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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데이저널>의 자매지였던 <LA 매일신문>은 창간 특종기사로 지난 1992년 2월 20일부터 ‘YS의 숨겨놓은 딸 가오리 양’ 사건을 3회에 걸쳐 다뤄 국내외적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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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데이저널 본지 발행인이 모종의 함정에 빠져 구속에 이르는 등 우여곡절 휴간의 아픔을 겪었으나, 제2의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지난 89년 3월 복간에 성공한 <선데이저널>.
제3의 창간과정이라고 할 만큼 혹독한 시련기를 거쳐 더욱 성숙해진 <선데이저널>은 사실상의 전두환 군부독재의 연장 선상였던 노태우 정부에 대한 감시자 역할을 재개하는 등 반정부 성향의 야당 신문으로서의 색채를 더욱 강화해 나갔다.
이 과정에서 소위 ‘6공의 황태자’로 불리던 박철언 전 의원 등 국내 유력 정치인들의 부정부패를 파헤치는 동시에,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 등 재벌가의 해외재산 도피과정 등을 추적탐사 보도하는 등 비리행각을 심도있게 다뤘다.
<선데이저널>은 89년 복간 이후 오히려 광고시장의 활성화 등에 힘입어 큰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고, 이에 창간 10주년을 맞은 지난 92년 한때 일간지로의 대대적 변신을 선언함과 동시에 제호 <LA 매일신문>이라는 자매지를 출범시키기에 이른다.
한편 <LA 매일신문>은 창간특집 기사로 이른바 ‘YS의 숨겨놓은 딸’을 심층 추적 대서특필함으로써 국내외적 이슈를 불러 모았다.
이른바 ‘가오리(한국명 주현희)’ 사건으로 잘 알려진 ‘YS의 숨겨놓은 딸’ 사건은 김영삼 대통령의 당선 이후 세인들의 뇌리 속에서 사라지는 듯 했으나, 2000년대 들어 YS-노무현 등 전현직 대통령간의 불편(?)한 관계 속에서 다시 그 이슈가 쟁점화되는 운명을 맞는다.
이 과정에서 지난 2005년 YS의 숨겨놓은 딸 가오리의 모친 이경선 씨가 <선데이저널> 측에게 모든 전모를 털어놓는 인터뷰에 응함으로써 새로운 화제를 불러 모았고, 아울러 그간의 풍문이 모두 사실로 확인됐던 이 인터뷰 기사는 ‘월간조선’ 등에 동시 게재되면서 큰 화제를 일으켰다.
<편집자주> <선데이저널>은 1992년 창간 10주년을 기해 자매지이자 본격 일간지 체제를 갖춘 <LA 매일신문>의 창간을 전격 단행했다.
이같은 변신 과정에 대해 연 훈 발행인은 “정론지로서의 색채가 뚜렷했던 <선데이저널>에 대한 독자들과 광고주들의 사랑이 과분하다는 것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로컬 미주 한인사회에도 헌신하는 일간지 창간의 필요성을 느꼈었다”며 “이에 취재인력 등을 대대적으로 충원하는 등 기존 일간지의 틀을 벗어나 언론의 사각지대까지 샅샅이 찾아내 취재활동을 벌이던 때였다”고 회상했다.
LA 매일신문 ‘YS의 숨겨놓은 딸’ 대특종
특히 <LA 매일신문>은 당시 집권당였던 민자당의 대통령 후보인 ‘YS에게 30여년전 버려진 딸이 있다’는 내용을 담은 충격적 내용을 특종 기사화함으로써 감히 그 어느 국내외 일간지들이 다루지 못한 신선한 시도였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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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간조선 2005년 3월호는 ‘김영삼의 숨겨진 여인이라는 이경선 입열다’라는 제하의 기사를 게재해 <선데이저널>과의 특종 인터뷰 내용을 실어 눈길을 끌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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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LA 매일신문>은 지난 1992년 2월 20일, 21일, 23일 등 무려 사흘간에 걸쳐 한국의 대표 정치인였던 YS의 숨겨놓은 딸 기사를 다룸으로써 국내외적 반향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그 기사에는 “집권당인 민자당의 대통령 후보인 YS에게 30여년 전 남모르게 버려진 딸이 있다”는 폭로성 내용이 담겨져 있었다.
당시의 기사를 요약해 살펴보면 “YS의 숨겨놓은 딸의 일본명은 ‘가네꼬 가오리(金子 香織)’다. 주현희라는 한자이름도 갖고 있는 그녀는 지난 1962년 11월 12일 서울에서 출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는 폭로내용을 담고 있었다.
사실 따지고 보면 ‘YS의 숨겨놓은 딸’ 논란은 일본에서 발행되는 시사주간지 <Friday> 잡지로부터 시작됐다.
한국에서 대통령 선거가 치열했던 1988년 이 잡지는 당시 한국의 유명배우였던 이빈화 씨의 수영복 사진과 함께 “한국 야당 대통령 후보 YS의 딸이 일본 이름(가오리)을 갖고 미국에서 유학 중이며, 그 딸은 영화배우 이빈화 씨와에 사이에서 태어났다”고 크게 보도했던 것이다.
이와 관련 경쟁자의 최대 악재를 접한 노태우-김대중 캠프 측에서 이 잡지를 대량 구입해 선거판에 뿌림으로써 한국에도 그 소문이 파다하게 번졌으나, YS 측은 추잡한 흑색모략이라며 강력히 부인했던 사안이다.
물론 이것은 내용이 다소 와전된 오보로 드러났다. 하지만 그 모친이 영화배우 이빈화 씨가 아닌 베일 속에 가려진 이경선 씨라는 것이 잘못 전달됐을 뿐, 모든 내용은 어느정도 사실에 무게가 실리고 있었다.
