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재외국민대통합위원장 임명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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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통령 선거는 3명의 유력한 후보가 접전을 벌이고 있다. 오차범위 내에서 승부가 결정될 것이라는 여론조사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이번 대선은 미주한인들에게 선거권이 주어져 각 후보들은 미주한인들에 대한 선거운동도 열을 내고 있는 상태.  새누리당은 이를 위해 재외국민 대통합위원회를 만들고  위원장에 자니윤 씨를 임명했다. 재외국민대통합위원회는 LA에 본부를 두고 주요 도시에 지부를 설립, 대통합운동을 벌이게 된다. 박근혜 후보가 재외국민 통합위원회 위원장으로 자니윤을 임명하자 LA 한인들 중에는 자니윤이 이를 추진할 능력도 없고 과거 그의 행적을 볼 때 오히려 대통합이 아니라 분열이 일어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이미 알려진 최모씨, 홍모씨등 영화배우 출신들과는 물론이고 이밖에도 동포여성 L모씨 등 여러 명의 여성들과도 염문설과 추문설도 떠돌았다.  이 같은 경력을 지닌 인물이  ‘재외국민 대통합’이라는 직책에는 전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적어도 당시 LA 한인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장본인이 이제는 세월이 흘러 대통합을 이끄는 수장이 됐다는 보도에 실망하는 한인들이 이번 인사를 실패작으로 보고 거센 반발이 들끓고 있어 <선데이저널>이 자니윤의 과거 행적을 추적 취재해 보았다.
김현(취재부기자)
 











현재 확실한 대권 유력자가 보이지 않는 한국의 대통령선거. 선거일이 가까워지고 선거 열풍이 달아오르면서 미주 한인들은 ‘다음 대통령은 누가 될 것인가’에 그 어느 때보다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번 대선은 재외국민들에게도 투표권이 부여돼 시민권자를 제외한 미주한인들은 한국 대통령 선거에 직접 참여할 수 있어 이전의 대선보다 관심이 고조되고 있고 지난 20일 등록이 마감된 유권자 등록에 LA지역만도 1만196명이 등록했으며 전세계적으로 21만7507여명이 등록을 마쳐 대선 열기가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대선 후보자들의 여론조사 결과 오차범위에서 당락이 결정되는 만큼 한 표라도 더 얻으려는 대선 후보들은 재외국민들에 대한 선거운동을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갖가지 노력을 기우리고 상황으로 대선 정국에 판도를 좌우할 수 있는 케스팅 보드 역할을 기대할 수 있을 정도로 반전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재외국민 선거운동에서 기선을 잡으려는 새누리당은 재외국민 대통합위원회를 조직하고 초대 위원장으로 자니윤씨를 임명했다.
 자니윤은 미주한인단체 ‘한미HR포럼’의 고문이며 이 단체의 공동대표 임태랑∙ 마유진 씨가 대외국민 대통합위원회 부위원장에 임명됐다. 자니윤씨는 미국시민권과 한국국적을 가지고 있는 2중국적의 소유자다.


정치문외한 ‘막중한 역할’ 의문


새누리당  재외국민 대통합위원회는  ‘한미HR포럼’ ‘박사모’ 등 박근혜 후보를 지지하는 단체들을 결집, 세력을 확장해 대선에서 승리하는게 목적이다. 새누리당의 대통합위원회는 미국 내 주요 도시들은 물론이고 해외에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마다 지부를 설치하게 된다.  따라서 재외국민 대통합위원회가 미주 내에서는 LA를 본부로 각 지역에 지부를 설립해  많은 활동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기대 속에 출발한 대통합위원회의 초대 위원장인 자니윤이 새누리당이 목표로 한 국민대통합이라는 막중한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인물인 지에 대해 의문이 일고 있다. 

