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막>기회만 되면 상대 공격해, ‘음해 모함 판치는 한인 정치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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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대선을 앞두고 동시에 치루어지는 지방선거에서 한인 정치인들끼리 동료 한인정치인을 비방하고 나서 한인사회가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오렌지카운티 어바인 시장으로 한인사회의 기대를 모으고, 주민의 신뢰를 받아,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로 연방하원에 도전하는 강석희 시장에 대하여, 공화당 소속인 스티븐 최(한국명 최석호) 어바인시의원은 시장 후보로 나서면서 강 시장과 갈등 관계를 나타내 한인사회의 우려를 낳고 있다. 이미 오래 전부터 갈등을 빚어 온 두 사람은 이번 지방선거를 둘러싸고 또 다시 마찰을 일으키고 있어 한인커뮤니티 차원의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민주당 출신 강석희 시장과 공화당 출신 최석호 시의원의 계속되는 반목에 한인 유권자들은 물론 후원 지지자들 사이에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도대체 무엇이 문제이며 현재 전개되고 있는 상황은 어떤 것인지 집중 취재해 보았다.  성진 (취재부 기자)


현재 어바인 시장후보로 민주당 에그린, 공화당의 최 시의원과 캐더린 데이글 등 3명이 나서고 있는데 최 시의원은 같은 당 후보로 나선 데이글이 민주당 에그린 후보가 자신을 패배시키기 위해 심어 논 “사기성후보”라고 주장해 파문을 일으켰다. 이에 대해 에그린 후보와 데이글 후보는 최 시의원 측의 음해성 조작 이라고 반박했다. 어바인 시장선거는 당적과 무관하게 실시하지만 내면적으로는 민주당과 공화당 이 경쟁하는 것이다.
또한 최 시의원은 지난 8월 16일 어바인 시당국에 대해 강 시장이 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그레이트 팍 개발계획과 관련해 개발업자에게 중요정보를 유출한 의혹이 있다며 특별조사위원회 구성을 제안했다. 이는 강 시장이 개발업자 파이브 포인트의 에밀 하다드 회장에게 특혜를 제공한 것처럼 의혹을 부추겼던 것이다.

이같은 내용들을 최 시의원이 현지 언론에도 이를 공개해 강 시장을 공격하면서 둘사이의 관계가 더욱 악화일로를 겪게됐다. 그러나 시당국의 보낸 요청서에 나타난 최 시의원의 서명이 가짜로 나타나면서 최 시의원의 주장의 신빙성이 문제가 되었다. 급기야 이 사안은 어바인 시 검찰이 나서게 되었으며, 지난 9월 11일 개최된 시의회에서 필립 콘도 시검사는 강 시장의 ‘비밀정보 누설건은 사실과 다르다’며 보고해 시의회는 3대 0으로 강 시장의 정당성을 입증하기에 이르렀다.


서로 다른 주장 의혹 제기와 반박


한편 강 시장은 최근 시장 후보로 뛰고 있는 같은 민주당 후보 래리 애그런 시의원을 지지하는 편지를 어바인 지역 유권자들에게 발송하면서 같은 당 소속 애그런 시장후보에 대한 지지내용과 함께 시장 경쟁 후보인 최 의원이 지난동안 어바인시 교육 치안 환경 등의 예산편성에 반대 해왔다는 내용도 포함시켰다.
이같은 홍보물에 대해 최 시의원은 ‘강 시장이 사실과 다른 내용을 유포하면서 나를 공격하고 있다’고 주장했으며 한인 언론사들에도 이메일로 관련자료를 공개하며 강하게 반박했다. 그 자료에는 지난 7월 24일 개최된 어바인 시의회 희의록이 담겨 있었으며 11월 선거에 부쳐지는 발의안 BB(시정부가 연간 400만 달러의 추가예산을 어바인 공립교육에 투자한다는 내용)에 대하여 자신이 찬성했기에 자신이 교육예산안에 반대하지 않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최 시의원은 자신이 BB안에 찬성했기에 교육예산 편성에 반대했다는 강 시장의 주장은 거짓이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강 시장은 자신이 시장으로 재직하는 동안 최 시의원은 전체 예산안에 반대해왔기에 그 예산안에 편성된 교육 치안 환경 등 세부적인 예산까지 반대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지난 2년 동안 기록에 따르면 최 시의원은 시예산안에서 경찰력증원, 어린이스포츠증진, 장애자복지, 도로개선, 노인복지, 동물보호, 시공원 개선, 그레이트 팍 개발 등을 반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또다시 최 후보 후원회 측은 지난달 27일자 미주중앙일보에 ‘한인교포들에게 드리는 호소문’이라는 제목 의 5단 광고를 통해 공화당 소속 최 후보와 경쟁하는 민주당 시장후보가 음해공작을 펴고 있다며 은근히 민주당 소속인 강석희 시장에 대해 간접적인 비난을 가했다.


8년 동안 골 깊은 감정 수면위로


강 시장과 최 의원의 관계를 잘 알고 있는 한 한인은 “둘 사이에 갈등의 골이 깊다는 것은 그간 수면 위로 올라오지 않았을 뿐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사실”이라며 “그러나 지난8년 간 강 시장은 최 시의원의 배타적 행위에 대해 인내를 갖고 한인이라는 점에서 가능한 배려를 했다”고 전했다.
양측 후원회 한인 관계자들은 지난 2004년 어바인 시의원 선거에 함께 출마해 동반 당선되면서 두 사람이 지난 8년간 경쟁과 갈등관계 속에 지난 것이 공공연한 비밀이라며 이것이 이번 선거운동 과정에서 표출된 것으로 보고 있다.  2004년 당시 어바인 시의원 선거에 후보가 7명이었는데 선거결과 기적처럼 강석희, 최석호 후보가 동반당선되는 이변이 일어났다. 그 후 한인 사회에는 잘 알려져 오지 않았으나, 정당이 다른 두 한인 정치인은 서로가 다른 길을 걸어왔다.
강 시장 측의 한 관계자는 “강 시장은 더 이상 최 시의원의 부당한 공격에 대해 침묵하지 않고 결연히 대처하겠다는 입장을 세웠다”면서 “최 시의원의 행위가 한인 커뮤니티로부터 지탄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9년에 최 시의원은 당시 강 시장을 위한 한인사회 모금행사에서 공화당의 미셀 박 스틸 조세형평국 위원의 참석을 두고 ‘민주당 캠페인에 공화당 중진이 참석했다’며 이를 공화당 의원 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공화당 중진인 미셀 박 위원이 민주당의 강석희 시장의 재선운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면서 어떻게 중진 공화당원이 민주당 모금파티에 나설 수 있는가’ 라고 부추기는 바람에 논란을 야기시켰다.
당시 LA코리아타운의 한 인사 자택에서 강석희 시장의 재선을 위한 코리안 커뮤니티의 기금마련 파티는 한인 민주당 지지자들이 주축을 이루었으나 공화당을 지지하는 한인들도 참석했다. 말하자면 한인 정치인의 미주류를 지원하는 한인 커뮤니티의 후원회 의미도 담겨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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