그런데 지난 92년 <선데이저널>이 자매지 <LA 매일신문>의 창간을 기해 특종 시리즈 기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이같은 사실을 바로 잡았으며, 보다 상세한 심층기사를 3회에 걸쳐 게재하기에 이르렀던 것이다.
특히 YS가 야당이 아닌 집권당 민자당의 후보로서 대권 재수생으로 변신한 과정을 놓고 국내의여론이 그리 호의적이지 않은 상태에서 그에 대한 재평가가 절실한 상태였다. 이에 당시 <LA 매일신문> 시리즈 기사의 핵심은 한 국가의 대통령 후보로서 인륜과 천륜을 팽개쳐버린 부도덕성을 따갑게 꼬집고, 대국민 앞에 진실을 밝힐 것을 촉구하는 취지를 담고 있었던 것이다.
한편 3회에 걸친 가오리 양의 슬픈 이야기가 입소문으로 번지면서, 당시 민자당 대통령 후보경선에 출마했던 이종찬-박태준 등 경쟁자들 또한 <LA 매일신문>을 입수해 복사판을 대량으로 준비하는 등 선거전에 활용(?)할 계획이었다.
유력 정치인의 꼬리표 ‘사생아 논란’
이런 과정에서 한국의 모 주간지가 <LA 매일신문>의 내용을 여과없이 보도했다가, 발행인 S 씨가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전격 구속되는 일이 발생했다. 하지만 S씨의 모친이 자식의 구속으로 충격을 받아 쓰러진 뒤 급박하게 사망하게 되는 일이 발생하자, 비판여론에 당황한 검찰 측은 20여일 만에 S씨를 무죄로 석방하는 해프닝까지 연출됐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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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오리 양의 유년시절 사진을 보면 YS와 눈매가 꼭 닮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가오리양의 생모 이경선 씨는 지난 2005년 본보 발행인과 전격 인터뷰에 응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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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YS의 대통령 당선으로 이른바 ‘가오리’ 사건은 종적도 없이 그 꼬리를 감추는 듯 했었다.
하지만 실상은 YS의 최측근들에 의해 입막음조 자금이 투입되는 등 ‘관리(?)’되고 있음이 뒤늦게 드러났다.
특히 가오리 양 모녀는 YS 당선 이후 미국 워싱턴 인근 맥클린 지역에 거주하며, 거액의 생활비를 지원받는 등 철저히 베일 속에 가려져 생활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마디로 <LA 매일신문>의 특종보도 이후 잠잠했던 ‘가오리’ 양 사건. 약 10여년이 흐른 2000년대 들어 비밀리에 친자확인소송에 휘말리더니 결국 노무현 참여정부 들어 그를 사실상 정치계에 입문시킨 YS와의 불편한 관계로 말미암아 힘겨루기 과정에서 또 다시 그 이슈가 재노출되는 기이한 운명에 맞딱뜨린다.
사실 이같은 소문이 다시 확산되는 데에는 결혼을 앞둔 가오리 양이 그 마지막 소원으로 호적정리를 하고 싶다는 취지가 YS 측에 의해 번번히 좌절되자, 친자확인소송을 준비하면서 비롯됐다.
이 과정에서 <선데이저널>은 친자확인소송을 위해 가오리-모친, YS의 변호인 등 주요 당사자들이 내용증명서를 주고 받은 사실을 근성추적해 기사화함으로써 ‘제2의 가오리 양’ 사건의 진실공방전을 예고했던 것이다.
당시까지 미혼였던 가오리 양이 모친 이경선 씨를 대리인으로 내세워 노무현 참여정부 시절 법무부 장관였던 강금실 변호사와 청와대 사정비서관였던 양인석 변호사 두사람을 선임 변호사로 의뢰했던 사실을 뒤늦게 확인했던 특종기사였던 것이다.
아울러 우여곡절 파혼을 겪고 충격을 먹은 가오리 양은 웨스트 LA로 이주한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이에 <선데이저널> 측은 결자해지 차원에서 가오리 양의 모친인 이경선 씨와의 전격 인터뷰까지 성공하기에 이르렀다.
이 과정에서 이경선 씨는 “안기부 김기섭 前 차장 등이 거액의 돈을 건네주고 가오리 양과 자신을 오랜기간 관리해 왔다”는 내용을 사실 확인해줬던 것이다.
결국 1992년 <LA 매일신문>의 최초 보도 이후 약 13년이 흐른 2005년 ‘가오리(한국명 주현희 씨)’의 생모 이경선 씨와의 LA 전격 인터뷰를 성사시킨 <선데이저널>.
“김영삼 전 대통령으로부터 생활비와 입막음조로 수차례에 걸쳐 총 27억원을 받았다”는 내용을 사실로 이끌어내는 등 특종보도의 쾌거를 올렸다.
이후 가오리 양의 생모 이경선 씨는 김영삼 전 대통령을 상대로 결국 친자확인소송을 제기했으나, 막판 합의를 이룬 뒤 소송을 취하했다.
물론 아직까지도 그 이유는 정확히 알려지고 있지는 않으나, 사실상의 패소를 예감한 YS 측이 또 다시 막판 금전합의를 봤을 것이란게 정설이다.
한편 YS의 숨겨놓은 딸 등 유력 정치인들의 사생아 논란으로 특종을 거둔 <선데이저널>은 YS에 이어 DJ, 그리고 현직 MB의 친자확인소송 가능성을 포착해 내는 등 성역없는 언론으로서의 사명을 다했다는 평가다.
<제6화 ‘예기치 못한 4.29 폭동으로 재휴간…2003년 복간까지’-다음 호에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