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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티노들이 “여기는 코리아타운!”이라고 소리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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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한인 교계가 중심이 되어 라틴계 커뮤니티와 방글라데시, 몽골 커뮤니티 등과 함께 코리아타운 선거구 단일화를 요구하는 ‘핸즈 어크로스 코리아타운‘(Hands Across Koreatown) 캠페인이 대규모로 펼쳐졌고, 한인 언론들을 비롯해 LA타임스, 라티노 언론 등이 취재했다.
한인타운 선거구 단일화 캠페인이 시작한 이후 수차례 공청회 등에서 많은 한인들이 참가했으나 도시 중앙 길거리에서 코리아타운 주민들이 하나가 되어 LA시당국에 대해 한목소리를 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행사에는 한인 중•고등학생들과 남가주 한인 대학생 총연합회도 참여했으며, 가주한인 기독교교회협의회(회장 변영익 목사.이하 교협) 소속 임원들과 협회 교회 신자들이 대거 참가했다. 또한 타운의 원로 민병수 변호사, 선거구재조정위 커미셔너인 헬렌 김 변호사도 직접 나와 한인들을 격려 했다.
이날 식전에 앞서 라틴아메리칸 장애인협회의 루벤 헤르난데즈 회장은 핸드 마이크로 “여기는 코리아 타운이다”라면서 “오늘 우리는 하나의 뜻으로 이 자리에 모였다”고 소리쳤다. 이어 그는 “우리는 어디서 왔건 피부색이 다른 것은 문제가 아니다”면서 “우리 모두가 코리아타운 주민이라는 사실”이라고 외치자 손을 잡고 대열한 참가자들은 양손을 하늘로 쳐들며 환호했다.
‘핸즈 어크로스 코리아타운‘ 준비위원회의 홍여나 위원과 지난번 공청회에서 웨슨 시의장의 불법정치모금을 폭로했던 지미 채씨의 사회로 진행된 이번 행사는 처음 순서로 샌타모니카 대학에 재학 중인 카렌 이(Karen Lee)씨가 아름다운 목소리로 미국국가를 선창하자 모두가 숙연한 자세로 경청하였으며, 국가가 끝나자 박수와 환호성으로 답했다.
이어 준비위원회의 이창엽 K-ARC회장이 영어와 한국어로 인사말을 통해 “오늘의 이 행사는 코리아타운을 하나로 만드는 일의 시작이다”면서 “우리 한인사회는 20년전 4.29폭동의 아픔이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고 소리쳤다. 그는 또 “우리는 더 이상 가만히 당하고만 있지 않겠다”면서 “오늘의 이 운동을 시작으로 아시아계가 언젠가 미국의 대통령이 되기를 꿈꾸어 나가자”고 외치자 박수가 쏟아졌다.
이어 루벤 헤르난데즈 회장이 다시 등장해 “LA시 정치인들은 우리의 의사를 존중하지 않고 있다”면서 “우리는 투표를 통해 우리의 뜻을 관철하자”고 목청을 높혔다. 이어 그는 “여러분들의 투표권을 행사하라”면서 “나는 코리아타운을 위해 투표하겠다”고 선언했다.
특히 이자리에는 잔 페리 15지구 시의원이 직접 나와 “나는 여러분과 함께 코리아타운이 하나의 선거구가 되기를 위해 싸울 것”이라고 선언하자, 환호성과 박수가 터져 나왔다. 또한 방글라데시 타운의 대표도 나와 “하나의 코리아타운”을 외쳤다.
이날 교협회장 변영익 목사는 행사종료 기도를 통해 “한인타운이 하나되길 기도한다”면서 “모두가 한마음으로 기도하자”며 영어, 스페니시어로 통역이 끝나자 모두가 하나되어 “코리아타운 만세!” “비바 코리아타운!”이라고 함성을 외쳤다. 다시 카렌 이씨가 ‘어메이징 그레이스’(놀라운 은총)를 불러 기도에 응답했다.
이날 행사가 끝나고도 라티노장애인 단체들은 자리를 떠나지 않고 한동안 “우리는 할 수 있다”와 “코리아타운은 우리의 친구다”면서 코리아타운의 내일을 기원했다. 2012년 2월 12일, 코리아타운 주민들은 또 하나의 역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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