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한국 대선을 앞두고 ‘대선참여운동LA본부’ 발대식이 지난 4일 JJ그랜드호텔에서 한명숙 전 국무총리, 세계한인민주회의 수석부의장 김성곤 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약 100명이 참석해 결성식이 열렸다. 이날 모임을 주최 측은 “올해 한국 대선을 앞두고 진보와 보수가 아니고 이념을 떠나 정파와 당파를 초월해 투표 참가를 위한 유권자 등록 운동을 전개하려고 한다”며 “이를 위해 LA한인회를 포함해 여러단체들과 함께 대선참여운동LA본부를 결성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날의 대선참여운동LA 발대식은 그들의 말과는 달리 주로 민주당 지지자를 중심으로 한 야권과 진보세력들이 주도한 모임이었다. 그리고 마치 객관적이고 순수한 유권자등록운동 단체인양 명분을 갖추었다. 정당을 초월한 대선참여운동 발대식이라고 했으나, 실상 이날 모임장소의 안내표지도 민주통합당 지지모임인 ‘LA민주협회’로 되어있었다. 야권 성향이 주도하면서 대외적으로는 범동포 운동체로 명분을 보이지만, 야권 지지 측이 실세로 활동하려는 속셈이 엿보였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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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명숙 전 총리(오른편)와 김성곤의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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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주최 측은 ‘대선참여운동 LA본부’는 정파를 초월한 순수한 유권자등록 캠페인 단체라고 수차례 강조했다. 이날 이병도 중원포럼 상임대표는 본부 구성 현항과 활동계획 발표에서 ‘LA한인회를 포함해 여러단체들이 동참하기로 했다’면서 ‘이미 LA한인회측과 협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종교계들과도 이야기를 나누어 기독교의 박효우 목사, 성공회의 김동진 신부, 천주교의 김재동 부제, 원불교, 불교계의 성직자들을 명예공동위원장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같은 결정을 지난 3일 중원포럼에서 선정했다며 중원포럼은 8도향우회를 아우르고 대공주의를 지향하는 모임이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이야기를 듣는 참석자들은 이날의 발대식이 진보와 보수를 초월하고 종교나 종파도 초월하는 범동포적 유권자등록 운동체로 들리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이같은 구성조직이 그들의 주장대로 객관적인 것이 아니라는 점이 밝혀져 논란이 되고 있다. 우선 이병도 상임대표가 ‘LA한인회와 다음주 화요일(7일)에 만나기로 했다’라고 강조했지만, LA한인회의 박철웅 사무 총장은 7일 “한인회는 중원포럼과의 그런 협력 사실을 받은바 없다”고 잘라 말했다. 박 총장은 이번 발대식에 배무한 회장이 축사를 하게 되어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도 “그 것은 일방적인 사실이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장에 배포된 대선참여운동LA본부 발대식 안내장에는 배무한LA한인회장과 박홍기 재향군인회장이 축사를 하는 순서로 인쇄가 되어 있으나 배 회장이나 박 회장 등은 참석하지 않았다. 이같은 순서지를 보면 마치 배무한 LA한인회와 박홍기 재향군인회가 이같은 대선운동 LA발대식을 지지하는 것으로 보여진다. 주최측은 이날 배 회장이나 박 회장의 불참에 대해 아무런 설명이 없었다.
종교계 인사도 문제
이병도 상임대표는 행사전 일부 단체장을 초청했는데 한 보수 단체장은 ‘그 자리에서 진보측이 종북세력 등을 옹호하고 있는데 이런 점을 지적해도 무방한가’라는 제의에 ‘괜찮다’고 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날 참석한 보수계의 조남태 전 재향군인회장이 “여기 오신 한명숙 전 총리에게 질문 하겠다”면서 “6.25전쟁에서 희생한 우리의 참전용사에 대해 정부가 어떤 예우를 해주었는가”라고 질의하자, 좌석 일각에서 ‘주제와 관련된 질문을 해주세요’라고 소리가 나왔다. 그리고 한 전 총리 는 이 질문에 대해서 답변하지 않았다.
