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정국진단>대선주자 3인 아킬레스건 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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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이 약 석달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선거는 그 어느 때보다 부동층이 적어 선거 결과를 막판까지 예측하기 힘들 정도의 혼전으로 전개되고 있다. 때문에 저마다 대통령의 꿈을 안은 여야 대선 후보들은 자신의 약점으로 평가되는 문제를 놓고 해법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특히 후보들은 자신의 약점을 극복, 숨어 있는 1%의 유권자를 흡수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 처지다. 악재가 터지면 발 빠르게 대응하는 등 부정적 이미지를 최소화하는 것이 선거의 최대 전략이라고 말할 정도다. 그렇다면 각 후보들의 아킬레스건은 무엇일까. 취재결과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는 계속되는 불통 이미지와 과거사 문제 그리고 본지가 제기해왔던 최태민 목사 관련 의혹들이 가장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의 경우 친노 색깔이 너무 강한 나머지 참여정부 때 실패했던 정책들의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과 영남 후보로서 호남의 전통적인 지지층을 흡수하지 못하는데 있다. 독자노선을 걷고 있는 안철수 후보의 경우 정치나 국정운영 경험이 전무하다는 점과 앞으로 계속될 검증 공세를 넘을 수 있을지에 대한 물음표가 붙고 있다. 본국의 추석을 앞둔 시점. <선데이저널>은 본국의 정치전문가들을 통해 각 후보의 약점을 해부해봤다. 
<편집자주> 

 박근혜와 과거사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는 이른바 ‘과거사 논란’이 가장 큰 아킬레스건이다. 아버지인 고 박정희 전 대통령 정권에 대한 대선 후보로서의 평가가 국민들의 인식과는 거리가 있다는 비판이 야권 등으로부터 수그러들지 않았던 탓이다.
멀리는 2007년 당시 한나라당 대선 경선 당시부터 이를 둘러싼 논란이 거셌다. 당시 박 후보는 “5·16은 구국의 혁명이었다”, “유신 체제는 역사에 판단을 맡겨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5년이 흐른 이번 대선에서도 과거사 문제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박 후보는 이번 대선 경선 과정에서도 5·16과 유신 체제에 대해 “역사의 판단에 맡겨야 한다”, “역사를 평가할 때 시간이 필요하다” 등의 발언으로 공격을 받았다.
특히 최근에는 1970년대 유신 체제 하에서 벌어졌던 사법살인인 인민혁명당(인혁당) 재건위 사건에 대한 박 후보의 역사인식 논란으로 번지면서 과거사 논란이 더욱 커졌다.
박 후보가 지난 10일 라디오에 출연해 “(인혁당 사건은) 대법원 판결이 두 가지로 나왔다”고 말해 과거사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박 후보는 과거사 논란이 확산되는 동시에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선출(16일) 및 안철수 무소속 후보 출마 선언(19일) 등으로 지지율이 흔들리자 새누리당 내에서도 과거사 문제를 털고 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차 힘을 얻었다.
결국 박 후보는 24일 직접 기자회견을 갖고 과거사 문제에 대한 정리를 시도했다.
박 후보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회견을 열어 “5·16, 유신, 인혁당 사건 등은 헌법가치가 훼손되고 대한민국의 정치발전을 지연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로 인해 상처와 피해를 입은 분들과 그 가족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말했다.

박 후보의 이번 언급은 5·16 및 유신, 인혁당 사건에 대해 상대적 불가피성을 시사하면서 이에 대한 평가를 역사의 판단에 맡기자던 그간의 입장과 비교해 상당히 전향적으로 바뀐 것이다.
결국 추석을 앞두고 일종의 승부수로 던진 박 후보의 과거사 언급이 얼마나 효과를 볼지는 추석을 즈음한 여론이 박 후보의 진정성을 얼마나 알아주느냐에 달려 있다.
과거사 문제는 비단 아버지에 대한 평가에만 머물러 있지 않다. 정수장학회와 부산일보 그리고 영남대 장물 논란과 고 최태민 목사 관련 의혹 역시 꾸준히 제기될 수 있는 의혹들이다. 특히 <선데이저널>이 계속 보도했던 중정 보고서는 마치 유령처럼 박 후보 주변을 떠돌고 있어 박 후보가 쉽사리 이 문제를 떨쳐버리기에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여기에 박 후보에게 덧씌워진 불통 이미지도 문제다. 특히 이명박 정부의 최대 난맥상이 소통이 안 된다는 점이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불통의 이미지는 큰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실제로 최근 일어난 과거사 문제를 둘러싼 대변인간 엇갈린 발언 등은 ‘박 후보와 제대로 의사소통이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친노 최측근 문재인


