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부동산 에이전트들이 입에 달고 다니는 말이다. 한인들이 주로 사는 남가주 지역 부동산 중개인들은 집을 사겠다는 사람들의 연락은 많이 오는데 팔겠다는 사람들은 없다고 불평이다. 매매는 팔 사람과 살 사람의 숫자가 맞아야 정상적으로 돌아가는데 물건이 없어서 못 판다는 것이다. 주택시장이 활기를 띄고 있다는 반증이다. 지금의 주택 시장만 보고 갑자기 경제가 좋아진 것 아니냐고 반문할 수도 있겠지만 결코 그렇다고 단정할 수만은 없다. 지난달 남가주의 주택매매는 전달에 비해 18%가 늘었다. 1년 전보다는 25%가 증가해 3년래 가장 큰 매매고을 기록했다. 10월은 주택 매매가 원래 별로 없는 달인데도 상당한 증가를 보여 이 숫자만 봤을 때는 마치 호경기가 온 것으로 착각할 수도 있다. 주택 구입자가 늘고 있는 것은 주택 금리가 최저 수준이고 은행 차압주택이 줄고 있어 매물의 양이 감소한 것과 현금을 가진 사람들이 아직은 가격이 저렴한 주택 시장에서 주택을 구입, 개조하거나 렌트를 원하기 때문에 구입자는 많은 것이다. 반면 은행 차압주택(foreclosure)은 줄고 주택 소유자들도 앞으로 값이 오를 텐데 굳이 지금 팔아야 할 이유가 없다. 서브프라임 사태로 촉발된 지난 2007년부터 불어 닥친 주택시장 붕괴 여파로 수년동안 최악의 악순환 고리에 있던 부동산 시장이 과연 기지개를 피고 있는지 <선데이저널>이 각종 통계 자료를 밑바탕으로 집중 취재해 보았다. 김 현(취재부기자) 한인타운에서 10여 년 간 부동산 에이전트를 한 L씨는 매물이 나오면 즉시 뛰어가 우선 오퍼를 넣기 바쁘다. 워낙 매물이 없는 데다 매물이 나오면 오퍼가 많아 자기 차례가 오기 어렵다. 또한 주택시장 붕괴 이후 융자은행들의 심사 기준도 까다로워 다운 페이를 많이 하지 않는 고객의 오퍼는 넣지도 못한다. 한인타운 주변의 조용한 지역에 나오는 매물도 적지만 경쟁이 심해 심지어는 전액을 현찰로 내겠다는 고객들도 적지 않다. 현찰로 모두 내겠다는 고객들은 투자가로 보면 된다. 과거와 같이 20~30% 다운으로는 턱도 없다고 한다. 현재 한인타운 주위의 조용한 지역에 주택을 구입하겠다는 사람들은 대부분이 주택값이 최저 수준이라고 판단하고 우선 구입해 놓고 좋은 때를 기다리겠다는 투자가들이라고 L씨는 말했다.
자기 집이 필요해 구입하는 경우 가격이 저렴한 지역의 조그만 주택이나 콘도미니엄이 인기이고 이 경우에도 다운페이를 과거보다는 많이 해야 차례가 돌아온다. 은행 차압주택 경매도 많이 줄었다. 은행이 차압보다는 숏세일을 유도하기 때문이다. 지난달 가주에서만도 은행의 차압 매물 경매는 62%가 취소됐다. 이는 15,539동의 주택에 해당된다. 이렇게 매물이 워낙 없어 매물을 놓고 에이전트 간의 경쟁도 치열해졌다. 이렇게 열심히 해도 성사되는 케이스가 없다보니 주택경기가 좋던 시절이 떠오르기도 하지만 그 같은 이상 경기는 아니더라도 주택 경기가 곧 회복돼 정상적으로 움직일 것이라는 희망은 보인다는 것이 L씨의 전망이다. 지난달 남가주의 주택 중간가격은 315,000달러로 9월과 같지만 1년 전보다는 17%가 오른 것이다. 은행차압 주택의 매물이 감소한 주택시장에 현찰을 지닌 투자가들이 뛰어들어 주택 가격의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남가주 지역의 지난 2009년 4월 중간 주택가격은 247,000달러였으나 그 이후 서서히 상승하고 있다. 중간 주택가격은 팔린 주택의 평균가격이 아닌 가장 비싼 가격과 가장 싼 가격의 중간을 나타낸다. 지난달 남가주에서는 신축 및 기존주택과 콘도미니엄 등 31,075동이 팔렸다. 남가주 모든 지역에서 1년 전에 비해 두 자리 이상의 급상승을 보였고 특히 오렌지카운티가 1년 전보다 41% 증가로 가장 활발했다. 다음으로 벤추라카운티가 41%, 샌디에고카운티가 31% LA카운티는 25%, 샌버나디노와 리버사이드카운티는 각각 18%, 13%가 증가했다. 차압주택 가격 상승 2년내 완전 회복 추정 특히 투자 목적이나 세컨드홈으로 주택을 구입하는 사람들이 28%로 전체 주택 구입자의 4분의 1을 넘어 지금을 주택 투자의 호기로 보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특히 투자가들이나 다른 구입자들은 은행 차압주택 매입 시 보통의 주택 구입가격과 가격의 차이 없이 구입해 차압 매물도 일반 주택과 가격의 차이가 없어지고 있다. LA지역의 은행 차압주택과 일반 주택과의 가격 차이는 점점 줄어 4%, 인랜드 지역은 2%에 불과해 가격 차이가 거의 없는 것으로 부동산 웹사이트 Zillow의 보고서는 밝혔다. 리버사이드 지역에서 은행 차압주택으로 매입하는 투자회사의 한 전문가는 은행 차압주택의 가격이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그 이유는 오바마 행정부가 주택차압을 줄이도록 조치하고 있고 이는 결국 가격을 올리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는 이는 정책에 의한 것이며 이러한 정책이 계속 될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 2년 내에 상당한 가격 상승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가 주택 매매 급증가주, 2년 내 주택값 상승 중간이나 고가주택 매매가 급증했다. 300,000~800,000달러의 매물들은 연간 42%가 증가했고 500,000달러 이상의 주택 매매는 55%, 800,000달러 이상의 주택은 52%가 급증했다. 가격 상승세를 보이면서 주택 소유자들이 주택을 매물로 내놓지 않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가격이 오르고 있어 주택을 당장 팔아야 할 이유가 없다고 사람들이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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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이상한 주택 시장 호황 이유 알고 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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