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송병찬 원장 |
|
|
위(胃)와 소장(小腸)을 연결하는 십이지장(十二指腸)은 길이가 약 25cm로 음식물을 소화시키는 중요한 곳이며 십이지장의 시작인 윗부분은 위장(胃臟)과 연결되어 있어 위산에 노출되기 쉬운 부분입니다. 그래서 위산(胃酸)이 과다로 분비될 경우 십이지장에 궤양(潰瘍)이 생길 수 있는데 십이지장궤양의 증상으로는 공복 시 명치끝 부분이 답답하거나 통증이 있을 수 있으며 밤에 자다가 속이 쓰리는 경우가 있고 이때 제산제를 복용하거나 음식이 들어가면 통증이 줄어들거나 없어지는데 얼마 후 다시 통증은 시작됩니다. 십이지장궤양도 악화되면 출혈이 생기고 구멍이 생기는 천공(穿孔)을 일으킬 수가 있으며 이럴 경우 대변 색깔이 까맣게 되기도 합니다. 치료를 위해서 주로 제산제를 복용하거나 위산억제제, 점막보호제등의 약물을 복용하지만 치료가 잘 되지 않아 대부분의 환자들이 오랜 기간 약을 복용하고 있으며 10년 혹은 20년 심지어는 30년 이상 십이지장궤양으로 고생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위궤양은 물론 십이지장궤양은 치료가 잘 되지 않는 것이 현실입니다. 하지만 체질의학(體質醫學)으로는 치료의 효과가 빠르고 정확하여 대부분 시술 즉시 효과를 알 수 있으며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필자의 경험으로는 약 2주 정도면 치료를 마칠 수가 있습니다.
사례 1. 얼마 전 50대 후반의 남자 분께서 위궤양과 십이지장궤양으로 20년 이상 고생을 하고 있다며 필자를 찾아 왔습니다. 게다가 변비와 설사를 번갈아 하며 소화도 잘 되지 않고 밤에는 배가 아파 잠을 잘 이루지 못하고 어렵게 잠이 들어도 꿈을 많이 꾸기 때문에 잠을 잔 것 같지가 않아 아침에는 머리가 무겁고 맑지가 못하며 늘 피곤하다고 하였습니다. 병력(病歷)으로는 약 1년 전에 콩팥에 이상이 생겨 한쪽 신장(腎臟)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약 1개월 전부터는 복통이 더 심해졌고 심지어는 대변에 피까지 섞여 나오는 아주 검은 혈변(血便)을 보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치료를 위해 환자를 치료 침대에 눕게 하고 진맥(診脈)을 하였더니 체질(體質)은 태음인(太陰人)이며 허열(虛熱)이 많은 음허(陰虛), 혈허(血虛)증이었습니다. 체질과 증상에 필요한 체질 침(針)시술을 하고 난 후 금방 배가 편해지고 머리가 가벼운 느낌이 든다고 하여 치료를 위한 태음인 평위산(平胃散) 5일분을 주고 다음 날 치료를 예약하였습니다. 다음 날 온 환자는 그동안 복통으로 밤에 잠을 잘 이루지 못했는데 어제는 치료 후 배가 편해져 오랜 만에 잠을 좀 잤다고 하며 아침에 본 대변의 색깔도 조금 옅어졌다고 하였습니다. 다섯 번째 치료를 하는 날에는 환자가 정상적인 갈색 변이 되고 복통도 많이 줄어들어 살만하다고 하였습니다. 8회 째 침 치료를 마시고 필자의 생각에도 충분히 치료가 되었다는 판단이 되어 혹시 불편해지면 그때 다시 오시라고 하며 치료를 마쳤습니다.
사례 2. 40대 후반의 키가 크고 심하게 마른 중년부인이 필자의 한의원에 찾아 왔습니다. 어릴 때부터 자주 배가 아프고 고등학교 때부터는 복통이 너무 심해 종합병원에서 내시경을 한 결과 위궤양 십이지장궤양이라는 진단을 받았다고 하였습니다. 소화가 잘 되지 않아 무엇이든 먹기만 하면 체하여 먹는 것이 무서웠고 배고픔을 모르고 살았으며 식욕이 전혀 없고 심한 편두통과 어지러움도 늘 부인을 괴롭히는 증세라고 하였습니다. 내시경 검사는 현재까지 몇 번을 했는지 꼽을 수 없을 정도라고 하였습니다. 위장약을 오랫동안 복용한 것은 물론이고 주위에서 좋다고 하는 약, 민간요법 등 안 해본 것이 없는데 치료는 되지 않아 현재까지 고생을 한다고 하였습니다. 마지막 위 검사를 했을 때는 병원에서 그런대로 살아야 한다는 말까지 했다고 합니다. 환자를 진맥하니 체질은 소음인(少陰人)이며 심한 기허(氣虛), 양허(陽虛), 혈허(血虛)의 모든 것이 허(虛)하고 심한 냉습(冷濕)으로 기(氣)와 혈(血)의 소통이 잘 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필자는 우선 부인의 소화기를 따뜻하게 보(補)하고 기혈(氣血)을 소통시키는 체질 침(針)을 시술하였습니다. 시술 도중 배꼽 윗부분이 따뜻해지는 느낌과 목구멍으로 더운 느낌이 올라오며 뱃속에 딱딱하게 뭉쳐있던 것이 녹으며 풀어지는 느낌이 든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잠시 후 환자는 머리가 맑아지고 몸이 가벼워지는 느낌이라고 놀라워했습니다. 2~3회 치료 후 두통도 없어지고 기운도 나자 부인은 열심히 매일 두 번씩의 침 시술과 한약을 복용하면서 치료를 받았는데 치료 8일 후 속 쓰리던 증상도 완전히 없어지고 처음으로 배고프다는 생각이 든 다고 기뻐하며 치료를 마친 필자에게 감사의 인사를 하고 돌아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