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만 아내 서향희 의문의 홍콩행 내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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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는 몇 차례에 걸쳐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대선출마를 앞두고 자신의 주변 정리를 시작했다고 보도해왔다. 그 첫걸음으로 네거티브 대응팀을 출범시켰으며 이 팀이 주변 정리를 진두지휘하고 있음을 전했다. 또한 본지는 주변정리의 가장 첫 번째 대상으로 박 전 위원장의 동생인 박지만 EG회장이 될 것이라고도 보도했다.
본지 보도가 있은지 얼마 되지 않아 박 전 위원장의 올케인 서향희(38) 변호사가 당분간 홍콩으로 떠나 있을 것이란 사실이 알려지면서 본지의 보도가 하나 둘 사실로서 드러나고 있다. 박 전 위원장 측에 따르면 서향희 변호사는 6월에 홍콩으로 해외연수를 떠나며 체류기간은 일단 2개월 정도라고 한다. 서 변호사는 아들(7)과 함께 가지만, 박지만 회장은 동행하지 않는다고 한다. 서 변호사는 최근 자신이 설립한 법무법인‘새빛’대표 변호사도 그만둔 것으로 전해졌다.
서 변호사의 홍콩행은 박 전 위원장 대선 출정의 신호탄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박 전 위원장은 조만간 대선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대선 출마 선언 이전에 문제가 될 만한 요소들은 싹을 잘라 버리겠다는 것이다. 서 변호사는 불법대출로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은 삼화저축은행에 고문변호사로 일한 사실이 알려지며 곤욕을 치른 바 있다. 서향희 변호사의
홍콩행을 둘러싼 내막을 <선데이저널>이 파헤쳐 봤다.
                                                                                        <리차드 윤 취재부 기자>



우연의 일치일지 몰라도 서향희 변호사가 홍콩행을 밝힌 것은 지난 주, 본보가 박지만-이건수 밀월설을 보도한 직후다. 본지는 지난 몇 주간 박 전 위원장의 동생 박지만 EG회장과 관련한 집중 보도를 했고, 박 회장은 박 전 위원장의 대선가도에 최대 걸림돌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와중에 박 회장은 본지와 기자를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고, 이 사건은 최근 강남경찰서에 배당됐다. 본지 기자를 고소한 것은 사실상 박 전 위원장의 대선 가도를 위한 사전 포석이었고, 이는 박지만 회장 스스로가 누나에게 누가 되지는 않을지 상당히 몸을 사리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이런 와중에 박 회장의 아내인 서향희 변호사가 홍콩행을 선언하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친박 측에서는 확대해석을 경계하고 있지만, 서 변호사의 홍콩행이 박 전 위원장의 대선 출마와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 정치권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그렇다면 서향희 변호사는 누구이길래 그의 외유가 정치권의 관심을 모으는 것일까.


서향희는 누구인가


앞서 언급했듯이 서 변호사는 저축은행 사태로 민심이 뒤숭숭했던 지난해, 퇴출된 삼화저축은행 고문변호사를 지낸 사실이 알려지며 관심을 모으기 시작했다. 지난해 6월 민주통합당 홍영표 의원은 대정부질문에서 “박지만씨 부인 서향희씨는 삼화저축은행 고문변호사였다가 삼화저축은행 사건 직후 사임했다”며 “고문변호사라면 사건이 발생한 경우 오히려 변호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민주통합당 박지원 원내대표도 지난 23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삼화저축은행에 박지만, 서향희씨 부부가 관계돼 있다”고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서 변호사는 미주제강과 폐기물 처리 기업인 인선이엔티(ENT) 등에서 자문변호사로 활동했고, 가죽 가공업체인 신우와 동부티에스블랙펄에서도 사외이사로 재직했다. 서 변호사가 사외이사나 고문 변호사 등으로 몸담은 기업들은 증권가에서 ‘박근혜 테마주’로 분류돼 느닷없이 주가가 치솟기도 했다.



