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초 스님들의 도박 · 흡연 · 음주탈선 ‘나라가 망할 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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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가 망할 징조다’‘정치판이 썩으니 종교계까지’‘온 나라가 모두 부패 일색이다’라는 탄성이 연일 터져 나온다. 썩을 대로 뿌리까지 썩은 정치 재벌금융부패 비리보도에 접한 국민들은 허탈하다 못해 참담한 심정이다. 이번엔 불교계의 내노라 하는 스님들이 억대 도박판사건으로 나라전체가 침통하기까지 하다.

한국의 조계사 주지스님을 포함한 일부승려들이 사행성도박을 한 혐의로 검찰에 고발되어 사회적으로 크나큰 물의를 야기 시키고 있다. 이번 사건은 석가탄일을 눈앞에 두고 벌어져 사회적으로 더 큰 파장을 몰고 오고 있다. ‘승려 도박사건’은 지난달 24일 백양사 방장수산스님 49재에 참석했던 승려들 중 8명이 행사전날 밤부터 당일 아침까지 근처호텔에서 술 · 담배를 하며 도박하는 현장을 반감을 가진 한 승려가 몰래카메라로 찍어 공개하면서 알려졌다.

도박 승려들 가운데는 조계사주지, 불교계 국회의원에 해당하는 종회의원 등 조계종 고위인사들이 여럿 포함돼 있어 파문이 거세어지고 있다. 신도들이 피땀 흘려 벌어가며 낸 시줏돈으로 억대의 도박판을 벌이며 담배를 꼬나물고 화투장을 들고 있는 장면은 시정잡배들만도 못한 참으로 개탄을 금치 못할 정도다. 조계사 땡중들의 도박판사건의 실체를 다시 한번 정리해 보았다.<편집자주> 

















▲ 스님들이 음주 도박으로 밤을 세우고 있다.

불교계는 이번사건을 수산스님 입적 후 백양사방장 · 주지후임문제로 빚어진 내부갈등과 관련된 것으로 보고 있다. 승려들이 감투를 놓고 싸우면서 몰래카메라까지 동원하는 모습이 속세 뺨친다. 그러나 국민의 시선은 영상 속 도박판에 쏠릴 수밖에 없다.

승려들의 밤샘도박과 몰래카메라파장으로 석가탄신일을 앞둔 불교 조계종단에 파란이 일고 있다. 조계종 총무원의 총무부장과 기획실장 등 부 · 실장단 6명이 책임을 지고 지난 10일 일괄사표를 제출했다.

지난달 23일 전남 장성 백양사근처의 관광호텔에 백양사 문중스님 8명이 모였다. 이튿날 열리는 백양사 방장수산스님(3월 7일 입적)의 49재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백양사측에서 마련해 준방에서 스님들은 밤새 내기포커를 했다. 1만원 권과 5만원 권이 오갔다. 일부 스님은 담배를 피웠고 술을 마셨다고 한다.


시정잡배들보다 못한 땡중들


이 장면은 고스란히 몰래카메라에 녹화됐다. 누군가 방에다 미리카메라를 설치해 놓은 것이다. 결국 도박장면이 문제가 됐고 문제의 동영상을 제보 받은 백양사 주지스님과 친분이 있는 성호스님은 “수억 원에 이르는 판돈을 걸고 포커도박판을 벌였다”며 서울중앙지검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성호스님은 동영상입수경위에 대해 “누가 불당 앞에 USB를 놓고 갔길래 봤더니 도박현장을 찍은 동영상이 담겨있었다”고 주장했다.



성호스님은 9일 조계사 주지 겸 중앙종회의원인 토진스님과 조계사 부주지 의연스님 등 8명이 지난달 23~24일 전남의 한 특급호텔에서 불법도박을 한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성호스님은 고발장을 통해 “토진스님과 성명불상의 스님들이 호텔스위트룸에서 밤을 세워가며 수억 원에 달하는 판돈을 걸고 소위 포카 도박을 했다”며 “선량한 풍속과 사회질서 등을 위반했으므로 철저히 수사해 엄벌에 처해 달라”고 밝혔다.

