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뉴데일리 인터넷 언론은 최근 새누리당이 안철수 원장을 향한 검증 공세를 재개했다고 밝혔다. 심재철 최고위원은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안철수 원장에 대해 “과거에는 친재벌적 행태를 보이다가 지금은 반재벌적 대책을 내놓고 있다”고 비판했다. “과거 행적이 하나 둘 드러나는데 모두 재벌과 관련된 것들이다.” “재벌그룹 회장인 최태원 SK 회장의 구명운동에 나선 데 이어 국민은행 로또사업에서 안철수 원장이 만든 KLS 컨소시엄이 문제가 되기도 했다.” 나아가 “한쪽으로는 위탁기관인 국민은행에 (사외이사로서) 한 발을 담그고 다른 한쪽으로는 수탁사인 KLS컨소시엄에 발을 담그는 이중적이고 매우 부적절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것들 때문에 네티즌 사이에서는 ‘간만 본다’고 해서 ‘간철수’, ‘간재비’라는 표현까지 나온다.” 심재철 최고위원은 “안철수 원장은 ‘검증은 사랑의 매’라고 말했는데 그렇다면 국민 앞에 당당히 나와서 본인의 생각을 밝혀달라”고 촉구했다. 이한구 원내대표는 주식시장에 ‘안철수 효과’가 반영되는 것에 대한 리스크(위험성)을 지적하고 나섰다. “벤처투자를 가장해 재벌 2~3세까지 불공정한 증시투기에 개입됐다는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이는 ‘안철수 테마주’를 둘러싼 투기적 거래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한구 원내대표는 “우리나라의 주식, 금융, 부동산 등 자산시장에서 선량한 투자자를 등치는 사기꾼이 많이 등장해 그들만이 잘사는 세상을 만든 측면이 있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안철수 원장은 분식회계로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로 구속됐던 최태원 SK 회장을 위해 ‘구명 운동’을 벌였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거센 파문이 일었다. “최태원 회장이 국가의 근간산업인 정보통신, 에너지 산업을 부흥시켜 왔다. 모든 책임을 지더라도 기업을 살려야 한다는 소신을 갖고 있는 그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 지난 2003년 4월 안철수 원장이 소속된 ‘브이소사이어티(V-SOCIETY)’가 최태원 회장을 위해 재판부에 제출한 탄원서 내용이다. ‘브이소사이어티’는 재벌 2~3세와 벤처 기업인들의 모임이다. 죄는 있지만, 국가에 기여한 공로가 있느니 선처를 호소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이 탄원서에는 모임의 회원인 안철수 원장의 이름도 그대로 올라있다. 당시 최 회장은 이 같은 구명운동에 힘입어 징역 3년의 1심 판결을 뒤집고 대법원에서 집행유예로 감형됐다. 특히 1심 판결 이후 같은 해 9월 보석으로 수감생활도 더 이상 하지 않았다. 최태원 회장은 이후 회삿돈 636억원을 비자금으로 조성하고 개인적으로 사용한 혐의로 올해 초 결국 다시 기소된 상태다. 무려 1조5천억원대 분식회계 혐의로 구속돼 징역 3년의 실형을 받은 재벌 총수의 편을 들고 감형에 일조한 셈이다. 게다가 넓게는 최 회장이 이후 저지른 범죄 혐의를 방조한 것도 된다. 이는 안철수가 그동안 ‘재벌개혁’을 외치며 쌓아온 사회지도층일수록 잘못의 책임을 무겁게 가져야 한다는 ‘노블리스 오블리제’ 이미지와는 반하는 행동이었다. 안철수 원장의 ‘국민은행 사랑’도 유별났다. 안철수 원장이 국민은행 사외이사 재직 시절 안철수연구소는 국민은행이 주관한 로또 복권사업 컨소시움에 참여하기도 했다. 2000년부터 복권사업자 선정작업을 벌이던 국민은행은 안철수 원장을 2001년 3월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문제는 안철수연구소가 참여했던 KLS 컨소시엄이 로또 사업 수주 전에 뛰어든 것이다. 당연히 입찰 경쟁자들은 공정성 시비를 제기했고 안철수 원장은 2002년 1월19일 사외이사직에서 물러났다. 하지만 안철수 원장 사퇴 이후 9일 만인 1월28일 KLS 컨소시엄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그러자 안철수 원장은 1년 뒤인 2003년 3월, 다시 국민은행 사외이사가 됐다. 안철수 원장 측은 무슨 지분투자 같은 것을 해서 컨소시엄에 들어간 것이 아니고 보안 솔루션을 제공한 것 뿐이라고 해명했다. 정치권 내에선 “‘알 수 없는(?)’ 