서 변호사는 지금까지 유명한 남편에 가려진 조용한 모습으로 조명돼왔다. 그러나 실제로는 위와 같이 자신의 일에 당차고 열정적인 성격이라고 한다. 서 변호사는 2004년 12월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아들이자 박근혜 전 대표의 동생인 박지만 EG 회장과 결혼했다.
당시 서 변호사는 30세, 박지만 회장은 46세. 젊고 예쁜 여변호사와 비운의 대통령 아들의 16살 나이차를 극복한 혼인이어서 더 화제가 됐다. 고려대 법대, 사법시험 41회 출신인 서 변호사는 전북 익산이 고향이지만 부산에서 학창시절(부산 중앙여고)을 보낸 인연으로 부산에 지인이 많다고 한다.
그녀는 2008년 여동생·친구들과 함께 해외여행을 다녀온 다음 “결혼하고 아들 낳고 그렇게 아줌마가 된 후 간댕이가 커진 나머지 남편과 아들을 내팽개치고(?) 친구핑계를 대며 훌쩍 떠난 이야기”라는 서문의 ‘정말 좋았어-아줌마가 된 향희의 뉴욕·바하마 첫 여행기’를 내는데 이때도 부산지역 출판사를 통해 출간했다.
결혼 직후 임신한 서 변호사는 2005년 9월경 아들 세현군을 출산한다. 박정희 손자의 출생은 많은 사람의 관심을 끌었다. 그런데 지인들에 따르면 서 변호사는 출산 전날까지 출근할 만큼 일에 욕심을 보였다고 한다. 산후 조리도 한 달 정도로 끝내고 바로 업무에 복귀했다.
서 변호사를 잘 아는 인물들은 서 변호사가 박 회장과 결혼한 것에는 정치적 욕심도 적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한다. 특히 박지만 회장의 경우 수차례 마약 전과 등 남편으로 맞기에는 부적격한 측면이 적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결혼을 하자 이런 얘기가 더 많았다. 두 사람이 결혼하던 2004년만 하더라도 박근혜 전 위원장이 한나라당 대표를 맡고 있었으며, 유력한 차기 대권 주자로 급부상하던 때다.
본지가 지난주 보도를 통해 언급했듯이 박 전 위원장 역시 올케인 서 변호사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박 전 위원장은는 박지만-서향희 부부의 결혼식을 앞두고 “동생이 막상 결혼을 한다고 하니 지나온 날들에 대한 생각 때문에 눈물이 나려고 합니다” “(서향희씨는) 동생과 아주 잘 어울리는 좋은 사람인 것 같습니다”라고 홈피를 통해 밝힌 적이 있다. 서 변호사가 아들 세현군을 낳자 “우리 가문의 귀한 아이가 태어나서 얼마나 기쁜지 모르겠습니다. 우리 가문의 귀한 선물을 안겨준 올케에게 다시 한 번 감사하고…”라고 홈피를 통해 언급했다.
하지만 서 변호사가 여기저기 이름을 올리며 대외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있는데다가 결정적으로 삼화저축은행 고문변호사로 구설에 오르자 박 전 위원장 주변에서는 박지만 회장 부부에 대한 집안 단속 얘기가 솔솔 불거져 나왔다.
실제로 새누리당 내에서도 우려하는 분위기가 있었다. 친박계 한 인사는 <선데이저널> 기자와 만나 “서 변호사가 이런 저런 기업에 고문을 맡은 것 자체가 입에 오르내릴 여지를 두는 것”이라며 “서 변호사가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다닌다더라”고 했다.
일각에서는 서 변호사 거취 문제로 박 전 위원장 대선캠프 구성이 늦춰진다는 말까지 나왔다. 결국 이런 점들을 비추어 봤을 때 서 변호사의 이번 홍콩행은 사실상의 주변 정리라는 것이 정치권의 대체적인 시작이다.



남은 것은 박지만?


일단 서 변호사의 홍콩행에 박지만 회장은 동행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서인지 이제 박 전 위원장 주변정리와 관련한 최대 관심사는 자연스럽게 박 회장의 거취로 모아진다. 본지가 보도했듯이 박 회장과 관련한 여러 가지 의혹들은 박 전 위원장의 대권가도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다.
일단 그의 과거 개인적 행적이나 재산형성 과정 등이 우선적으로 언급된다. 특히 최근 정치권에서는 EG회장으로 막대한 재산을 모은 과정에 의문을 나타내는 시각들이 적지 않다. 박지만 EG 회장은 재산 규모 583억원으로 360위에 이름을 올렸다. 6차례에 걸친 마약사범으로 구속과 선처 등 2000년대 초반까지도 사회 적응이 힘들었던 박 회장이 어떻게 신흥갑부로 떠올랐는지 궁금해 하는 것이다.
1987년 설립된 EG(당시 삼양산업)는 포항제철의 냉연강판 생산과정에서 나오는 폐산을 독점해 전자용 산화철을 만드는 곳이다. 산화철 가공 부문에 수입 대체 기술을 갖고 있어 신기술 개발 벤처기업으로 지정돼 정부의 지원을 받기도 했다. 1989년 마약 혐의로 구속됐다 석방된 직후 박 회장은 박태준 당시 포항제철 회장의 도움으로 이 회사의 부사장이 된다.
이후 1990년 2월 대표이사가 된 뒤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도움을 받아 8억원을 출자해 대주주가 됐다. 당시 총자본금 36억원의 EG는 박 회장이 전체 지분의 74.3%를, 박 회장의 둘째누나 근령씨가 8.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다.





EG와 관련해서 나오는 의혹은 ‘지분 매각으로 생긴 거액의 돈이 어디로 갔느냐?’는 것이다. 박 회장은 2007년 보유주식 206만 주(46.83%) 중 26만 주를 팔아 80억원을 현금화했다. 2010년 8월에는 22만9677주를 시간외 매매로 팔아 40억원 가량을 현금화했다.
앞서 말한 최근 매각까지 합하면 20년 전 처음 대표이사에 오를 당시 74.3%였던 지분이 33.6%까지 떨어졌다. 최근에는 대선테마주 열풍으로 EG의 주식가격은 당시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상승했다. 그렇다보니 박 회장의 재산 사용 내역 등에 정치권의 관심이 모아지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EG와 관련한 의혹 외에도 박 회장과 관련한 의혹들은 계속해서 불거져 나오고 있다. 지난주 본지가 보도했던 이건수 회장과의 밀월설 등이 그것이다. 이런 소문들이 친박 내부에서부터 불거져 나오는 것은 박 회장에 대한 친박계 내부의 시선이 얼마나 좋지 않은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아직까지 상습적으로 마약을 복용하고 있다는 소문이 끊이질 않고 이로 인해 불화설이 계속 흘러나오고 있는 와중에 서향희 변호사가 떠난 지금. 동생 박지만 회장의 거취에 대한 박근혜의 선택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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