문제가 불거지자 조계사 주지였던 토진스님은 5일 일신상의 이유로 사의를 표명 했다. 종단관계자는 “백양사 문중에 행사가 있을 때 스님들이 모이면 간혹 심심풀이 차원의 내기포커를 하기도 했다. 이런 사정을 잘 아는 누군가 정치적의도로 상대편을 제거하고자 몰래카메라를 설치한 것으로 보인다. 검찰조사를 지켜보면 알겠지만 고발장에 적힌 ‘억대 도박판’은 사실과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종단관계자들이 지적하는 사건의 발단은 백양사의 주지선임문제다. 백양사의 최고어른인 방장수산스님은 지난 3월입적하기 몇 주 전에 후임주지를 지명하는 유시를 남겼다. 그런데 현주지는 “방장스님이 병환이 깊어 말도 못하고 사람을 알아보기도 어렵다. 어떻게 유시를 남길 수 있느냐. 받아들일 수 없다”며 강하게 반발 했다. 반대편에 선 방장스님이 직접유시에 도장을 찍는 사진까지 공개하며 유시의 적법성을 주장했다.



결국 백양사에선 현주지 지지그룹과 방장스님이 지명한 후임주지 지지그룹 사이에 갈등이 불거졌다. 현주지는 문중원로회의를 개최해 새 방장까지 선임했으나 절차가 적법하지 않아 결국 무산됐다. 갈등의 골은 점점 깊어갔다. 조계종 기획실장 정만 스님은 “방장스님의 49재도 마치지 않았는데 문중 내 갈등을 빚는 모습이 보기에 좋지 않았다. 그래서 49재 이후에 다시 백양사 주지 선임문제를 논의하기로 했다. 그 와중에 이번사건이 터졌다”고 설명 했다.


















불교계 고질적 문제


조계사 주지였던 토진스님은 백양사 출신이다. 후임주지로 지명된 진우스님과 친분이 있다. 반면 검찰에 고발장을 제출한 성호스님은 현주지와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종단관계자는 “성호스님은 2009년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 때 금당사(전북진안) 주지였다. 당시 자승스님(현 총무원장)을 음해하는 괴문서가 나돌았다. 추적한 결과 우체국 폐쇄회로 TV(CCTV)에 금당사 사무장이 해당우편물을 부치는 장면이 확인됐다. 이러한 해종 행위 등을 이유로 성호스님은 조계종에서 제적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조계사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다가 토진스님 등으로 부터 폭행을 당했다며 토진스님을 검찰에 고소했었다. 불교계관계자는 “백양사의 내분문제가 도박사건을 거쳐 종단차원으로 확산된 셈”이라고 말했다.

조계종 총무원은 부 · 실장단의 일괄 사표를 수리한 뒤 후임인사를 할 전망이다. 기획실 장정만 스님은 “석가탄신일을 앞두고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생겨 유감이다. 오전회의에서 최대한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자는데 부 · 실장 단이 동의했다. 호법부와 검찰조사를 거쳐 도박을 한 당사자들에 대한 징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태에 대해 네티즌들도 흥분해 많은 의견들을 올렸다.
김동진(crazyr)이라는 아이디는 “총무원부/실장이 사표를 내고 떠나는 것이 아니라, 자승 총무원장부터 승적을 정리해야 하지않는가? 조계사의주요보직의승들이억대도박을했다면, 자승 총무원장이 봐주거나 몰랐거나 일 것인데, 두가지 모두 자승총무원장이 그 자리를 떠나야 할 이유를 말해주지 않는가? 그냥 부/실장이 물러나는 수준으로 이번 사건이 쉽게 끝난다고 생각하지 말라..”고 했다.
김동석(mcamp)이란 네티즌도 “도를 많이 닦아 해탈하면 저리되나? 이래저래 우매한 일반중생들만 애꿎다.”고 비꼬았다. 김규용(jamesk4811)은 “그래도 재주해군기지가서 공사 방해하는 종자들 보다는 헐낫구만”이라고 했다. 최윤구(1818chosun1818)는 “저것들이나 대형교회 목사 것들이나ㅋㅋ 홍도야~우지마라~~~”라고 비꼬았다.
문태욱(underwoodmoon)이란 네티즌은 “백자 평을 쓰다가도 지우고 쓰다가 또 지웠다. 정말 남부끄러운 이야기이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가? 답답한 것은 이일이 일어난 일이라는 것이다. 누가 아니라고 말해줄 수 있는 사람은 없는가? “고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한국불교의 문제가 수면위로 드러난 것”

현재 조계종 내 ‘자성과 쇄신결사추진본부’ 본부장을 맡고 있는 조계종 중진 도법(道法•63) 스님은 최근 불거진 ‘승려 밤샘도박’ 파문과 관련, 11일 “한국불교가 총체적으로 안고 있는 문제 가운데 하나가 수면위로 드러난 것”이라며 “뼈아프게 성찰하고, 반성하고, 참회하고, 환골탈태해야한다”고 했다.

