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5일 LA중앙일보에서 기획 출간한 유니뱅크 장정헌 이사장의 자서전적인 저서 ‘엑션 테이커’가 미국과 한국에서 동시 출간돼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미국에 살고 있는 미주 한인들과 한국의 젊은이와 경영자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기위해 저서를 출간한 이 책은 아주 대단한 일을 해냈거나 내세울만한 업적을 가진 사람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그러나 빈곤과 역경 속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뚜벅 걸음으로 걸어온 한남자의 도전과 실패에 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자기인생은 다른 누군가가 아닌 본인의 마음에 달려있다. 만약 당신이 고난의 바다에 빠졌다면, 달려드는 파도를 무서워하지 말고 그 파도에 올라타 멋지게 타보라. 사방이 막혀 있다면, 그 벽을 바라보지 말고 탁트인 하늘을 바라보자. 그리고 그곳을 향해 뛰어 올라보자. 거기엔 당신과 함께 나아갈 도전이 있고, 당신이 그토록 바라는 성취의 기쁨이 있다. 이 책은 시련과 어려움에 처한 대한민국의 청춘들에게, 그리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자신만의 도전을 펼쳐가고 있는 이들에게 고난과 역경의 파도를 극복할 수 있는 삶의 지혜와 용기를 불어넣는 불쏘시개가 되어 줄 것이다. <편집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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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나 항공 등 한국의 주요 기업 지상사들이 입점해 있는 윌셔가 메트로 플렉스를 매입한 후 빌딩 안전성 여부를 조사했다. 부동산 급락으로 파산 신청을 해야 했다. |
장정헌 회장은 평범한 것 같으면서도 매우 특별한 사람이다. 그는 자살을 생각할 수밖에 없는 절망적인 순간에서도 희망을 놓지 않았고, 매우 안락한 상황에서는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자신을 경계했다. 늦은 나이에 미국에서 사업을 시작해 기업을 경영해 왔지만, 그는 여전히 조선의 선비이자 동양의 고전을 읊조리는 유연함속에서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 가는 경영자다. 장정헌 회장의 삶은 그저 성공만으로는 만족할 수 없는 끊임없는 도전과 열정 그 자체다.
인생은 살아볼 가치가 있는 것
단돈 600달러로 시작한 작은 세탁소를 어렵사리 일으키고, 미국 최대의 폐지수집소와 캘리포니아 최대의 염색공장 USDF의 최고 경영자가 되기까지 그의 인생역정은 결코 간단한 것이 아니었다. 성공의 정점에서 찾아온 혹독한 사업실패를 이겨내고 마침내 미국 유니은행 이사회회장이 되기까지 남들이 잘 때 자지 않았고, 먹고 싶은 것이 있을 때도 자기수입을 머릿속에서 따져보고 계산이 맞지 않으면 먹지 않았다. 사실 여기까지는 성공한 사람들이면 누구나 거치는 통과 의례였다. 그러나 장정헌 회장은 거기서부터 원칙을 세우고 다시 시작했다. 자기만의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실천, 끝까지 물러서지 않는 집념과 열정,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공평하게 함께 나누기, 한사람 한사람에 대한 통찰과 사회적인 책임감, 자신만의 경험에서 우러난 경영철학을 펼쳐 오늘의 자기세계를 일으켰다. 이 책에서 장정헌 회장이 말한 것처럼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려면 감동이 필요하다. 그 감동의 원천은 먼데서 오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사람으로 대접해 주는 작은 친절과 존경에서 비롯된다. 그는 아주 오래전부터 아무렇지도 않게 그렇게 살아왔다. 아무리 일자리가 없고, 성공이 어렵다고 해도 이 책을 읽으면 그 해답을 찾을 수 있다. 세상이 험하고 제아무리 무상하다 할지라도 장정헌 회장을 만나고 나면 전혀 다른 희망으로 세상을 다시 볼 수 있게 된다. 장정헌 회장의 자상하면서도 단호한 관점은 하나의 ‘아메리카드림’을 보는 것만으로 그치지 않고, 이 세상이야말로 한번쯤 열심히 살아볼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성공에 필요한 스펙은 불굴의 도전 정신
