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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무한 후보예정자(우측)가 지지자를 만나고 있다.(사진: 심흥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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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요한 예정자는 하지만 공약을 발표하기전 지난번 한인회를 두조각으로 만든 입장에 대해 사과 표명을 했어야 했다. 그리고 이날 “출마 기자회견”이라고 하면서도 기자석을 맨 뒤로 배치하고 대부분 앞좌석을 지지자들로 메꾸었다.
그는 지난번 30대 회장 선거에서 그는 불법적인 선관위측의 결정으로 후보자격을 잃었다. 그래서 그는 새LA한인회를 구성해 나섰으나 그 후 한인사회가 한인회 단일화라는 요구에 아무런 조건 없이 스스로 새LA한인회장 직을 없엤다. 그는 이날 “다시 출마를 결심한 것은 ‘한인회가 거듭 나야겠다’라는 생각이다”면서 “2세들에게 이런 한인회를 넘겨주어서는 안된다”고 했다. 그러나 그 다음 어떻게 한인회를 변화시켜야 하는 당위성을 밝히지 못했다. 자신을 불법적으로 탈락시킨 한인회에 대한 입장이 없었다.
한편 배무한 예정자는 이날 “한인회장이 된다면 공약을 남발하지 않고 몸과 마음을 바쳐 세계에서 제일 큰 한인회를 만들겠다”고 했다. 어떻게보면 공허한 과시였다. 무엇이 ‘제일 큰 한인회’라는 것을 그는 밝히지 않았다. 적어도 출마 예정자라면 자신의 입장을 정리한 프린트 물정도는 준비 했어야 했다. 그는 이날 참석자들에게 큰 절도 했다. ‘열심히 뛰라’는 뜻으로 운동화도 선물 받았다. 하지만 일부 참석자들 마음속에는 무언가 허전함이 있었다고 했다. 그들은 호텔 1, 2층을 넘실거리게 만든 참석자들 수가 박요한 측 지지모임보다 2배나 많았다는 것으로 자위를 하는 것 같았다.
단체로 노인층 운송작전
박요한 예정자나 배무한 예정자, 두 사람이 정당한 후보가 되기 위해서는 모두 검증이 필요한 것으로 보여진다. 이날 왜 자신들이 한인회장이 되어야 하는가를 밝히지 못했다. 더 중요한 것은 지금의 한인회의 문제점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인식을 하지 못하고 있었으며, 한인회가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지에 대해 비젼을 제시하지 못했다. 그리고 이날 이들 출마 예정자는 ‘노인층만 지지를 받으면 한인회장이 될 수 있다’라는 사고방식에 억메어 있음을 극명하게 보여주었다. 이같은 행태는 바로 지난 1980-90년대 한인회장 선거와 다를바 없는 행태가 30여년이 지나서도 달라지지 않았음을 보여 주었다.
박요한 예정자나 배무한 예정자가 지니고 있는 봉사자로서의 철학이 무엇인지 한인사회에 밝히지 못했다. 한인회가 2000년대 이전과 비교해 오늘과 같은 한인회가 과연 존재해야 할 가치가 있는지를 커뮤니티가 평가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도 이들의 입장은 무엇인지를 밝혀야 한다. 이들은 한인회가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비젼이나 이의 구현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이날 일부 참석자들은 박요한 측에도 참석하고, 배무한 측에도 또다시 참석했다. 양쪽에 모두 참석한 사람들 중에는 우선 점심은 박요한 측에서 먹고, 저녁은 배무한 측에서 해결했다는 것이다. 말하자면 식사를 해결했다는 것이다. 실지로 이날 아침 박요한 측의 모임에 참석한 한 노인 남성은 ‘어떻게 해서 이자리에 오게 됐는가’ 라는 질문에 “맥도널드 햄버거 식당에 있는데 누군가 옆의 호텔에 가면 점심을 먹을 수 있다고 해서 왔다”고 했다. 실제로 이날 박요한 측 모임에 호텔 바로 옆에 있는 맥도널드 햄버거 식당에서 자주 보이는 노인들 일부가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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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무한 후보예정자(중앙)가 기자들과 만나고 있다. ▲ 박요한 후부예정자(왼편에서 4번째) 출정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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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후 옥스포드 호텔에서 열린 배무한 측 지지대회에도 다르지 않았다. 그 맥도널드 식당에 출입하던 동포들의 모습이 보였다. 특히 옥스포드 호텔에 나온 한 노인 여성은 ‘어떻게 참석하게 됐는가’라는 질문에 “노인 아파트에 있는 사람이 호텔에서 저녁을 대접한다고 해서 나왔다”고 말했다. 이 노인 여성은 “도대체 오늘 여기서 무엇을 하는건가요”라고 기자에게 되묻기도 했다. 이 노인이 앉아 있는 테이블에는 인솔자의 이름이 적힌 쪽지가 놓여 있었다.
배무한 측은 이날 오전에 열린 박요한 측 모임에 장소를 꽉메워 참석자가 많았다는 소리에 긴장해 다운타운 노인 아파트 단지나 기타 노인 단체들에게 ‘사람 모으기 작전’을 벌였다는 소문도 퍼져 나왔다. 배무한 측 모임은 이날 오후 5시에 시작했는데 오후 6시가 지나서도 호텔앞에는 단체로 택시를 타고 온 노인들 계속 밀려들고 있었다.
그리고 이날 양측 모임에 모두 참석한 일부 인사들은 주위에서 ‘어떻게해서 양쪽 모임에 모두 참석 했는가’라는 질문에 “양쪽 출마자들의 진의를 알고자해서 모두 참석한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박요한 측 모임이나, 배무한 측 모임에 참석한 사람들 중에는 평소 비즈니스로 서로 관계를 맺은 사람들이 비즈니스 때문에 참석을 한 경우도 많았다. 이러다보니 애초 예약 인원수보다 엄청난 참석자들이 몰려들어 호텔측은 수입을 올려 즐거웠으나, 박요한 측이나 배무한 측은 마냥 즐거워만 할 입장이 아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