하면 시개발국을 통해 접수된 각종 인허가 퍼밋을 승인해주겠다는 말로 한인 업주들을 상대로 선거기금을 모금하고 다녔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이어 이 신문은 “문제의 투서는 또 이 지역구에서 올라오는 거의 모든 인허가 신청을 10지구 전직 한인 보좌관 출신인 김모씨가 운영하는 회사에서 맡고 있으며, 마이크 배 보좌관이 이곳과 연류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한인 업주들은 이들의 보복을 두려워하고 있다며 정치 후원금이 실제로 전달되는 지 아니면 개인적으로 유용되는지 여부를 시의원이 직접 조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같은 폭로에 대해 허브 웨슨 시의장과 마이크 배 보좌관은 이를 부인했다고 이 신문은 보도하면서 투서의 주인공으로 알려진 브라이언 정씨는 “문제의 편지는 위조됐다”면서 “누군가 나를 음해하기 위해 만든 것이다”라고 주장했다고 신문은 밝혔다. 하지만 이 신문은 그 문제의 투서 내용은 사실일 것으로 많은 한인들이 믿고 있다고 밝혔다. |
재조정위의 보복(?) 한편 지난 1일 윌셔 이벨극장에서 개최된 공청회에 대규모 한인들의 참석과 많은 한인들의 강경한 발언들이 쇄도하면서 재조정위 측이 위기감마저 느끼면서 한인들에 대한 노골적인 반감을 나타내 논란이 되고 있다.
바가스 의장은 비야라이고사LA시장의 추천으로 재조정위 커미셔너가 됐는데, 현재 재조정위가 비밀회의나 비공개회의로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어 한인계 헬렌 킴 커미셔너는 공개회의를 주장하고 있으나 바가스 의장은 비공개 원칙을 주장하고 있다. 현재 비야라이고사 시장과 웨슨 시의장은 서로가 정치적 이해로 한 팀으로 움직이고 있는데 재조정위에서도 서로 추천한 커미셔너들이 한 통속으로 선거구 재조정을 요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인 커뮤니티가 요구하는 사항은 현재 4개의 선거구로 쪼개진 ‘윌셔센터–코리아타운 주민의회 (WCKNC)’ 경계선을 기준으로 한인타운을 단일화시켜 13지역구에 편입시켜 달라는 것이다. 13지구에는 현재 필리핀과 중국계 등 아시안 거주 인구가 많아 향후 아시안 시의원 선출 가능성이 높은 지역이다. 실제로 LA시의 첫 아시안 시의원 중국계 마이클 우가 배출됐던 곳도 13지구였다. 이에 대해 에릭 가세티 시의원은 한인타운이 13지구에 편입되는 것을 지지하고 있다. 그는 한인 로버트 안 변호사를 선거구재조정위원회 커미셔너로 임명했을 만큼 “한인 커뮤니티의 의견을 지지한다”고 말해 추후 입장이 주목된다.
무엇보다 코리아타운에서 한인들이 납부하는 세금이 한인타운에 사용되지 못하고 다른 지역으로 전용될 수도 있어 이중의 피해를 주는 것이기도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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