장정헌 회장은 온갖 역경 속에서도 긍정적인 사고와 포기하지 않는 집념으로 성공을 쟁취한 미주 사업가다. 하지만 그에게는 요즘 젊은 세대들에게 요구되는 학벌과 인맥, 토플점수 등 제대로 된 스펙Spec이라곤 하나도 없다. 첫 사업체로 집을 팔아 어렵게 시작한 세탁소가 주인이 동양계라 하여 배척하는 바람에 매출이 떨어지자 자신만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경영혁신을 일으키는 과정은 어느 MBA 과정에서도 배울 수 없는 생생한 현장 이론이다. 이후 ‘죽기 아니면 살기’라는 그만의 성실성으로 고객과 파트너를 대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사업체를 키웠고, 무역회사와 제조회사 등 8개회사를 성공적으로 경영 했다. ‘USDF’라는 염색 공장을 인수해 캘리포니아 최대 규모로 키웠지만, 중국산 원단이 쏟아지면서 경쟁력을 잃자 공장 매각을 위해 세계적인 의류업체인 아메리칸 어패럴과 벼랑 끝 협상을 벌여 성공리에 매각하기도 했다. 지금은 금융업에 뛰어들어 미국 유니은행 이사회회장으로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있다. 지독하리만치 가난했던 불우한 가정환경, 미국에 지사장으로 나온 지 2년 만에 본사의 부도로 인한 실직, 인종차별, 힘겹게 일군 부동산회사의 파산 등 삶을 포기하고 싶은 절망적인 순간들을 불굴의 신념과 의지로 이겨낸 장정헌 회장. 눈물겨운 삶의 여정이 담긴 그의 이야기는 취업난을 비롯해 새로운 도전에 직면한 젊은 세대와 숱한 역경을 헤쳐가야 할 중소기업 경영자, 희망을 잃어버린 직장인들에게 새로운 용기와 희망을 비추는 ‘아침햇살’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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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사 부도가 나기 직전에 방문한 시애틀 여행은 내가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게 된 원동력이 되었다. 아름다운 시애틀 해변 가에 별장을 사서 수상 비행기로 오가는 꿈은 훗날 실제로 이루어졌다. |
행동하는 원칙의 사나이 ‘액션 테이커’
이 책은 어린나이에 어머니를 여의고 어려운 가정환경에서 성장한 후 이역만리 미국 땅에서 온갖 시련과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한사나이의 도전정신이 담겨있는 자전적 성공에세이다. 이 책에서 보여주는 저자의 도전정신과 불굴의 용기는 모든 인류의 가슴 속에 내재하는 ‘승리의 불꽃’과 다르지 않다. 장정헌 회장은 일찍이 수많은 영웅호걸과 선도적인 탐험가들이 그런 길을 보여준 것처럼,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누구나 그렇게 할 수 있다는 것을 행동으로 보여준다. 1973년, 동화기업의 미국 지사장으로 발령받은 저자는 아내, 두 딸과 함께 미국에 자리를 잡지만, 본사의 부도로 하루아침에 빈털터리가 되는 상황을 맞게 된다. 먹고 살기위해 세탁소를 시작한 이후 8개 기업을 경영하는 경영자로 성장하기까지의 성공과 실패 그리고 아내의 헌신적인 내조에 관한 우여곡절이 이 책에서 드라마틱하게 펼쳐진다. 장정헌 회장의 이야기 중에서 특히 귀담아들을 만한 것 중의 하나는 그의 별명이 ‘액션 테이커 Action taker’라는 점이다. 여기서 ‘액션 테이커’란 탁상공론을 하기보다는 현장을 다니면서 듣고 행동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또한 거친 파도가 오히려 강한 뱃사람을 만들어 내는 것처럼, 어떤 시련과 고난이 다가와도 포기하지 않고 달려드는 사람을 말한다. 이 시대의 액션 테이커 장정헌 회장은 자기가 맞닥뜨린 수많은 시련과 고난들을 결코 포기하지 않는 집념으로 강하게 돌파해 나옴으로써, 시련과 성공은 불가분리의 관계에 있음을 자신의 경험으로 증명해 보인다. 또한 누구든지 마음만 먹으면 자기 생에 승리의 불꽃을 피울 수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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