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한인타운 렌트비 분쟁 ‘날이 갈수록 심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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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코리아타운이 무너져 내리고 있다. 사상 최악의 불경기가 계속되면서 한인타운 경기는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업소들마다 살아남기 고육지책을 강구하며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해 있다. 2007년부터 몰아닥친 경제위기에 직격탄을 맞은  LA한인타운은 이제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을 정도로 위기감이 극도로 팽배해 있다. 계속되는 불경기에 견디다 못한 업소들이 줄줄이 문을 닫는가하면 은행 빚을 견디다 못한 업주들의 야반도주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수십여 곳의 대형 상가들은 마치 이가 빠지듯이 군데군데 폐업 사인이 나 붙어 흉물스러울 정도로 황폐하기 짝이 없을 정도다. 잘 나가던 대형마켓은 물론이거니와 대형 불경기를 모르던 대형식당들 조차 존폐위기에 몰려있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자 자연히 건물주와 입주자 간의 렌트비 문제로 잦은 마찰을 빚으며 ‘극단의 상황’까지 치닫는 악순환의 연속이다. 입주자는 장사가  되지 않아 렌트비가 계속 밀리고, 건물주는 모기지 페이먼트를 내지 못해 악이 바쳐 이들의 분쟁은 언제 무슨 일이 터질 줄 모르는 시한폭탄 같은 초조한 순간들에 서 있다.  <편집자주> 

8가와 옥스퍼드의 옥스퍼드 프라자 상가건물은 곳곳이 문 닫힌 업소들이 즐비하고 주인 없는 업소 앞에는 오늘의 사태를 보여주듯 오래전 배달된 빛바랜 신문들과 각종 독촉장들이 바람에 휘날리고 있다. 군데군데 붙은 리스 사인은 새로운 주인을 기다리고 있지만 벌써 수개월째 문의전화 한통 없다. 간간히 새 입주자가 들어 왔다가 또 소리 소문 없이 문을 닫고 사라진다. 3가와 웨스턴에 자리한 대형쇼핑몰도 그렇고, 건축 붐을 타고 새로이 신축된 웨스턴가의 ‘마당’ 몰은 물론이거니와 다른 신축 상가들는 1년 이상 비어 있은 지 오래되어 건물주의 고통을 말할 필요도 없다. 마당 프로젝트를 만들었던 구 우래옥은 결국 엄청난 은행 빚을 감당하지 못하고 현재 ‘마당’ 식당의 재력 투자자에게 고스란히 넘어갔으나, 아직도 몰 안에는 흉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수백만 달러씩 투자된 대형 식당과 중소형식당, 사우나, 마켓 등도 견디다 못해 문을 닫았고 영업을 계속 하고 있는 업소들도 언제 문을 닫을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어 심각한 상황이다.
아비규환의 코리아타운은 절체절명의 상황이지만 타개책은 전무하다. 미국 경제가 나아지고 있다는 일부 언론들의 보도는 먼 나라의 이야기고 당장 눈앞에 닥친 상황은 비참하기 그지없다.


죽음 부른 렌트분쟁 

지난 해 할리웃 지역의 한인운영 티셔츠 가게 안에서 한인업주가 백인 건물주를 총을 쏴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던져 주었다. LA 한인타운 인근 선셋 블러버드와 세라노 교차로에 있는 의류 판매점 ‘티셔츠 웨어하우스’ 내에서 한인 업주가 렌트비 분쟁으로 말다툼을 벌이다 벌어진 사건으로 총을 쏘고 자신도 자살했다.
업주는 비즈니스 부진으로 렌트비를 내지 못했으며 이로 인해 건물주와 갈등을 빚으며 업소 운영의 어려움을 이유로 건물주에게 렌트비 인하를 요청했으나 건물주가 이를 들어주지 않고 최근에는 렌트비 미납을 이유로 업소 퇴거를 요구해 오면서 양측은 심한 갈등과 분쟁을 계속해 왔다가 끝내 사건이 터진 것이다.