자니윤은 자신의 말처럼 ‘정치에는 문외한’인 것은 다 아는 사실이지만 단체 등의 조직생활의 경험이 전무하다. 정치에 문외한이면서 조직의 리더로서의 경험도 전무에 가까운 자니윤을 위원장에 임명한 이유는 무엇일까? 하는 궁금증이다. 우선 박근혜 후보가 자니윤을 신임하고 있다는 것이다. 측근들에 따르면 박근혜 후보가 자니윤을 직접 거명해 임명했다는 것.  그의 최대 장점은 미국과 한국을 잘 알고 있고 널리 알려진 인기스타라는 점이 상당히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2007년 한나라당 대선 경선 시에도 박근혜는 자니윤을 미주후원회장에 임명했다. 당시 이규택 한나라당 국회위원이 자니윤을 천거했으며 그는 고교  후배인 임태랑 씨를 준비위원장으로 임명했다. 당시 박근혜 LA환영대회에는 2천여명이 모여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선거에 국민대통합을 선거구호로 내세운 박근혜 후보로서는 자니윤이 적격자라는 판단을 한 것이 당연했을 지도 모른다. 2007년 박근혜의 인기는 하늘 높은 줄 몰랐다. 한인들은 박근혜가 대통령에 무난하게 당선될 것으로 생각하는 분위기였다.  이 환영대회에는 임태랑 후원회장이 환영대회에 오겠다는 단체장들을 선별하기에 바쁠 정도였다. 그의 LA환영행사는 고작 1일  행사였고 당시의 분위기는 이미 성공이 보장된 것이었다.  박 후보는 아마도 이 기억이 확실하게 자리 잡고 있어 자니윤을 임명한 곳으로 보인다.  국민대통합을 선거구호로 내세운 박근혜 후보로서는 미국이나 한국에서 잘 알려진 자니윤이 적격자라는 판단을 한 것이 당연했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연예인으로 이름이 잘 알려졌다는 사실 외에  그가 리더로서의 능력이나 자질을 제대로 보여준 적이 없다.  자니윤 씨의 한 측근은 “새누리당에서 자니윤에게 위원장을 맡길 때도 자니윤은 정치나 조직 생활의 경험도 없다는 점을 알고 실제로 일은 부위원장 등 실무자들에게 기대를 하고 있는 눈치였다”고 했다.


80년대 자니 윤은 ‘LA 바람둥이’


LA한인사회에서는 자니윤이 과거 복잡했던 사생활로 인해 대통합의 리더로서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이 거세게 나오면서 논란거리로 대두되고 있다. 타고난 재치와 유머 감각으로 스타가 된 자니윤. 그는 한국의 TV에서 ‘자니윤쇼’를 진행하기 전까지 빈털터리나 다름없었다.
미국사회에서 코메디언으로 이름을 알리고 NBC-TV의 인기프로  ‘자니카슨 쇼’에 34번이나 출연하는 기록도 세웠지만 생각만큼 돈을 벌지는 못했다. 백인 위주의 당시 미국사회에서 그만큼 성공한 것은 대단한 일이었다. 미주한인들은 그가  ‘자니카슨 쇼’에 출연할 때마다 한국인이라는 사실이 자랑스러웠지만 이후 그가 보여준 문란한 사생활에는 실망을 금할 수 없었다.
80년대를  LA에서 지낸 자니윤은 일본에서 재력을 모은 영화배우 출신 최 모씨와 동거한 것은 천하가 다 아는 사실. 이 두 사람은 어린 시절 한국에서 영화 활동을 하면서 알던 사이라고 한다. 최 씨가 자녀 교육문제로 LA에 오면서 자니윤와 다시 만나게 돼 연인으로 발전한 것.
최근 최 씨는 한 인터뷰에서 “아이 교육문제로 LA에 거주할 집을 구입했고 마침 자니윤이 적격이라는 생각이 들어 그를 집에 거주케 하면서 같이 살게 됐다”고 밝혔다.  최씨는 “자니윤이 빈털터리에다 돈을 많이 가져가 결국 쫓아냈다”는 일화를 소개하면서 “한국에서 자니윤 쇼를 하기 전인 1988년 자니윤을 한국에 알리기 위해  ‘프레올림픽 쇼’를 주최했고 그 비용 1백만 달러도  자신이 댔다”고 전했다.



자니윤 쇼를 하면서 유명해지자 우쭐해져 ‘안 되겠다’고 판단했다는 것. 최 씨는 또 “자신의 증권을 자니윤이 몰래 팔아 영화제작비로 썼다”는 내용의 충격적인 사실도 고백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최 씨 외에도 또 다른 한국의 영화배우 출신  LA 거주 H 모씨와 염문을 뿌리고 다니다 들통이 나 시끄러워진 적도 있다. 한국에서 모 유명재벌과 염문을 뿌리고 백지수표를 받아 장안에 화제가 되었던 H 씨는 이 염문으로 인해 곤혹을 치루기도 했다. 두 사람 모두 골프가 싱글이었으며 내기 골프를 자주 즐겼고 두 사람은 골프를 끝내고 모텔로 들어가는 모습이 H 씨 남편의 눈에 띄어 발각됐다는 소문이다. 그가 상대한 여성이 이 두 사람 외에도 동포여성 L모씨 이외에 몇 사람 더 있다는 게 지인들의 이야기다.  