도법 스님은 1994년 종단개혁정화운동을 진두지휘했으며 평소 수행과 실천을 겸비해 종단안팎의 존경을 받아왔다. 그는 이번사태에 대해 “위로는 불조(佛祖)께 죄스럽고 겉으로는 사부대중과 시민 대중들께 부끄럽고 죄송하고…. 이럴 때 어느 누가 말할 자격이 있겠습니까. 공동체 구성원으로서 모든 게 나의 허물이고, 아픔이고, 부끄러움입니다.”라고 말했다.

―스님들이 밤새워 술 · 담배 · 도박하는 모습이 폭로돼 사람들이 큰 충격을 받았다.
“출가수행자로서 갖춰야할 기본을 저버리면 대중이 승가를 버린다. 한국불교, 조계종이라는 공동체가 안고 있는 문제가 드러난 것이다. ”
―왜 이런 ‘사건’이 반복되나.
“우선 종단법집행을 원칙대로 확실하게 해야 한다. 불가에는 계율이 있다. 과거의 계율을 시대에 맞는 자기질서로 만들어 내지 못한 상태에서 불교가 세속화하니 문제가 생긴다. 승려가 어울리지 않는 대형차, 고급차타고 다니고…. 그런게 어디 한두 가지겠나. ”
―백양사 주지자리를 둔 내부다툼이 1차 원인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스님들이 왜 벼슬을 놓고 싸우나.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는 부끄러운 일이다. 제도적 보완도 물론 필요하다. 하지만 근본적 문제는 있는 법과 제도를 잘 운용해야 할 당사자들의 실력과 노력이다. 좋은 예가 지난 3월 예 · 결산 종회 때 확인 됐다. 모든 사찰은 매년재정 예 · 결산내용을 제출하도록 돼있다. 그런데 전체의 30%만 제출했더라. 나머지 70% 사찰의 재정이 어떻게 운영되는지는 모른다. 총무원의 감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다는 뜻이다.”
―사찰재정의 불투명성도 사건의한 원인이 됐다는 지적이다. 이번 도박 ‘판돈’이 시줏돈 아니냐는 비판이 있다.
“스님들이 쓰는 돈은 다 시줏돈이다. 도박 ‘판돈’도 마찬가지다. 신도들은 내 새끼 배고파도 스님들 통해 꿈과 희망 실현해 달라고 피눈물 밴 돈 낸다. 사찰재정이 투명하고 합리적으로 관리•운용되지 않으면 그게 스님을 타락하게 만들고 종단을 세속화시킨다. 절집에 ‘공양받은 쌀 한톨을 흘리면 지장보살이 지옥문앞에서 그 쌀 한톨이 썩을때까지 피눈물흘린다’는 옛 얘기가 있다. 시주물건 함부로 했다가 지옥 갈 사람들이 불쌍해서다.”
―이번 사건을 종단 집행부와 이에 반대하는 측의 ‘진영싸움’으로 보기도 한다.
“너나없이 실력이 부족한 것이다. 불교시민사회의 역량이 성숙하면 싸움은 말리고 흥정은 붙이는 역할을 할 텐데 아직 부족하고. 결국 큰판도 작은 판도 이해관계로 편갈려서 힘 겨루는 형태가 된다. 싸움판이 벌어지면 힘을 길러서 이겨야하니까 이합집산도 하게 되고…. 불교인이라면 그걸 넘어서 더 멀리 더 넓게 바라보고 길을 찾아야하는데한국불교의 심각한 위기라 봐야한다. 사상적•윤리적으로 성숙된 상태에서 제도와 운영방식 · 기술이 받쳐줘야 정상적으로 굴러가는데, 불행하게도 현실은 그 전체가 다 부실한 거다.”
―오늘(11일) 총무원이 참회문을 발표했다. 국민에게 진정한 참회의 모습으로 보이겠나?
“총무원, 중앙종회, 본사주지들까지 죄송한 마음을 실천에 옮겨야한다. 부처님 오신 날(28일) 이후 함께 백일 간 안거(安居)하는 것도 방법이다. 정말결사(結社)하는 심정으로 활로를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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