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북한에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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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전략정보서비스센터(NKSIS 소장 이윤걸 박사)는 최근 북한 해커들의 활동사항을 르포식을 연재했다. NKSIS는 지난번 한국의 운행들의 해커 사실이 북한의 공격이라고 처음 발표해 주목을 끌었다. 다음은 NKSIS 소속 한성관 기자의 글을 요약한 것이다. <편집자>



필자(한성관)는 북한에 있을 당시 2005년 중순 경 2달 동안 처음으로 중국에 파견근무하게 되면서 연변의 지인으로부터 여러 사람들을 소개받게 되었는데 그 중에는 하는 일 없이 허송세월을 보내고 있던 C씨도 있었다. 중국에서 모대학 컴퓨터학과를 졸업한 후 일본으로 건너가 관련부문 대학원을 마치고 본국으로 돌아온 그는 전형적인 엘리트형으로 아는 것도 많았고 꿈도 야무졌지만 당시에는 젊은 실업자에 불과했다.
필자를 만난 자리에서 C씨는 북한과 손을 잡고 애니메이션프로그램을 만들어 일본에 수출하고 싶다고 말하면서 필자에게 필요한 대상을 소개해 줄 것을 부탁했다. 그의 간청을 거절할 수 없었던 필자는 당시 단동에서 프로그램 공동개발팀을 이끌고 중국과 사업 중이던 북한의 명문대 교수를 소개해 주었다. C씨와의 첫 교제는 그것으로 끝났으며 이후 필자는 그들의 관계가 어떻게 유지 되고 발전했는지 전혀 알지 못하고 있었다. 그랬던 C씨를 4년 만에 2009년 서로 다른 신분으로 중국 땅에서 만나게 된 것이다.
오랜만에 재회한 우리 두 사람은 중국 길림성 장춘의 조용한 다방에서 마주앉게 되었다. 회포도 나누는 겸 그동안 서로에게 있었던 변화들에 대해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그 과정에 필자는 오늘날의 그가 있게 된 밑바탕에는 다름 아닌 필자가 소개해 준 북한의 모 대학교수와의 인연이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됐다는 것을 알게 됐을 때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 C씨의 말에 의하면 필자의 소개로 북한 교수를 만난 후 자기들 두 사람은 서로 협력해 프로그램 공동개발회사를 발족하게 됐고 초기 회사원들로는 모교수가 추천한 그의 제자들이었다는 것이다.
결국 사장은 중국인 C씨였지만 이 모회사는 사실상 북한 프로그래머들이 전문적으로 영업을 통해 이익을 취하는 회사라고 설명할 수 있다. 초기에는 모 명문대학 연구생들 중 10여명 정도를 선발해 1년 단기로 중국 회사에 데려와 일을 시켰다. 당시 이들이 했던 일을 보면 애니메이션프로그램을 비롯한 일반 프로그램개발 이었다. 필자가 소개해준 모 교수는 1년 후 체류기간이 만료되어 북한으로 돌아갔으나 회사는 차츰 인원도 증가하고 회사원들의 출신대학도 범위가 다양해지면서 회사의 이미지나 수입 등이 향상되기 시작했다.
C씨와 북한 프로그래머들이 벌어들이는 외화의 량이 증가하기 시작하자 북한 정부에서도 점차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으며 적극적인 뒷받침까지 동반하기 시작했다. C씨와 회사에 대한 북한의 관심여부는 C씨가 요구하는 인력의 다양성을 보장해 어느 특정분야에 한정되지 않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 인력들을 무조건 보내주는 정도에까지 이르렀다고 한다.



눈앞에서 시범보여


이처럼 인력과 관련한 C씨의 요구들을 충족시켜주는 대신 북한도 점차 자신들의 요구수준을 높이기 시작했는데 당시 2008년 들어서는 해킹전문 인력들을 파견하니 그들의 실무능력 제고를 위해 필요한 모든 조건들을 보장해달라는 제안까지 받게 되었다.
C씨는 “요즘 10여명이나 되는 해킹전문가들을 공짜로 먹여주고 재워주면서 그들의 능력향상을 위해 ‘수고’중”이라고 불평조로 투덜거리는 것이었다. 먹여주고 잠자리를 제공하는 것만이 아니란다. 그들의 작업설비인 고급형 컴퓨터를 보장해주고 작업조건으로 중국인 명의의 계정을 만들어주고 무선인터넷 장비를 구입해 주는 것 역시나 모두 C씨의 몫이었다.
필자는 C씨와의 인터뷰를 통해 다음과 같은 사실도 알게 됐다. 즉 그해 2월 C는 연길에 20대의 한국인 2명을 일꾼으로 고용하고 있었는데 그들을 통해 한국회사와 거래중이라는 것과 또 한국 관련회사들로부터 각종 의뢰를 받아 각종 해킹관련 불법이익사업도 실행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그뿐 아니다. 이들 두 사람은 당시 필자가 시험 삼아 가족의 한국 내 국민은행계좌 잔고와 거래 내역을 작업시작 2시간 만에 해킹해 알려주었다. 또한 다른 한국인들의 이름과 전화번호만 알고 있는 상태에서 1주일 만에 해당 가입자의 1개월 분 문자메시지내용도 해킹해 알려주는 작업을 통해 일정한 수익을 얻었다고 자랑삼아 이야기하였다. 물론 이것은 모두 비공식적인 금전적인 거래를 조건으로 벌인 일들이다.
또 C씨가 거느리고 있는 아마추어 급 해커들은 그해 3월 한국 내 가장 저명한 바이러스관련 모 연구소의 방화벽을 뚫고 들어가 30분 정도 ‘놀다’가 나왔으며 ‘다음’사이트의 게임장에서 ‘남들이 번 게임머니’를 가로챘다가 머니전환을 하지 못해 도로 풀어주었다는 등의 ‘자랑’도 늘어놓았다. 이 같은 내용들을 이야기하면서 C씨는 “연습으로 하는 것이 이 정도인데 정식으로 한다면 어느 정도이겠는가”라면서 감탄사를 연발했다. 이에 더해 그는 실제로 북한의 ‘공격수’(프로급 해커의 은어)들은 해킹을 통해 한국은행에서 돈을 빼고 있다고도 말했다.
특히 한국 내 협조자들을 통해 비자금계좌를 추적해 일전도 남기지 않고 뽑아내며 거금을 소유 하고 있는 사람들의 계좌에서 매 달마다 알리지 않을 정도로 돈을 인출해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심지어 C씨는 자기도 한국에 힘 있는 협조자가 있으면 실제로 해보고 싶다는 말까지 거리낌 없이 늘어놓는 것이었다. 단적으로 본 북한 해커들의 능력이다. 이들 해커들을 북한 정권이 키우고 있다는 것은 남한에게 위협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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