끈이질 않았던 염문, 자니윤은 누구?


그의 인생행로도 단순치  않았다. 1936년생인 자니윤은 한국에서 해군 복무를 마치고 미국으로 온 후 오하이오주의 웨슬리언 대학 성학과를 졸업했다. 뉴욕에서 활동하다  스패니시계 미국여성과 결혼 후 바로 이혼한 그는 LA에서 염문을 뿌리며 싱글생활을 즐겼다.  그의 유창한 영어와 거의 프로에 가까운 골프실력 그리고 재치와 유머에 여성들은 빠져들었다. 해외여행이 자유화되기 전인 당시만 해도 한국의 연예인들은 미국 연예계에 이름이 알려진 자니윤과의 만남을 통해 미국에 진출할 기회를 노렸다.













 ▲  지난 2007년 한나라당 경선당시 LA를 방문해 연설을 끝내고 환호하는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어 답례하는 박근혜 후보. 뒤에 서있는 사람이 자니윤 위원장.

자니윤은 힘 안들이고 이 같은 여자들을 만날 수 있었다.  1989년부터 어설픈 한국말을 구사하며 시작한 ‘자니윤 쇼’로 한국에서도 스타가 된 자니윤은 지난 99년 18살의 나이 차가 나는 현재 부인 줄리아와 재혼했다.  결혼 당시 그의 나이는 63세. 이제는 노년이라 조용히 행복한 결혼생활을 즐기고 있는 줄 알았던 자니윤 부부는 지난 1월 한국의 한 TV프로그램 방송을 통해 자니윤에게 걸려온 한 여성의 전화로 인해 3주 동안 별거한 사실을 털어놓기도 했다.  결국 사과하는 내용을 혈서로 쓰고서야 화해가 됐다. 전화를 한 여성은 15년 전에 알던 여자였다고 자니윤은 밝혔다. 과거 복잡했던 사생활에서 아직도 벗어나지 못했다는 사례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는 최근 동교동계 출신 한광옥 전 민주당 상임고문을 국민대통합위원장으로 영입하면서 당내의 반발에 부딪힌 적이 있다.

안대희 정치쇄신특별위원장은 “부패한 사람이 대통합위원장을 할 수 없다”며 반대한 것. 결국 박근혜 후보는 자신이 위원장을 맡고 부위원장에 한광옥 씨를 부위원장으로 임명함으로써 수습하는 일이 있었듯 인사가 모든 것을 말해준다. LA한인사회에서 별다른 단체 활동이나 커뮤니티 봉사와는 전혀 무관했던 인물을 위원장에 임명한 배경에는 다분히 그의 얄팍한 인기를 대선 판도에 이용하려는 계산이 깔려있다는 분석이다. 천하가 다 아는 그의 이상야릇한 전력과 소문을 정작 박 후보만 몰랐을 리 없다는 것이다.


대통합위원장 임명 ‘독일까, 약일까’


LA에 본부를 두는 재외국민 대통합위원회는 해외한인들을 하나로 통합하는 일을 하게 된다. 이번 대선은 50만표 차이로 당락이 결정될 것으로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해외동포들의 표가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 자니윤을 내세운 새누리당 재외국민 대통합위원회가 박근혜 후보의 의지대로 움직여 우선 미주한인들만이라도 대통합을 이를 수 있을 지에 많은 이들이 의구심을 갖고 있다. 
자니윤 씨의 한 측근은 “새누리당에서 자니윤에게 이 직을 맡길 때도 자니윤은 정치나 조직 생활의 경험도 없다는 점을 알고 실제로 일은 부위원장 등 실무자들에게 기대를 하고 있는 눈치였다”고 했다. 그의 리더십과 능력도 문제지만 과거 복잡한 사생활 등으로 대통합위원회를 제대로 이끌어 갈 수 있을지 의문시되고 있는 상황이다.

과거 그를 알던 사람들은 자니윤과 거리를 둔 지 오래됐고 후에 그의 바람둥이 생활을 전해들은 사람들도 고개를 돌리고 있다. 자니윤과 친했던 한 인사는 “자니윤의 인간성을 알고부터 그와 상대를 안했다”고 했다. 그는 또 “한국 연예인들과 바람을 피우며 세월을 보낸 이런 사람이 재외국민 대통합위원장에 임명됐다는 사실을 믿을 수가 없고 인사가 만사인데 박근혜의 이번 인사는 또 하나의 실패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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