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성하 기자는 원래 함경북도 어촌마을에서 태어나 김일성종합대학교에 입학했다. 당시 그와 같이 공부한 학생 중에는 북한의 실세 김정일의 누이동생인 김경희의 자녀들을 포함해 권력층의 자제들이 많았다. 대학시절을 통해 그는 “사회주의 지상낙원”이라는 북한에서 말과는 달리 북한사회의 빈부격차를 뼈저리게 느꼈다. ‘국부론’이란 책을 몰래 읽어 보았으며 믿음을 나눌 수 있는 동료 학생들과 체제 반대 운동을 비밀로 했다. 나중 동지 중의 한명은 신분이 발각되어 처형당하기도 했다. 그는 김일성종합대학에서 영어를 전공했다. 김일성 대학은 전체 학생들이 필수적으로 영어를 공부 하지만 그렇게 인기가 없다. 가장 인기있는 외국어는 중국어이고 다음이 러시아어이다. 북한에서 교수는 국가에서 학위를 수여받은 사람만이 ‘교수’라고 불리는 소수의 학자들만이 교수라는 칭호 를 쓰고 있다. 나머지는 전공분야를 가르치는 ‘원사’라고 부른다. 김일성 대학은 평균 매년 1,500명 정도를 입학시키는데, 전체 학생의 50%는 평양에 있는 고급당 간부들의 자제들에게 돌아가고, 나머지 50%는 지방에 할당하고 있다. 지방의 도와 특별시에 평등하게 할당하여 선발한다. 입학은 경쟁이 심한데 남한의 서울대학교보다 힘들다고 주 기자는 밝혔다. 주 기자는 다른 탈북자들처럼 배가 고파서 탈북을 한 것이 아니고, 북한 법을 어겨 이를 피하려고 탈출한 것도 아닌 북한의 체제모순을 느껴 탈북한 특이한 주인공이다. 그는 김일성대학을 졸업한 후 바로 탈북했다. 그러나 중국에서 공안원에게 체포를 당해 북한으로 송환됐다. 그는 정치범으로 처형 당할 위기에 있었으나 과거 김일성종합대학 출신의 실세들의 도움으로 간신히 석방되었다. 그후 바로 다시 탈북해 중국에서 수년간 피신해 있다가 2002년 한국에 들어왔다. 주성하 기자의 가장 큰 관심사는 북한의 현실을 남한 사람들에게 그대로 알려주는 일이다. 또 하나는 탈북 고아들을 입양시키는 일이다. 중국이나 기타 지역에서 떠돌고 있는 탈북 고아들을 한국으로 데러오기 위해 탈북 고아 1인당 약 500 달러 비용이 든다. 그는 미국에 있는 동포들이 탈북 고아를 입양시켜 주기를 고대하고 있다. 이들 탈북 고아들이 미국에서 성공하여 나중 북한으로 돌아간다면 자유세계와 공산세계간의 체제차이가 얼마나 다르다는 것을 실증하게 된다는 것이다. 과거 월남이 멸망하고 ‘보트피풀’들이 미국에 정착해 그들이 다시 고향 베트남을 찾게되면서 베트남이 다르게 변화했다는 것이 북한도 이를 따르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북한 사회가 국민소득 3,000 달러 시대가 되면 통일이 성숙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북한이나 중국에 비밀연결 고리를 지니고 있다. 김정일의 사망소식도 누구보다 먼저 북한 정보망을 통해 알게됐다. 그는 북한의 현체제가 4년이나 5년 이내에 붕괴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래서 그는 ‘통일2018’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김정일의 사망을 원래 2014-15년으로 예상했었다. 북한내부의 정보망을 통해 김정일의 건강상태가 오래 가지 못할 것으로 판단했었다. 그러나 그의예상보다 김정일은 일찍 사망했다. 그는 북한에 있을 때 대북 풍선으로 인한 삐라를 본 적이 거의 없다. 다만 오래전 바닷가에서 흘러 내려온 삐라를 보고 충격을 받은 적이 있다. 남쪽에서 보내지는 삐라는 거의 황해도 지역에 한정된다고 들었다. 그의 생각은 대북풍선을 통한 북한사회 변화를 기대하는 것은 이제는 별로 큰 영향을 주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기후상 남쪽에서 북쪽으로 바람이 불기보다는 북쪽에서 남쪽으로 부는 경우가 많아 한정적이라는 점이다. 일부에서 대북풍선보내기를 선전효과나 정치적 쇼로 하는 것이 많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대북풍선을 효과적으로 하려면 백령도에서 실시한다면 그나마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밝힌 주 기자는 중국 등에서 북한으로 대북풍선을 보내는 것도 효과적이지만 현실상 중국과 북한간의 관계로 쉽지가 않다는 것이다. 남쪽에서 북한으로 보내는 대북풍선 활동에는 쇼가 너무나 많이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 주 기자의 생각이다. 지금은 북한의 주민들 많은 사람들이 남한의 사회에 대해 너무나 많이 알고 있기에 풍선 삐라에서 보내지는 소식은 이미 북한에서 많이 알고 있다는 것이다. 비디오나 DVD정도로 너무나 많은 것들이 북한 사회로 들어와 있다는 것이다. 다만 북한주민들이 체제상으로 압력을 받고 있기에 겉으로 표현은 하지 못하고 있을 뿐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휴전선에 설치된 대북방송 확성기는 상당한 영향력을 주었다는 것이다. 남쪽에서 들려오는 확성기를 통해 북한 병사들은 심리적으로 큰 영향을 받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확성기 방송을 노무현 정권 시절 폐지시켰다는 것은 “이적행위”나 마찬가지라는 것이 주성하 기자의 생각이다. |
남한 밀수 컴퓨터에 ‘야동’ 가득
이 사건은 북한 보위부의 참을성을 끝내 허물어뜨렸다. 북한에선 당국이 허가하지 않은 모임을 엄격히 금지한다. 평양은 더하다. 남한에서 타종 행사를 한다고 새해 첫날 종각 일대에 사람들이 모이는 것처럼, 한때 북한에도 신정 때마다 김일성광장에 나와서 인민대학습당에서 울리는 종소리를 듣는 사람들이 있었다. 이런 문화가 확산돼 김일성광장에 자연발생적으로 모이는 사람 숫자가 점점 많아지자 보위부는 만일의 사태를 우려해 강제로 해산시켰고, 다시는 사람들이 나오지 못하게 막았다. 이런 체제에서 건전치 못한 회색분자로 볼 수밖에 없는 청년들이 인터넷이라는 가상의 공간을 이용해 300여 명씩이나 삽시에 모이니 정말 묵과할 수 없는 노릇인 것이다. 더구나 평양 체육관 에서 10분가량만 걸으면 중앙당 청사가 나온다. 긴급 해산 소동 보위부는 이날 긴급 출동해 누리꾼들을 해산시키고 체육경기를 무산시켰다. 사실 이전에도 인터넷을 통해 불특정 청년들이 모여 축구나 농구경기를 하는 일이 종종 있었다. 북한 당국도 이를 눈감아줬다. 하지만 모이는 숫자가 수십에서 수백 명 단위로 커지는 것에 불안감을 느끼다가 300명이 넘어가자 칼을 뽑아 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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