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한인회의 부도덕적이고 불공정한 선거파탄의 후유증은 계속되고 있다. 이미 LA한인회 선거의 타락상은 국내 언론을 통해 널리 알려져 ‘똥포사회’ 이미지로 다시 한번 망가지고 있다. 잘못된 판단으로 비뚤어진 언론이 커뮤니티 가치관을 오도하며 일부 한인들은 사사로운 감정으로 커뮤니티의 공동이익을 망각하고 있는 현실이다. 파도에 밀려 떠내려가는 난파선이 되버린 한인회를 두고 서로 키를 잡으려는 아우성만이 난무하는 것이 오늘의 LA한인사회의 자화상이다. 살신성인의 정신으로 모두가 함께 공동선이 무엇인가를 자각할 때이다. <편집자주>
한국의 YTN 뉴스전문 TV방송은 탈락 선거로 파행이 야기됐던 지난달 17일(서울시간) 두 명의 아나운서가 나와 “미국 최대의 교민 사회를 형성하고 있는 로스앤젤레스의 한인회 회장 선거가 또 파행으로 치달았습니다.”면서 엄익청 선거관리위원장이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과 이자리에 나온 박요한 후보의 상기된 표정의 모습을 방영했다.
이어 YTN뉴스는 “이로써 로스앤젤레스 한인회장은 2대 연속 상대 후보 자격 박탈에 따른 무투표 당선이라는 개운치 않은 과정을 거쳐 선출되는 불명예를 안았습니다.”라고 끝을 맺었다. 이날 한국의 서울이나 지방에 있는 많은 신문들과 방송들은 연합뉴스가 송고한 ‘LA한인회장 선거 또 파행’이라는 기사와 함께 LA한인회장 선거의 타락상을 연달아 보도했다. 이같은 LA한인회의 뉴스는 국내동포들에게 해외최대 한인사회를 형성하고 있는 LA동포사회 위상을 여지없이 추락 시키는 ‘먹이감’으로 만들었다.
최근 평통 회의 참석차 한국방문을 마치고 LA로 돌아온 C모 위원은 “LA한인회 선거때문에 창피한 일이 한 두번이 아니었다”면서 “LA에서 왔다라는 말을 하기가 두려울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본보가 보도한 기사 내용 중에 <LA한인사회 역적들 ‘교수대로 보내야’>라는 제목을 “아주 제대로 표현 했다”면서 “LA한인사회 망신을 국내외로 만든 장본인들이 ‘역적’이 아니고 무엇인가”라며 흥분 했다. 제31대 LA한인회장 선거 파탄의 주인공인 엄익청 선거관리위원장(‘선관위원장’)은 최근 ‘14회’ (평통 14기 친목모임)모임에 참석했다가 김용길 전 재미대한체육회장으로부터 ‘선거 똑바로 하라’는 질책을 받았다. 이같은 질책을 당한 엄 위원장은 ‘법대로 했을 뿐인데…’라고 해명했다가, 다시 김 회장으로부터 ‘한인회의 선거법은 하급법 수준도 아니다’라고 다시 공박을 당했다. 이자리에서 김 회장은 ‘당신과 부위원장이 각각 5,000 달러씩을 합해서 1만 달러를 받았다는데’ 라고 하자, 엄 위원장은 극구 부인했다고 한다.
김용길 회장은 화살을 배무한 당선자에게 돌렸다. 김 회장은 “얼마전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면서 “어떤 여자가 나에게 ‘배무한 당선자 지지선언을 해주었으면 한다’고 요청을 해 못한다고 했다”고 한다. 그는 “배무한 당선자는 떳떳하지 못하다”면서 “이번의 사태는 동포사회를 우롱하는 처사다” 라고 밝혔다. 그는 “선거를 했다면 이기든 지든 양측 모두가 떳떳했을 것”이라면서 “미국이라는 민주주의 나라에서 이번 한인회의 행태는 매우 부끄러운 일이다”라고 한탄했다. 김 회장은 청소년 시절부터 흥사단 단원으로 흥사단미주위원장을 지낸 철저한 원칙론자인다. 그는 “지금 한인사회의 여론은 선거를 다시 하라는 것”이라면서‘LA한인회장 선거 이행추진위원회’ 가 “누가 주도했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선거를 다시 하라는 동포사회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격없는 위원장
이번 선거과정에서 박요한 후보를 탈락시키는 과정에서 과연 선관위의 절차가 정당했는냐가 논쟁의 하나로 등장하고 있다. 엄익청 선관위원장은 지난 16일 긴급 기자회견에서 ‘8명 선관위원 들의 ‘만장일치’로 탈락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당시 엄 위원장과 이원영 부위원장은 이미 지난 5월2일자로 스칼렛 엄 회장으로부터 이사회 결의에 의한 ‘자격정지’를 당한 상태였다. 따라서 엄 위원장과 이 부위원장은 표결 등 모든 선관위 법적행위에 참여할 수 없었던 것이다. 무엇보다도 엄 위원장이나 이 부위원장은 선관위 회의를 주재할 수도 없는 상태였다.

스칼렛 엄 회장은 나중에 이 ‘자격정지’ 건에 대해 그 존속여부를 논의하려 했으나 이사회가 성원이 되지 않는 가운데 선관위의 ‘탈락결정’이 나오게 된 것이다. 이에 대해 라디오코리아는 “스칼렛 엄 한인회장은 이사회 소집기회가 없어 두 사람의 자격복원이 이뤄진 것은 아니지만 선관위의 이번 결정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한인회의 모든 규정을 까다롭게 만든 장본인인 스칼렛 엄 회장이 자격복원에 대해 이처럼 유연한 입장을 보였다는 점도 이율배반이다. 아직도 지난 15일에 개최된 선관위의 박요한 후보 탈락에 대한 절차상이나 의제상의 의혹은 가시질 않고 있다. 선관위에서 한인회 회장에게 보고한 선관위 의사결정 사항에는 애매모호한 부분들이 많다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