이날 이들이 발표한 대선참여운동LA본부의 조직구성에도 색깔이 숨겨져 있었다. 명예공동위원장에 선정된 관계자들은 누가 보아도 진보 성향의 인사들이다. 그리고 천주교 측의 대표로 발표된 김재동 부재가 과연 천주교측의 대표인가도 의문이 간다. 김재동 부재는 일반적 으로 진보성향으로 알려진 인사이다. 하지만 그가 개인적으로 이 운동에 참여하는 것은 자유 이지만 천주교 명칭을 띌 경우는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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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선참여운동 발대식 참석자들의 기념촬영 |
| 현재 남가주지역의 한인천주교를 대표하는 기구는 남가주한인사제협의회가 있으며, 평신도 단체로는 남가주한인평신도사목위원회라는 기구가 있다. 일반적으로 천주교 명칭을 대신 할 경우 남가주한인천주교사제협의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본보가 확인힌바에 따르면 남가주한인사제 협의회에서 ‘대선참여운동LA본부’에 천주교를 대신하여 김재동 부제를 승인한 사실이 없는 것 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대선참여운동LA본부의 공동회장으로 8도 향우회장과 박상준 민주개혁서부연대상임 대표를 선정했으며, 실행위원회를 담당할 실행본부장에 김성회씨 등을 선정했는데 향후회장들을 제외한 실무집행자들은 모두 진보 성향 일색이었다.
이들이 이날 종북세력을 인정한 한명숙 전 총리와 김성곤 의원을 초청하여 놓고 ‘대선참여운동 LA본부’ 발대식을 개최하면서 ‘우리는 정파와 진보 보수를 떠나서 모두를 아우르는 대선참여 운동체’라고 주장한 것은 속이 들어나 보이는 행태이다. 야당정치인과 진보 친북 종북 세력 성향의 사람들로 일색인 자리에서 ‘이념을 떠나 정파와 당을 떠나 순수한 범동포 대선운동참여 운동체’ 라고 주장하는 것은 위선일 뿐이라는 지적이다.
이 자리에 참석했던 한 보수계 인사는 “종북세력을 19대 국회로 보내는데 야당 대표로서 투쟁하고 일조했던 한 전 총리가 자신의 행동과는 매우 다른 행태”라면서 “친북좌파들의 교묘한 위장술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친북좌파들의 교묘한 위장술”
이날 1부 순서에서 “대선 참여가 나라사랑이다”라는 주제로 대담 프로에서 한명숙 전 총리는 ‘대한민국을 사랑하자’는 말을 유창하게 했으며, “우리가 하고자 하는 것은 특정 정당을 지지해 달라는 것이 아니라 대선에 많이 참여하자는 운동이다”라며 “미국의 동포 유권자들이 대선참여를 높히면 캐스팅 보트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해외동포들이 대선에 많이 참여하면 미비한 선거법 개정도 가능해진다”면서 그녀는 “이번에 처음으로 국민회관을 방문했다”면서 “ 도산의 발자취 등 여러 역사 유물을 볼 수 있었다 면서 국내에서 전시할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한 전 총리는 “다음 대선에서 어느 정권이 들어서도 남북통일을 열어가는 남북평화를 추구해야 하고 이것이 경제와도 직결이 된다”면서 “앞으로 해외 CEO가 북한투자에도 관심을 보이도록 화해와 협력의 시대를 열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녀는 “이번 정권이 냉전갈등이나 북한의 핵실험을 경제가 하락되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해외동포사회를 대변하는 비례대표제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밝혔다. 한 전 총리는 이번 19대 국회에서 미주 등 해외지역에 비례대표제를 부여치 않은 점에 대해 민주당 전 대표로서 “해외동포사회의 여론수렴도 안되고 기준과 원칙이 없어 비례대표를 하지 못했다”고 변명했다. 그녀는 “만약 미국 지역부터 비례대표를 주면 다음 번에는 어디로 주어야 하는 대표성 문제도 있었다”면서 “이 문제는 다음 20 대 국회 선거에서 준비를 할 것”이라며 비껴갔다.
대담에 참여한 김성곤 의원은 “해외지역구 대표라는 성격을 띈 비례대표제는 해외 창구 역할 로서도 필요하다”고 인정하지만 “비례대표 선정은 여야가 선택에서 어느 지역을 선정할 것인가에 어려움을 느낀다”면서 “해외지역에서 직선으로 대변자를 선정하는 문제는 시간이 요한다”면서 “LA한인회장 선거도 난리인데….”라고 우려감을 나타냈다. 이날 대담 프로 사회를 맡은 이병도 중원포럼 상임대표는 대선참여운동은 3단계 목표로 우선 비례대표제 실현과 LA지역을 선거구화로 확장하고 종국에 가서 대선 후보도 해외에서 나올 수 있게 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상임대표는 “앞으로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 안철수 예비후보도 초대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나 실현성은 엿보이지 않는다. 이날 대선참여운동 결성식에는 ‘박근혜를 좋아하는 이들의 모임’을 표방하는 새희망국민연합 이종구 부회장이 나와 결의문 낭독까지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