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국무총리-김제동 문화부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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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춘훈(언론인)

한국의 14대 국회에선 두명의 유명연예인이 금배지를 달았습니다. 원로 탤런트 이순재와 코미디의 황제로 불린 이주일입니다. 1996년 임기를 마치고 여의도를  떠나면서 두 사람은 비슷한 회한의 귀거래사를 남겼습니다.
이순재는 “국회의원 하는 동안 단 하루도 행복하지 않았다. 하늘이 파란 줄도 모르고, 꽃이 아름다운 줄도 모르고 산 4년이었다”고 술회했습니다. 이주일은 많은 이들의 폐부를 찌른 명대사 하나를 남겼지요. “… 코메디 공부 많이하고(의사당)을 떠납니다…”
‘접시꽃 당신’의 시인 도종환은 민주당의 비례대표 국회의원입니다. 지난 4.11총선에서 국회에 입성한 직 후 그의 의원회관 사무실엔 한 친구가 보낸 화분이 전달됐습니다. 도종환이 아낀다는 그 화분엔 상가집에 보낼 때 쓰는 문구인 근조(謹弔)라고 쓰인 리본이 달려 있습니다.  접시 꽃 닮은 아름다운 서정시인이던 친구가 그 몹쓸(?) 국회의원이 됐으니 “너는 이제 죽은 목숨”이라는 뜻으로 축하화분 대신 조화(弔花)를 보낸 건 아닐까요.
정치라는 것은 사실 그 것을 ‘모진팔자’로 여기고 하는 사람 아닌 사람들에겐 재앙이고 죽음일지도 모릅니다.


안철수 진영에 몰리는 정치꼽살이들


선거철이 오긴 온 모양입니다. 이당과 저당, 이 후보와 저 후보한테 눈도장을 찍으려는 ‘정치 철새’들과 ‘권력 꼽살이’들이 여기저기서 기지개를 켜며 여의도 주변에 몰려들고 있습니다. 4년 전 17대 대선 때와는 달리 이번엔 정치 철새들이 여야 대선후보 대신 주로 안철수 주변으로 몰려들고 있습니다. 당선 가능성이 비교적 높은 후보인데다가, 정치적 기반이 없고, 인재 풀이나 인적 네트워크가 빈약한 무주공산(無主空山)이어서, 지식인 정치꼽살이들이 안철수한테 군침을 흘리는 것 같습니다.
노무현 시절엔 폴리테이너라 불리는 연예인들이 권력주변에 대거 몰려들었는데 이번엔 폴리페서들이 설쳐댑니다. ‘안철수 정권’에서 한 자리 하려는 얼치기 대학교수들이지요. 좌파 성향의 2류, 3류 교수들이 주축이 됐다는 ‘한국비젼 2050 포럼’ 소속 36개 대학 52명의 교수는, 지난 8월17일 “안 교수의 정의·복지·평화의 가치에 동의한다”며 안철수 지지를 선언했습니다. 이들은 계속 교수들의 서명을 받아 2차·3차 지지선언을 할 것이라고 예고하고 있습니다. 안철수가 소속된 서울대학에서는 1,894명의 전임교수 중 달랑 한명만이 서명해, 소속 대학 내에서의 그의 위상이나 그의 대선출마를 바라 보는 동료교수들의 시큰둥한 시각과 속내를 엿보게 했습니다.
안철수를 서포트하는 팬클럽이나 인터넷, SNS상의 팬 카페 같은 지지 모임도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습니다. ‘안사모’ ‘나철수’ ‘철수처럼’ ‘진실의 친구들’ ‘CS Korea 재단’같은 서포트 그룹이 이른바 ‘안빠부대’를 몰고 다니며 바람잡이를 합니다. 이중 ‘진실의 친구들’은 이제부터 본격화 될 안철수에 대한 검증과 정치권의 각종 네거티브 이슈에 신속 대응할 목적으로 금태섭 변호사가 개설해 운영하는 페이스 북입니다.
안철수한테는 유민영이라는 공식 대변인이 있지요. 헌데 요즘은 유민영 보다 금태섭이 앞장 서 안철수를 방어하고 대변하며, 때로는 최전방 공격수로 나서 언론과 정치적 반대세력에 싸움을 겁니다.
며칠 전 그는 페이스 북에 안철수와 점심을 먹으며함께 찍은 사진 한장을 올렸습니다. 자신이 안철수의 최측근 실세임을 과시하는 이른바 인증 샷입니다.
안철수 진영이 검증(혹은 네거티브) 공세에 신속히 맞서기 위해 온 라인에 전담 대응팀까지 운영하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대선주자로 그가 가장 두려워하고 예민해 하는 부분이 바로 자신을 향해 몰아닥칠 정치권과 언론의 전방위 검증공세라는 것을 깨닫고 있다는 뜻입니다. 20여년전 방영된 드라마 <모래시계>에서 사형수 최민수는 사형집행직전 검사친구 박상원의 귀에 대고 “나 지금 떨고 있니?” 속삭였습니다. ‘사형대’ 대신 ‘검증대’에 곧 오르게 될 안철수의 입가에 맴도는 대사가 바로 “나 지금 떨고 있니”같습니다.


