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0년 10월 노무현 전 대통령 딸 노정연씨와 전 삼성종합화학 경주현 회장의 딸 경연희씨와의 100억원대의 부적절한 돈 거래 사실이 뒤늦게 4월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을 강타하고 있다. 특히 문제의 돈 거래의 당사자들이 연관된 해외원정 카지노 상습도박을 했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밝혀지면서 경연희씨는 물론 노무현 전 대통령 딸 노정연씨도 거액의 원정 도박 했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걷잡을 수 없는 파장이 몰려 오고 있다. 2년전 <선데이저널>을 비롯해 한국의 일요신문 등에는 코넷티커주의 팍스우즈 카지노의 한국인 호스트를 통해 경연희씨가 130억원 이상을 도박에 탕진했다는 제보를 받고 보도했을 당시는 침묵으로 일관하던 언론 정치권 검찰이 뒤늦게 4월 총선을 앞두고 정치 이슈화하면서 사태는 파장을 몰고 왔다. 특히 이 과정에서 카지노 도박자금에 조달된 130억 불법 조달 자금 가운데 100억원대 이상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딸 노정연씨로부터 아파트 구입자금을 전달 받았다는 구체적인 정황들이 드러나면서 사건은 노무현 비자금 사건으로 확대 되었다. 그러나 급진전하던 수사가 총선시기와 맞물려 노무현 측의 정치공세라는 반발에 밀려 수사를 총선 뒤로 미루겠다는 검찰 발표가 나왔으나 검찰은 이를 정면 부인하며 노정연 씨의 미국 아파트 구입 자금 의혹(3억 돈상자 사건)을 총선 일정과 관계없이 수사할 뜻을 내비쳤다. 5일자 <동아일보>는 이금로 대검 중수부 수사기획관의 말을 인용,“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에 대한 수사는 법과 원칙에 따라 계속 할 것”이라고 보도했지만 사실상 총선 전 수사는 물 건너간 것으로 전망된다. 이어 검찰은 미국에 체류중인 경씨의 귀국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으며 귀국하는 대로 철저하게 진상을 규명할 것이라고 전했다. <선데이저널>이 노무현 전 대통령 딸과 경주현씨 사이에 거래된 돈 거래와 두 사람의 카지노 도박소문에 대해 집중 취재해 보았다. 조현철 <취재부기자>
에버랜드, 제일제당, 삼성물산, 삼성중공업, 삼성종합화학 등 삼성 주요계열사의 대표직을 지낸 경주현 씨의 딸 경연희 씨는 정연 씨에게 미국 맨해튼 허드슨 강변에 있는 ‘허드슨클럽’ 아파트를 판 인물이다. 경 씨는 이 아파트 구매대금의 잔금인 13억 원을 제보자 이 모 씨의 동생과 지인 은 모 씨 등을 통해 환치기 등 수법으로 건네받았으며 경씨는 이 돈을 포함해 모두 2천만달러(한화 222억원) 이상을 2008년과 2009년 사이에 팍스우드 카지노에서 탕진하는 등 마치 한편의 영화 시나리오 같은 내용의 사건이 이번 사건의 줄거리다. 특히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딸 노정연 씨가 경씨와 함께 수차례 팍스우즈 카지노 도박현장에서 목격했다는 제보자들이 제보가 잇달아 나오고 있어 노정연 씨도 카지노 도박을 했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제보자들은 노정현씨가 카지노 도박을 했는지 여부는 잘 모르나 경연희 씨 등과 더불어 카지노에서 함께 있는 장면을 보았다는 구체적인 목격담을 전했다. 재벌그룹의 대표적 경영자의 딸과 대통령의 딸의 부적절한 돈 관계에 얽히고설킨 진실 공방전은 참으로 추악하다 못해 허탈하다는 것이 국민적 공감대임에도 불구하고 검찰은 본질을 호도하고 정치적 이해관계에 묶여 갈지자 행보를 계속하며 헛발질을 하고 있는 형국이다.
