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때까지 간 북한 지금의 실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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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일이 애용하던 「기쁨조」가 사라진다고 한다.
금강산에 중국 관광객이 몰려든다. 북한은 김정은 체제로 되면서 외형적으로는 평온한 것 같지만 경제적으로 계속 곤궁한 처지에 있다. 특히 외화고갈로 이제는 중국인들에게 금강산을 개방하기로 하는 등 달러 구하기에 여념이 없다.
최근의 북한의 동정을 RFA(자유아시아방송)보도 등을 중심으로 소개한다.              <편집자>
 

내달 금강산 관광 호화유람선 뜬다


중국인들이 호화 유람선을 타고 북한의 금강산을 다녀오는 관광코스가 다음달 14일 정식 시작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이 중국인을 대상으로 한 금강산 관광을 더욱 확대하는 분위기다.
북한은 작년 8월 중국 옌지를 출발해 북한 ‘라선’ 에서 배편으로 금강산 장전항을 방문하는 관광 코스를 선보였고 이어서 라진에서 만경봉호를 타고 금강산을 다녀오는 관광 상품을 발표한 데 이어, 다음달 14일부터는 호화 유람선으로 금강산에 이르는 새로운 관광코스를 시작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길림신문이 9일 북한 조선관광부의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중국인 관광객이 비자를 발급받지 않고 호화 유람선을 타고 라선시를 출발해 금강산 풍경구에 이르는 관광 상품이 오는 4월부터 10월까지 6개월 간 선보인다.
3박4일 일정 동안 관광객들은 금강산에서 하루 묵으며 금강산 주봉인 비로봉, 금강산에서 경치가 가장 아름답다는 만물상을 비롯해 해금강, 구룡연, 팔담, 목란관 등 관광지를 돌아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문에 따르면 이 호화 유람선 ‘길미호’에는 600여 명의 승객이 탑승 가능하며 선내에 카드 보드 게임방, 고급 식당, 사우나실 등 호화시설이 갖춰져 있습니다. 이 유람선은 북한과 20여 년 간 사업해 온 연변의 조선족이 임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관광을 주최하는 중국의 길림성 강휘 여행사는 올해 관광객을 4천~5천 명 모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북한 항공기 구입은 허풍일 가능성이 많다.

북한 항공기 구입은 선전용


북한의 고려항공이 현대화 시설을 갖춘 러시아산 여객기 2대를 추가로 구입한다는 계획을 오래 전에 밝혔지만 현재까지 구입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북한이 체제선전을 위해 허위로 알렸을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외화벌이의 주요수단 중 하나가 관광산업인 북한이 현대화 시설을 갖춘 여객기 2대를 구입한다는 계획을 6년 전에 밝혀 놓고도 아직 구입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국제 항공 정보 분야의 선두업체인 ‘UBM Aviation’ 산하의 OAG는 북한이 2006년 러시아산 여객기 ‘투폴레프(TUV) 204’와 ‘일류신(IL) 96’을 구입 할 계획이라고 보고한 이래 현재까지 구입 기록이 없다고 9일 자유 아시아 방송(RFA)이 밝혔다.

OAG의 앤드류 시벨 마케팅∙홍보 국장은 “두 여객기 중 ‘일류신 96-300VIP’은 동체의 폭이 넓은 기종으로 에어컨 시설을 갖추고 있어 북한이 현실적인 측면에서 꼭 갖고 싶어한다.”고 자유 아시아 방송(RFA)에 말했다. 이 여객기는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전용기로 잘 알려져 있다. 북한은 15년 임대계약 형식으로 두 여객기를 구입하려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전 세계 항공 뉴스를 집대성해 게재하는 웹사이트 ‘플라이트글로벌 Pro (Flightglobal Pro)’는 2006년 당시 러시아 정보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여객기의 현대화를 통해 더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고 교역국인 이란이나 버마, 쿠바 등에 직항 노선을 만들기 위해 ‘일류신 96’과 ‘투폴레프 204’를 찾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북한이 여객기 구입 의사를 발표한 지 6년이 지나도 구입을 하지 않고 있는 데 대해 전문가들은 북한이 체제선전을 위해 허위 정보를 유포한 것으로 보고 있다. OAG의 시벨 국장은 “북한이 항공기 구입 문제로 러시아와 계약을 주고받는 소식이 보통 외부에 잘 발표되지 않는 점을 감안할 때, 특정 사안이 발표된다면 그것은 북한이 체제선전을 위해 이용하려 하는 것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과거 동유럽권에 속한 루마니아 출신의 언론인이자 북한인권위원회의 사무총장인 그렉 스칼라튜 씨는 “북한이 항공기를 구입한다는 거짓 정보를 흘려서 체제선전에 이용한다는 말은 비싼 항공기를 구입할 수 있을 정도로 북한이 잘 사는 나라라는 것을 외부에 과시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 했다.
한편 북한의 고려항공은 20여대의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는데 대부분이 1960-70년대 운항되던 구소련제로 상당히 노후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2007년과 2010년에 각각 한 대씩 구입한 ‘투폴레프 TU 204’ 여객기 두 대를 제외한 나머지는 국제항공안전기준에 못 미치고 있어, 고려항공은 아예 유럽연합 27개국에 취항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투폴레프 TU 204’ 여객기 두 대는 고려항공이 보유하고 있는 항공기 중 최신 여객기라 할 수 있지만, 국제 항공 정보 업체 OAG에 따르면 2007년에 구입된 여객기의 경우 1993년산이기 때문에 실제 최신 여객기라면 2010년에 구입된 것이 유일하다.