안철수한테 재벌들 “나 떨고 있니?”


금태섭은 검사출신 변호사입니다. 검사출신 답게 논리 정연하고 두뇌회전 빠르고, 위기대응 능력이나 순발력이 뛰어 난데다, 나름 정치감각도 탁월하다는 평판입니다.
“…(안철수가)브이(V) 소사이어티에 참석한건 대기업을 비판하기 위해 정보를 캐기 위한 것이었다….” 며칠전 한 인터넷 매체가 소개한 금태섭의 최근 발언 중 하나 입니다. 요새 안철수가 받은 검증 중 가장 아팠던게 바로 재벌 2·3세들과 어울려 다닌 ‘브이 소사이어티’ 문제와, 이들과 함께 엄청난 재벌 비리로 구속 재판을 받고 있는 SK그룹 최태원 회장의 구명운동에 앞장섰던 일입니다. 입만 열면 재벌비리 엄단을 외치고 있는 안철수의 위선을 드러낸 사례로, 그의 웬만한 허물은 덮어주는 여론도 이 문제에 만큼은 엄혹했습니다. 당황했던지 똑똑한 검사출신 대변인이 그만 헛발질을 했지요. 수억원의 가입비를 내고 재벌 2·3세와 IT기업인들이 사교클럽 비슷한 회사를 함께 만들어 술 마시고 에로영화 보러 다니며 ‘강남 스타일’ 말춤추며 놀아난 사건이 바로 ‘브이 소사이어티’ 이슈입니다.
안철수가 그들과 어울린게 함께 놀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들의 비리를 캐내기 위해서 였다고 금태섭은 구시대의 저질 정치 검사들이나 했을 법한 억지논리로 자신의 주군(主君)을 감쌌습니다.
안철수는 탁월한 의사이자, IT기업가 인줄만 알았는데, 남의 비리를 캐기 위해 잠입-잠복 근무도 마다않는 유능한 기자와 형사 기질까지 타고난 사람인 모양입니다. 그 때 안철수한테 있는 약점 없는 약점 다 잡힌 재벌 2세들이, 어쩌면 대통령이 될지도 모를 안철수를 향해 “나 지금 떨고 있어요”하며, 죽는 시늉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안바라기 민주당’은 정신지체아?


‘안바라기’라는 신종 정치판 용어가 등장했습니다. 안철수만 바라보는 해바라기 정치인들…. 제1야당인 민주당의 한심한 대선주자들…. 바로 이들이 ‘안바라기’입니다.
민주당은 지난 주말부터 대선후보 지역경선을 치르고 있습니다. 제주 울산 강원에서 문재인은 55%의 압승을 거두며 대세론에 불을 지폈습니다.
허지만 그가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믿는 당원은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제주 경선이 모바일 투표 불공정 논란으로 빛이 바래며, 민주당의 전통 지지층마저 고개를 돌리는 기류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안철수가 몇가지의 검증에서 상당한 지지표 이탈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박근혜와의 양자대결에서 1~2%차의 박빙승부를 보이고 있는 것은 희망없는 ‘안바라기’ 정당으로 추락한 민주당의 고정 지지층 일부가 안철수 지지로 돌아섰기 때문입니다.
민주당의 문재인 손학규 김두관 등 빅 쓰리는 입만 열면 “내가 바로 박근혜를 이길 수 있는 적임자”라고 큰소리를 칩니다. 사실은 “내가 안철수를 누르고 야권 단일 후보가 될 수 있는 후보”라고 외쳐야 옳습니다.
안철수를 꺾지 않고는 박근혜와의 최종 결승전에 직행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민주당의 대변인이라는 사람은 요즘 ‘안철수 대변’에 열심입니다. 안철수에 대한 검증공세가 펼쳐지면 누구보다 앞장서 안철수를 옹호하고 변론해 주는 쪽이 ‘안바라기’ 민주당입니다.
민주당은 정신적 무장해제 상태에 빠졌습니다. 안철수한테 정권을 진상하고, 총리나 장관자리 몇개 챙길 생각만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문재인이 총리가 되고, 금태섭은 대통령 비서실장이 되고, ‘안빨’ 연예인 김제동이 문화부 장관이 되고, 안철수의 ‘절친’인 시골의사 박경철은 경제부총리가 되고….
가정법이지만 안철수가 만약 대통령이 된다면 안철수 정권의 초대 내각은 이런 모양새로 꾸며질 것이라는 믿거나 말거나 식 비아냥이 벌써부터 나돕니다. 안철수가 40억 짜리 공천헌금설에 휩쌓인 부패정당 민주당을 ‘접수’하는 순간부터 보수 내지는 중도보수성향의 지지자와 40대 지지자 상당수는 떨어져 나갈 것이라는 전망도 설득력있게 나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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