권력-재벌 부패의 연결고리
검찰은 경 씨의 귀국을 앞당기기 위해 삼성그룹의 최고경영자였던 경 씨 부친(73)에게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경 씨를 불러 노정연 씨에게 판 아파트가 두 채인지 여부 130억 매각대금 전달 방법 자금출처 등을 조사할 계획이지만 당사자들 중 경씨는 해외에 체류중에 있고 노정연 씨는 만삭이라 수사는 말로 끝일 가능성이 많다. 특히 돈상자를 중간에서 전달한 ‘선글라스와 마스크를 낀 50, 60대 남성’의 신원 확보할 수 없어 수사는 공전을 거듭할 여지가 많다. 바로 이 두사람이 이번 사건의 제보자인 팍스우드지노 한국인 담당자의 친 동생이다. 제보자 A씨는 문제가 불거질 당시 본지와의 전화통화 인터뷰에서 ‘환치기와 돈세탁을 거쳐 과천역 4거리에서 돈 박스를 전달한 정연씨의 측근 명함도 갖고 있다고 전하며 돈을 받은 사람은 바로 내 친동생이다’라고 말하며 돈을 건네받을 당시 휴대폰 사진까지 찍었다는 구체적인 제보를 하기도 했다. 당시 A씨는 권양숙여사가 ‘새 지폐 100만달러를 노무현 대통령 부부가 국빈방문으로 미국에 오면서 국빈특권으로 세관통과를 했으며 돈 세탁으로 위해 지폐를 구기거나 담배재를 털고 섞는 방법으로 화폐를 교묘하게 오래된 것처럼 위장하는 수법’을 사용했다는 말을 경씨에게 직접 전해 들었다는 충격적인 제보까지 한 점으로 보아 돈 관계로 인한 원한관계까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로 인해 한동안 제보자 A씨는 노씨와 경씨 측근들로부터 협박까지 받을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경씨의 도박수사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면 두 사람의 추잡한 돈거래 사실은 명확하게 밝혀질 것이 자명하다. 한편 시민단체들은 이번 사건 이외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 노건호 씨가 지난 2008년 같은 시기에 LA지역에 명문 골프장 매입 추진과 관련한 사건 수사도 촉구하고 나서 이번 사건은 노무현 해외비자금 전반에 걸친 수사로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가 없는 상황이다.
스탠퍼드 대학에 다녔던 노 씨는 LA에 올 때면 몇 몇 지인들과 LA인근 유명 프라이빗 골프장에서 골프를 즐겼으며 측근들을 통해 LA 지역 유명 골프장 매입을 저울질 해왔고, 이 과정에서 “2천만불 정도는 언제든지 조달할 수 있다”고 자랑스럽게 말했던 점으로 미뤄 노건호씨는 미국에 많은 재산을 은닉한 것으로 추정되며 박연차 회장과의 드러난 돈 거래 이외도 상당액수의 계좌가 존재할 것으로 보인다. 건호 씨의 이같은 발언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이번 수사는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2008년 박연차 수사 당시 검찰이 노무현 전 대통령과 연관이 있다고 보는 금액은 총 600만 달러다. 이 중 100만 달러 중 일부는 권양숙 여사가 받아서 노정연 씨의 허드슨클럽 콘도 매입한 자금으로 추정되며 나머지 500만 달러는 박연차 회장의 우호적 투자금으로 건호 씨에게 건네진 것으로 검찰조사에서 밝혀졌으나 지금까지의 정황상 이외에도 수천만달러의 해외비자금이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검찰, 친노세력 부활로 ‘멈칫’
한편, <중앙일보>는 지난 3일 “최근 한상대 검찰총장 등 수뇌부 회의에서 이 사건에 대한 수사를 당분간 하지 않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안다”고 보도했었다. 신문은 검찰 관계자의 말을 인용, “수사 착수 때의 의도와는 달리 이번 사건을 두고 검찰은 정치적으로 공격하는 목소리가 많아 쿨다운(Cool Down)이 필요하다”고 전한 바 있다. 한편 4.11 총선을 앞두고 민주통합당이 제기한 ‘정권 심판론’에 새누리당이 ‘맞불’을 놓기 시작했다. 검찰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딸 정연 씨의 미국 아파트 매입 의혹에 대한 수사를 재개하자, 아예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기록 공개를 요구한 것. 