문재인 민주당 후보에게는 친노(친노무현)이미지가 너무 강하다는 것이 문제다. 문 후보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30년 지기이자 참여정부 시절 민정수석과 비서실장을 한 최측근이었다. 때문에 친노 계파의 패권주의 논란은 경선 과정에서도 줄곧 문 후보를 향한 공세 소재가 됐다.
노 전 대통령에 대한 향수를 간직한 지지층에게는 장점으로 발휘될 소지가 있지만 나라를 운영하겠다고 나선 대선 후보가 특정 진영의 대표선수로 각인된다는 점은 분명 치명적이다. 게다가 문 후보로서는 역대 최다인 530만표차로 국민의 심판을 받았던 노무현 정권의 ‘2인자’라는 게 큰 부담이라는 것이다.












문 후보는 참여정부 시절 ‘왕수석’으로 불렸다. 특히 대통령 친·인척 관리 및 사정기관의 컨트롤 타워인 민정수석을 두 차례나 맡았다. 이 때문에 정권 교체 후 터졌던 박연차 게이트, 형님 노건평 씨 비리 등에 대한 책임론에서 문 후보가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이다. 문 후보가 노무현 전 대통령 재임 시절 사전에 조치하고 예방했더라면 이러한 사건들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란 얘기까지 들린다.
이 때문에 당 안팎에서는 친노 프레임에 말려들어서는 승리가 요원하다는 지적이 많다. PK(부산경남) 출신의 문 후보(경남 거제)가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기반인 호남에서 무소속 안철수 후보와 접전을 벌이며 과거 대선에 비해 상대적으로 고전하고 있는 것도 친노 프레임과 무관치 않다.

문 후보와 민주당은 이를 타개하기 위해 선대위 구성에서부터 철저한 친노 탈피를 모색하고 있다. 대선기획단을 구성하면서 기획위원 6명 중 이른바 친노 인사로 분류되는 이는 넣지 않았다. 문 캠프 내에서는 친노 백의종군론도 힘을 얻고 있다. 문 후보는 경선 당시 손학규 후보 캠프에서 일했던 우원식 의원을 이날 캠프 살림을 책임지는 총무본부장에 임명, 대선 선거운동의 곳간 열쇠를 맡겼다.
이날 경선 캠프에서 비서실장을 맡았던 윤후덕 의원 대신 노영민 의원을 비서실장에 임명한 것도 친노색 덜기 차원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친노 프레임이 강한다는 것은 곧 호남의 지지가 약하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실제로 최근 몇 차례 안 후보와의 야권단일후보 적합도를 묻는 설문조사에서 문 후보는 호남 지역에서 안 후보에 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 후보는 향후 선거과정에서 호남민심을 어떻게 다독일지가 최대 관건이다. 이 때문에 문 후보는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를 예방, 호남 민심을 다독이는 데 주력했다. 문 후보의 부인 김정숙씨가 이날 조용히 경남 김해의 봉하마을을 찾아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를 만난 것도 이 같은 고민의 결과로 풀이된다. 다만 문 후보의 탈 친노 노력은 민주당의 개혁과 쇄신이 얼마나 국민들에게 진정성 있게 다가가느냐에 성패가 달려 있다는 분석이 많다. 특히 이해찬 대표 등 당 지도부를 발전적으로 극복하고 자신이 친노 탈피를 주도하는 모습을 보이는 게 관건이라는 지적이다.


