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성범죄와 관련한 한인이 적발되는 사례가 부쩍 많아지고 있다. 아틀란타의 한인 태권도사범이 10대 여 제자와 성관계를 가진 혐의로 구속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난 후 동일한 죄목으로 다시 쇠고랑을 찼는가하면 지난 4일에는 펜실베니아에서 교환학생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한인소유 유학원에서 한인 디렉터가 미성년자 유학생을 성추행한 혐의로 체포돼 기소되는 등 최근 잇단 한인들의 성범죄로 미국사회를 시끌 벅쩍하게 만들고 있다. 또 동부 버지니아주에서 직업소개소를 운영하는 70대 노인이 직업알선을 미끼로 라티노 여성을 추행하는 등 각종 성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최근 줄지어 발생되고 있는 한인들의 성범죄 사례들을 짚어 보았다. <편집자주>
애틀랜타저널(AJC)과 WSB 방송은 지난 3일 애틀랜타에서 유명태권도장을 운영하는 한인사범 심모(32)씨가 지난달 25일 아동유인 및 가중성 폭력혐의로 체포돼 `풀턴카운티’ 교도소에서 수감생활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태권도 국가대표 출신 한인사범의 성범죄 혐의가 보도되자 수련 학생들의 부모들은 큰 충격을 받았다고 WSB방송은 보도했다.
심 씨는 지난 1월, 2009년 9월 당시 14살이던 여학생과 도장사무실에서 성행위를 한 뒤 1년간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혐의로 체포돼 ‘콥(Cobb) 카운티’ 교도소에서 보름간 철창 신세를 졌다. 심 씨와 재 구속된 것은 그가 동일 여학생과 도장이 아닌 자신의 집에서 성관계를 맺었다는 혐의 때문이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도장이 위치한 마리에타는 콥카운티, 자택이 있는 로스웰은 풀턴카운티 관할이다. 심씨를 체포한 로스웰시경찰은 구속 사유에 대해 “로스웰집에서 같은 여성에게 동일한 범죄를 저질렀다”고 말했다. 한 한인변호사는 “경찰발표와 보도내용으로 미뤄보면 속지주의와 지방자치를 폭넓게 인정하는 미국법이 적용된 결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인면수심 성범죄 한인들
이민 2세인 심 씨는 태권도 공인 6단으로 미국 태권도선수권대회 2회 우승과 올림픽국가대표를 지냈고 현재 제자만 수천 명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교환학생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한인소유유학원에서 미성년자유학생을 성추행한 혐의로 체포돼 기소된 한인디렉터가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 지난4일 펜실베니아주 노스앰튼카운티 검찰에 따르면 펜아질에 위치한 ‘A아카데미’에서 디렉터로 근무해 온 한인 김모(34)씨가 이같은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고 밝혔다.
미동부 버지니아 주에서 자신이 운영하던 직업 소개소를 찾은 라티노등 2명의 여성을 성추행한 혐의로 지난해 체포됐다. 법원의 심리를 받아오던 이춘식(72) 씨가 지난 4일 페어팩스카운티 순회법정에서 36개월 실형과 16년 보호관찰을 선고 받았다.
이 씨는 지난해 자신이 운영하던 애난데일의 직업소개소를 찾은 라티노등 2명의 여성을 성추행한 혐의로 체포됐다. 판사는 이 씨의 범죄가 한번이 아니고 두번인점, 고의성이 인정되는 점 등의 이유를 들어 각각의 입증된 혐의에 대해 8년씩 총 16년 형과 함께 집행 유예도 함께 판결했다. 그러나 이 씨는 두건의 혐의에 대해 18개월씩 총 36개월은 실형을 살아야 한다. 연약한 이민 여성들을 상대로 한 범죄의 질이 나쁘다”며 법정 최고 형량을 구형했고, 변호인은 노인인데다 이민자로서 감옥생활이 쉽지 않은점, 죄는 인정하지만 큰 피해가 없는 점 등을 들어 실형이 없는 집행유예를 주장했다. 푸른색 수의를 입고 법정에 출두한 이 씨는 마지막 진술에서 ‘피해 여성을 비롯해 모든 사람들에게 미안하다’며 가정으로 돌아가면 모범적인 삶을 살겠다고 진술했다. 이날 법정에는 피해여성을 비롯해 이춘식 씨의 가족 등이 참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