새누리당 이종혁 의원은 2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9대 총선을 앞두고 부패 친노세력의 정치부활 시도를 규탄한다”며 “검찰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자살로 봉인된 수사기록을 국민 앞에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이 의원은 “민주통합당의 19대 총선 공천은 부패 친노세력 전면 재등장”이라며 “나라 망친 구시대 부패정권으로 스스로 ‘폐족’이라 칭했던 친노세력이 역사적 반성과 대국민 사과없이 MB정부의 실정을 반사이익으로 국민의 망각을 이용해 친노 폐족을 모아 다시 친노정권 수립을 꾀하고 있다”고 노무현 정권을 ‘나라 망친 부패정권’으로 규정했다. 이어 “검찰은 노 전 대통령의 비자금 판도라의 상자, 수사기록을 국민 앞에 공개해야 한다”며 “소위 노무현 비자금 600만 달러 차명계좌 수사 내역을 밝히고 관련 친노 측근 비리는 없는지 공개하고, 관련자를 소환하라”고 요구했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의 딸 정연 씨에 대해서도 “노정연 씨의 미국 뉴저지 아파트 구입 사실 여부와 아파트 구입 자금 245만 달러 불법 송금이 사실인지 수사 결과를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민주통합당은 정연 씨에 대한 수사가 노 전 대통령에 대한 ‘부관참시’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민주통합당 ‘MB정권비리 및 불법비자금 진상조사특별위원회’는 “검찰이 이미 지난 2009년 내사 종결한 사건을 총선이 임박한 지금 다시 끄집어 내 수사에 나서는 것은 돌아가신 노 전 대통령을 부관참시하는 것”이라며 검찰의 이번 조사가 “명백한 선거 개입”이라고 주장했다. 특위는 검찰이 정연 씨에 대한 수사를 재개하면서 이명박 대통령의 아들 시형 씨의 내곡동 사저 매입과 관련해선 수사를 하지 않는 것을 두고서도 “현직 대통령의 아들에게도 불소추 특권을 적용한 것이냐”며 검찰 조사를 요구했다.
‘고다리’의 폭로
2010년 9월12일 미국 교포의 안치용씨가 운영하는 폭로 사이트 ‘SECRET OF KOREA’ 자유게시판에 ‘고다리(this4u2003)’란 사람이 이런 요지의 글을 올렸다(이 글은 같은 날 ‘전여옥을 지지하는 모임’이라는 네이버 카페에도 실렸다). <저는 미 동부에 있는 호텔 카지노에서 10년 가까이 한국인 담당 마케팅 이사로 일해 왔던 사람입니다. 그러던 중 전 삼성사 계열 그룹 회장으로 있던 경00과 그의 딸 경연희가 미화로 천만 불이 넘는 돈을 밀반출하였고, 그중에 일부가 (노무현 딸) 노정연과 관련된 것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경연희 씨는 수차례에 걸쳐 노무현 전 대통령 가족들로부터 200만 불 이상의 돈을 전달 받았으며 처음 미화로 백만 불을 받았을 때는 일련번호가 차례로 나열된 새 돈이어서 모 카지노 호텔방에서 담뱃재를 털어가면서 구겨서 조금씩 세탁하였다고 털어놓은 바 있고, 2009년 초에는 코네티컷 주에 있는 폭스우즈(FOXWOODS) 카지노에서 노정연과 통화 후(통화 당시 옆에 있었음) 당시 환율로 14억(편집자 주-13억의 착각인 듯)은 제 가족 중 일인에게 전달되었고, 경연희와 관련된 은OO(주-편집자가 익명화)라는 이에게 전달되었습니다. 그중 30만 불 정도는 제가 아는 환치기 브로커에게 소개시켜주었고 나머지는 본인(注-경연희)이 밀반출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경연희는 2008년부터 2009년 초까지 천만 불이 넘는 돈을 도박으로 탕진하였고, 그밖에 다른 카지노를 더한다면 그 액수는 훨씬 더할 것입니다.> 9월22일에 올린 글에서 ‘고다리’는 이른바 ‘13억 돈상자 의혹’(편의상 필자가 붙인 이름)의 발단을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였다. <경연희가 그의 친구 왕잉(홍콩계 미국인)과 제가 있는 자리에서 노정연과 통화 후> 노정연의 송금이 이뤄졌다고 주장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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