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월로 다가온 창간 30주년을 기념해 특별기획 시리즈‘선데이저널 30년 역사를 재조명하다’의 연재를 시작했다. 지난 제840호에서는 제1화 ‘군부독재 속에서 피어난 정론직필(正論直筆)의 사명’ 편을 통해 전신<주간만화>의 창간을 시작으로 매체가 급격히 시사정론지로 거듭나게 된 배경, 그리고 민주화 운동투사인 故 김대중 前 대통령(DJ)(DJ)과 본지 연 훈 발행인간의 숙명적 인연 등 <선데이저널>의 태동기를 다룬 바 있다. 특히 태동기 시절 <선데이저널>로 제호를 바꾼 뒤 서슬퍼런 전두환 군부독재 정권에 맞서 시시각각으로 요동치는 본국의 정치변화 상황 등을 여과없이 다루는 ‘정론지(政論紙)’로의 변신에 성공했다. 아울러 지속적인 반군부독재‘민주화’언론활동과 함께 부정축재자들의 해외재산 도피행각을 고발함으로써 본국의 유력 정치인, 대기업, 재벌가 자녀들과 결탁해 소위‘블랙머니’를 조성하는 LA 로컬 재력가들과의 돈세탁 공생관계를 끊임없이 추적 기사화했다. 이 과정에서 <선데이저널>은 일부 세력으로부터 각종 회유, 협박, 때로는 테러 위협에 맞서야 했으며, 일부 기사에 불만을 품은 몇몇 인사들은 LAPD를 비롯해 FBI에 적반하장격 고발조치를 취하는 등 일촉즉발의 위기상황이 전개되기도 했다. 한편 <선데이저널>은 창간 두돌을 갓 넘어선 지난 1984년 10월 26일 임대사옥이 전소되는 의문의 화재발생으로 창간 이래 최대 위기를 맞게 된다. <선데이저널> 발행인 집무실로부터 시작된 이날의 방화사건. 결국 그 원인과 실체가 끝내 밝혀지지 않았으나, 모든 정황상 본지 발행인을 겨냥했던 의도적 테러일 가능성에 아직까지 무게가 실리는 충격의 역사로 남아있다. 이번 제841호에서는 창간 30주년 특별기획 시리즈‘선데이저널 30년 역사를 재조명하다’의 제2화 <잿더미를 딛고 일어선다> 편을 연재한다. <편집자주> 1984년 10월 26일 오후 6시 10분. 로스앤젤레스 한인타운 인근에 위치한 <선데이저널>의 임대사옥에 의문의 화재가 발생했다. 전두환 정권에 맞서 반군부독재 언론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쳤던 탓일까. 아이러니컬하게도 5년전 박정희 군부독재 정권을 무너뜨린 총성이 울렸던 똑같은 날짜에 <선데이저널>은 오히려 창간 최대위기에 봉착하는 기이한 운명에 맞닥뜨리게 된다. 화마가 휩쓸고 간 충격의 화재현장 <선데이저널>이 입주해 있던 LA 한인타운 7가와 알바라도 인근의 ‘건물(1317 W 7rh St 304호)’.
돌이켜보면 발행인을 겨냥한 테러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등 계획적 방화사건으로 추정됐던 게 사실이다. 발빠른 사옥이전…잿더미 속에서 일어나다 결국 <선데이저널>은 의문의 화재사건으로 사옥을 이전한 이후에도 무수히 많은 공갈, 협박, 음해, 탄압, 시련 등을 겪었지만, 오히려 이러한 위기상황을 극복하며 보란 듯이 일어서는 등 남부끄럽지 않은 30년 역사를 이어가는 토대를 마련했다. 결국 이때부터 <선데이저널>의 모토가 된 ‘굽히지 않는 고발정신’은 본국의 위정자와 기득권 세력의 감시자 역할을 펼치는 ‘정론지(政論紙)’로서의 기개를 높이는 결과를 낳았던 것이다. 이에 비록 먼 이국 땅이기는 하나 ‘바른 말’과 ‘비밀 폭로’ 등의 특종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는 <선데이저널>만의 탐사보도 정신의 배경이 됐다. 하지만 이러한 <선데이저널>의 곧은 ‘정론직필(正論直筆)’의 사명감은 무수히 많은 소송에 연루돼 재판정을 드나들어야 하는 한편, 심지어 연방수사기관(FBI) 등으로부터 수사를 받는 등 실로 감당할 수 없는 여러 시련과 아픔을 안겨주기도 했다. 이는 본국을 기반으로 했던 일간지도 아닌 영세 주간지로서 겪어야 하는 재정적 한계와 경영의 어려움 속에서 또 한차례의 위기를 예고하고 있었다. 특히 LA 총영사를 지낸 H 씨의 미성년자 매춘 스캔들을 다뤘던 심층기사는 마침내 그의 본국 송환으로 이어졌으나, 이같은 낙마로 복수심에 불탄 그와 최측근들의 잇딴 음해공작으로 <선데이저널>이 FBI로부터 수사를 받는 등 창간 두번째 위기로 이어졌던 것이다. <제3화 “FBI 수사선상 위기 등 각종 소송에 휘말리다” – 다음 호에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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