김정일 ‘기쁨조’ 해산?


김정일의 총애를 받았던 기쁨조 예술단 ‘보천보 전자악단’이 해체될 것이라고 탈북자 인터넷신문 뉴포커스(www.newfocus.co.kr)가 노동신문을 인용해 9일 보도했다. 보천보 전자악단은 ‘왕재산 경음악단’과 함께 김정일의 기쁨조를 대표하는 예술단이었다.
 보천보 전자악단은 가요, 왕재산 경음악단은 경음악과 무용이 기본이다. 뉴포커스에 따르면 보천보 전자악단과 왕재산 경음악단이 2003년 ‘윤혜영 사건’으로 사실상 해체상태에서 명분상으로만 존재했다고 전했다. ‘윤혜영 사건’은 김정일 기쁨조의 금기를 깨고, 북한의 미녀가수 윤혜영이 같은 악단의 피아니스트 남자와 밀애를 하다 발각돼 목란관(김정일 전용파티 장소) 지붕 위에서 자살을 시도한 사건이다.

윤혜영을 특별히 아꼈던 김정일은 이 사건 이후 두 악단을 없애라고 지시했다. 그때부터 김정일의 전용 예술단의 자리는 클래식을 하는 ‘조선인민군공훈합창단’이 차지했다. 하지만 북한은 김정일의 예술단을 없애는 것을 ‘신격화 위반’으로 간주하여 외교행사 전용 명분으로 계속 유지시켜왔다.
노동신문은 이날 보도에서 짤막하게 “해산을 앞둔 전 ‘보천보 전자악단’ 성악가수 현송월 동무가 부른 독창 ‘준마처녀’”라는 식으로 에둘러 전했다.
북한의 최고예술단은 김정일의 ‘조선인민군공훈합창단’에서 김정은의 ‘은하수 관현악단’으로 바뀐 상태다. 뉴포커스는 “북한 노동신문이 굳이 ‘보천보 전자악단’ 해산을 공개적으로 명시한 것은 그동안 김정일의 상징적 기쁨조로 국내외에 알려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젊은 김정은의 성향 등을 감안할 때 ‘보천보 전자악단, 왕재산 경음악단’을 대체할 궁중현대예술단이 따로 존재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탈북여성 인신매매용


중국공안에 체포돼 강제북송된 것으로 전해진 탈북자문제가 국제사회의 특별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북한 주민들의 목숨을 건 탈북은 계속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인신매매도 성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효자동에 있는 주한 중국대사관 앞, 중국공안에 체포된 탈북자들의 북송을 규탄하는 집회가 한 달째 이어지고 있다. 한국의 인권단체들과 대학생들, 탈북자단체들이 주도하는 오늘의 집회에서도 중국정부의 탈북자강제북송 중단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한결같이 울려 퍼졌다.
탈북자 문제에 국제적인 여론까지 가세하고 유엔인권위에까지 상정되었지만 아직까지 꽉 막힌 중국의 울타리를 열어젖힐 해법은 보이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에는 특별히 한국행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 주민들의 탈북도 줄을 잇고 있다고 북한의 현지 소식통들이 전해왔다.

최근 연락이 닿은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지난 1월 (회령시)세천동에서 남편과 싸운 뒤 행방불명 됐던 여성이 며칠 전 세관을 통해 잡혀왔다”면서 “현재 남편과 함께 보위부에 구속된 상태”라고 말했다.
소식통은 이 여성이 국경경비대의 방조가 없이 깡도강(단독 도강)을 했다며 요즘 도강비(두만강을 건너는 비용)가 너무 비싸 국경경비대를 끼지 않고 깡도강을 하는 사례들이 늘고 있다고 언급 했다.
이 소식통은 특히 자신이 사는 마을의 3분의 1이 홀아비들이라며 지난 3~4년 새에 가정을 두고 중국으로 떠난 여성들이 상당히 많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이혼절차가 까다롭고 몇 년씩이나 걸리기 때문에 남편들의 학대에 견디지 못한 여성들이 중국으로 탈출하는 경우도 많다고 그는 강조했다. 또 적지 않은 여성들이 생활고를 견디다 못해 장사밑천을 마련하기 위한 돈벌이 목적으로 탈북 했다가 지금까지도 소식이 없다고 그는 설명했다.

한편 양강도의 소식통은 한국행을 목적으로 탈북 한 주민들이 중국공안에 잡혔다는 소식을 듣고 “그렇게 한국행을 위해 탈북 한 것으로 알려진 사람들은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최근 양강도에서는 인신매매가 다시 성행하고 있는데 “인신매매로 팔려가는 여성들 대부분은 한국행보다 중국 사람에게 시집가거나 중국 성인업소에 취직해 돈을 벌려는 목적으로 도강하는 여성들”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그러면서 실제 자신과 함께 군에서 제대한 한 여성은 지난해 5달 동안이나 중국에서 성인업소에서 일하며 모은 돈을 밑천으로 지금은 집에서 천(포목) 장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성인 업소에 고용된 북한 여성들은 외모와 나이에 따라 한 달에 중국인민폐 1천5백~2천 위안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그런 사례들이 많이 알려지면서 먹고 살기위해 인신매매라도 좋으니 중국에 팔려가기를 희망하는 여성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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