 안철수와 경험부족


안철수 무소속 후보에게는 새로운 정치에 대한 지지층의 열망 및 기대감과 함께 정치경험 부족 및 무소속 후보로서의 한계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안 후보에 대한 현재 지지율에는 기존 정치에 대한 실망과 그 반사작용인 희망이 섞여 있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시간이 갈수록 그가 나라를 잘 운영할 수 있는지에 대한 검증 작업이 치열해질 수 있다.



실제로 안 후보가 대선 출마를 한 이후 안 원장과 관련한 검증 작업은 언론에서 계속 진행되고 있다. 26일 제기된 안 원장 부인 김미경 교수의 다운계약서 작성 논란이 대표적이다. 현재 새누리당은 10월 5일부터 진행되는 국정감사에서 안 후보와 관련된 증인을 30명 가까이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이번 국감에서 안 후보에 대한 정밀한 검증작업이 이뤄질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적어도 이미지에 상처는 입을 가능성이 적지 않다.












과거와 직접 비교하는 것은 어렵지만 역대 대선에서 나타난 것처럼 무소속 후보의 약진이 벽에 부딪칠 것이란 우려도 여전히 그의 주변을 감싸고 있다.
안 후보 본인의 뛰어난 자질을 인정한다고 해도 그가 정당의 도움 없이 대통령에 당선돼 국정을 운영할 수 있을지에는 의문부호가 따라붙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안 후보 주변에 많은 전문가들과 정치인들이 모여들고 있다고 해도 이들을 체계적으로 규합해 국정 운영 능력을 보여주기에는 시간이 촉박하지 않느냐는 지적도 나온다.
안 후보는 이에 대해 일단 정면 돌파를 선택한 듯하다.
단일화에 대한 의지를 시사하면서 민주당 입당 가능성을 열어놓으면 정치경험 부족이나 무당적 후보에 대한 불안감을 씻을 수 있을 터지만 출마 선언 이후 줄곧 안 후보는 현 상태에서 단일화를 논의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자신에게 거는 국민들의 기대의 원천이 새 정치에 대한 갈망인 이상 출마하자마자 기존 정당과의 연결고리가 생기는 것은 출마 자체의 명분을 순식간에 사라지게 할 수 있는 위험부담이 너무 큰 탓이다.
안 후보 측 금태섭 상황실장은 이날 라디오에 출연, “현실정치 경험이 부족하다는 문제의 경우, 국민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먼저 생각해봐야 한다”며 “국민들이 지금과 같은 정치에 경험이 많은 사람들을 원했다면 안 후보는 아예 나올 수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그러면서 국정운영 경험이 없는 데 대해서는 시스템의 운용 차원에서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금 실장은 “국정운영 미경험에 대해서는 안 후보가 기자회견에서 말했듯, 대한민국은 이미 현명한 국민들과 많은 전문가들이 요소요소에서 각자가 역할을 하는 커다란 시스템을 이루고 있는 만큼 그것을 효율적으로 공정하게 돌아가게 하는 것이 대통령의 할 일”이라며 “지금까지 해 온 대로 많은 전문가와 국민들의 이야기를 들어서 한다면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가 일각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를 캠프에 영입한 것도 이 전 부총리의 안정적인 경험을 통해 안 후보의 약점을 보완하려는 의도가 섞인 것으로 보인다.

안 후보가 출마 선언 이후 자신이 강점을 가진 분야라고 할 수 있는 ‘혁신경제’를 앞세우며 이와 관련된 일정들을 집중적으로 소화하는 것도 자신의 약점을 장점으로 전환하려는 전략으로 볼 수 있다.
한편 안 후보가 대선 출마 전 1년여 간의 잠행 과정에서 보여준 ‘안철수식 화법’, ‘안개 정치’ 등 그의 정치 스타일을 놓고도 비판적 시각이 존재한다.
출마 여부 등 구체적 사안에 대한 모호한 입장이 우유부담함으로 비치기도 했고, ‘내가 자격이 있는지 고민하고 있다’는 식의 화법은 권력의지가 분명히 드러나는 기존 정치권의 화법에 익숙했던 유권자들에게 혼란을 주기도 했다.
이에 대해 안 후보는 출마 선언을 한 이후부터는 기자들과의 접촉을 늘리고 현안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발언에 나서면서 진전된 모습을 보이는 데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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