이들이 ‘알 수 없는(?)’ 이해관계를 둘러싸고 서로 깊숙히 관여하고 있던 셈이 아니냐”는 반응이 나왔다. 선진통일당은 지난 6일 안철수 원장을 향해 “지지자들의 다수의 뜻과는 달리 거대 양당 중 한쪽으로 휩쓸려 들어간다면 이는 ‘안철수 현상’에 대한 배신”이라고 지적했다. 이원복 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브리핑을 갖고 “앞서 선진당은 안 원장이 선거공학적 차원에서 어떤 일을 해서는 안된다는 권고를 한 바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변인은 “선진당이 안 원장과 함께할 수 있는가의 여부는 안 원장이 진짜 용기를 갖고 있는가 에 달려있다”며 “안 원장이 어떤 선택을 하든지 무조건 결합하겠다고 하는 그런 속물주의는 털끝 만큼도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이인제 대표는 그동안 양당패권주의를 깨는 제 3의 후보를 옹립하겠다고 말을 한 적 있지만 특정의 누구를 거명한 사실은 없다”며 “일부 언론에서 보도한 가만히 있는 안 원장에게 선진당이 다가가 시정잡배처럼 줄서기를 하려했다는 것은 매우 모욕적인 표현”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선진당은 비록 당세는 작아도 신당의 기세로 영호남패권정당들의 횡포를 타파해야 한다 고 외처온 당”이라고 덧붙였다. 책 출판으로 대선표방 대담집 ‘안철수의 생각’을 출간하며 사실상 대선 출마 행보에 나선 것으로 평가받는 안철수 원장이 ‘대중 정치인’ 활동을 본격화하고 있다며 그의 정치적 행보는 가속도가 붙고 있다고 MBC방송이 보도했다. 대담 원고를 넘긴 지 나흘 만인 지난 19일 전격 출간, 그 직전인 18일 SBS 예능프로그램 ‘힐링캠프’ 녹화, 그리고 지난달 23일 MBC공중파 토크쇼를 통해 ‘정치인 안철수’의 모습을 드러냈다. 기자간담회도 준비하고 있다. 안 원장 측 인사에게서도 전언 형식으로 그의 출마 의지가 읽혀진다. ‘안철수의 생각’ 대담자인 제정임 세명대 교수는 23일 MBC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안 원장이 (대선에) 나가서 상처받는 것, 망가지는 것은 두렵지 않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제 교수에 따르면 안 원장은 명예에 큰 상처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나는 (대선에) 나가는 것이 옳은가, 아닌가에 대한 판단과 (현재 지지율이) 온전한 지지인가, 능력이 있는가 이걸 열심히 생각하고 있다.”면서 “나가서 망가지는 것이 두렵지는 않다.”고 답했다. 안 원장은 “명예가 훼손되고 상처를 입고 총알 몇 방 맞아도 이 길이 가야할 길이라면 감당할 수 있다.”는 강력한 출마 의지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 교수는 안 원장과의 대담집이 원고를 넘기고 나흘 만에 출간된 배경에 대해 “(당초) 7월말까지 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진행했다.”면서 “출판사가 언론에서 취재에 들어가 일주일, 열흘을 끌면 보안유지에 자신이 없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초고속 출간은 출판사 의 요구에 따른 것으로 정치적으로 계산된 게 아니라고 해명했다. 안 원장은 힐링캠프 MC들의 공격적 질문에도 시종일관 여유 있는 답변을 내놓았다. “당을 만들어 나갈 것인가”라는 김제동의 질문에 “내가 능력과 자격이 있는가.”라고 반문했고, “우유부단하지 않나.”라는 비판에는 “사업가가 우유부단하면 성공할 수 없다.”고 에둘러 답변했다. 안 원장의 지지율은 대담집 출간 후 양자 및 다자 구도에서 상승세다. 리얼미터가 지난 16~20일 전국 3,750명을 대상으로 한 정례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안 원장은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의 양자 대결에서 전주보다 1.4%포인트 상승한 44.8%로, 47.7%의 박 후보를 오차범위 내인 2.9% 포인트로 뒤쫓고 있다. 여야 다자구도에서 안 원장은 3.1% 포인트 오른 18.8%의 지지율로, 37.8%를 기록한 박 후보와의 격차를 19.0% 포인트로 줄였다. 4•11 총선 이후 40%대의 지지율을 유지해 온 박 후보는 처음 30%대로 떨어졌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