이 “렌트비 갈등 사건 파장은 남의 일이 아닌, 모두의 일이었다. 불경기가 장기화되면서 일부 한인 건물주와 세입자간 렌트비 분쟁이 곳곳에서 일고 있다.
세입자들은 매출 감소로 어렵다며 렌트비를 조정해 달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반면 건물주들은 모기지 페이먼트 납부도 어렵다며 팽팽히 맞서고 있다. 지난 달 가디나 지역에서 발생된 건물주와 세입자간에 벌어졌던 납치 폭행사건도 결국 렌트비를 받으러 온 건물주와 시비 끝에 격분한 세입자가 건물주를 납치 감금하고 폭력을 행사한 사건이다. 이런 유사한 사건은 비일비재로 발생하고 있고 실제로 일어나고 있다.
지난 3년 동안 버틸 만큼 버텼는데 이제는 총알(자금)이 없어 심각하다”며 “오늘 내일 하는 업소가 한 두 군데가 아닐 만큼 속은 곪을 때로 곪았다”고 말하는 업소 주인들은 “더 이상 버틸 능력이 없어 악이 바칠 대로 바쳤다”며 탄식을 늘어놓았다.


악덕 건물주 횡포 ‘죽이고 싶다’ 충동

현재 LA카운티 법원에 한인타운 상가 건물의 입주자 퇴거신청은 아파트 입주자를 포함해 약 2천여건에 이른다는 집계다. 입주자 퇴거 소송 신청을 하면 보통 3개월이면 끝나는데 최근에는 건수가 많아 6개월도 넘어가는 경우도 많다. 이 동안 건물주도 엄청남 고통을 감수해야 하지만 현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실제로 압류로 넘어가는 한인 업소들이 올해 들어 눈에 띄게 늘고 있는 추세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렌트비가 4~5년전 호황기 때 상업용 부동산가격 상승과 함께 급상승한 것이 불경기가 덮치면서 악재가 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일부 악덕 건물주도 허다하다. 가뜩이나 장사가 되지 않아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에서도 처음 계약 당시의 계약을 기준해서 렌트비를 올리겠다며 변호사를 통해 악의적인 편지를 보내오는가 하면 ‘싫으면 나가라’고 으름장까지 놓는데 세입자들은 아연실색하며 최악의 극단적인 생각도 한다.
한인타운의 한 세입자는 건물주가 렌트비를 받으러 올 때 마다 ‘꼭 저승사자가 오는 것과 같다“며 ”차가 들어오면 아예 숨어버리거나 도망갈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며 하소연을 하고 있다. 렌트비가 6개월 이상 밀렸으니 말도 못하고 눈치만 보는 상황이지만 막무가내로 렌트비를 요구해와 ’문을 닫을 수도 없고 죽고 싶은 심정이다”며 눈물을 머금기도 했다.
변호사들은 “건물주와 세입자간의 렌트비 분쟁은 양쪽이 이해하고 서로 양보하는 길이 최선” “어떤 문제든지 감정적으로 대응하는 것은 현명한 해결 방법이 아니다”고 강조하지만 장사가 안돼 렌트비를 못내는 세입자나, 렌트비를 받지 못해 모기지 페이먼트를 납부 못하는 건물주 간의 입장차를 좁히지 못해 분쟁은 계속 치닫고 있다.


파리 날리는 쇼핑 상가 ‘애물단지’ 전락

현재 코리아타운에 크고 작은 쇼핑몰은 40여개에 이른다. 상업용부동산이 한창 호경기일 때인 3년 전부터 붐이 일었던 쇼핑센터는 지금은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쇼핑센터는 스산한 분위기까지 감돈다. 여기저기 폐업 사인이 붙어있고 사정상 문을 닫는다는 호소문까지 붙여진 문 닫은 업소들이 즐비하다. 여기에 렌트비를 못내 건물주로부터 퇴거 소송을 당해 마샬이 나와 부친 퇴거경고문이 부착된 업소들은 가게 안에 물건과 집기들이 그대로 방치되어 있는 채 굳게 문이 닫혀 있다.
건물주들의 상황은 입주 상인들보다 더 심각하다. 건물 가격 하락으로 대출은행으로부터 추가 담보 요구에 시달려 전화 노이로제가 걸릴 정도로 심각한 상태다.
부동산 대출 만기가 돌아 온 한 건물주들은 감정가 하락으로 은행들이 재 융자를 해주지기를 거부해 자칫 건물을 날릴 위기에 봉착해 있다. 불과 5년 전 600만 달러를 웃돌던 감정가가 최근에는 300만 달러에도 못 미친다는 감정사의 말에 넋을 잃었다.
이런 현상은 상가뿐 아니라 주택도 마찬가지다. 현재 LA한인타운 중심부에 지어진 상가나 콘도 대부분이 유령 건물로 변하고 있는 최악의 상황이 오늘의 코리아타운의 실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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