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들어 미주 한인체육계 통합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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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새해들어 미주 체육계에 자성 바람이 일고 있다. 현재 3분으로 나뉜 체육계의 통합 움직임이 서서히 일어나고 있다. 현재 미주 체육계는 재미한인체육회(회장 권욱종), 재미대한체육회(회장 박길순), 재미체육회(회장 케빈 리) 등으로 나뉜 상태이다.
지난해 3월 9일자로 대한체육회(회장 박용성)가 미주지역의 체육회총연합체 조직이었던 ‘재미대한체육회(당시 회장 장귀영)’의 인정을 취소한 이래 체육회 조직이 2분-3분되어 지난해 10월 대구에서 개최된 전국체전에 단 한 명의 선수도 참가시키지 못해 미주체육계 40년 역사에 오점을 남겼다.
미주 체육계는 이같은 본국 대한체육회로부터 ‘인정취소’로 후유증을 장기간 겪고 있다. 우선 본국에서 개최되는 전국체전에 미주동포 선수들의 참가가 원천적으로 봉쇄되었고, 미주에서 40년의 전통을 지닌 미주체전에도 커다란 영향을 주고 있다. 올해 미주체전은 오는 6월 캔사스주에서 개최될 계획이지만 체육계가 3분으로 나뉘어저 원할한 대회가 될지 많은 사람들이 우려하고 있다.
지난해 5월 19일 LA에서 재미한인체육회장에 취임한 권욱종 회장은 최근 “미주 체육계가 3분되어 결과적으로 우리 미주 청소년들이 본국 전국체전에 참가시키지 못한 것은 잘못된 일”이라면서 “올해 10월 18일 인천광역시에서 개최되는 제 94회 전국체전에는 우리 미주 동포 선수들을 참가시켜 모국과의 일체감을 돈독하게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재미한인체육회의 권욱종 회장은 최근 3분된 미주체육계의 통합을 위해 박길순 재미대한체육회장과 케빈 리 재미체육회장 등과의 대화를 통해 미주체육계 통합을 모색했으며 이같은 뜻을 본국의 대한체육회에도 알려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권욱종 회장은 “캔사스 미주체전이나 10월 인천 전국체전에 미주 선수들이 원활하게 참가할 수 있도록 다른 두 회장과 공동 관심사로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올해 전국체전은 인천이고, 2014년 제95회 대회는 제주특별자치도에서 2015년 제96회 대회는 강원도, 2016년 97회는 충청남도, 2017년 98회는 충청북도를 예정하고 있다.
한편 본국의 대한체육회는 최근 미주 지역의 체육회 지회 및 경기단체 현항 실태 조사를 실시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한체육회는 최근 3분된 미주 체육회에 각각 연락을 취해 경기단체와 지회 관계를 문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하여 한 체육 관계자는 “오는 2월 대한체육회장 선거와 10월 인천 전국체전을 대비한 준비단계로 본다”면서 “언제는 미주체육회를 ‘인정취소’하면서 새로 실태조사를 한다는 것도 이상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관계자는 “미주에서 최대 한인거주지인 LA에도 체육회가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못하고 있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대한체육회로서도 해외 인정단체 중에서 미주의 체육회 연합조직체와 아무런 연결이 없다는 점도 부담이라 할 수 있다.


3인 회장 대화모임


지난해에는 일부 체육단체들이 10월에 열렸던 대구 93회 전국체전에 참가 선수들을 모집해 말썽이 되기도 했다. 특히 ‘재미체육회(회장 케빈 리)’라는 단체는 당시 여러 체육단체들에게 서신을 보내어 “현재 본국의 대한체육회로부터 재외한인단체로 인정을 받지 못한 상황이지만 제93회 대구 전국체전에 참가를 하게 될 경우를 가정하여 각 중앙경기단체별로 선수 선발전을 하기로 하였으며 본국 체전준비위원장을 임명했다”고 일방적으로 공고해 말썽을 일으켰다.
또한 재미태권도협회(회장 김광웅)도 지난해 6월 23일 캘리포니아 산타클라라 고등학교 체육관에서 태권도 대회를 개최하면서 제93회 전국체전 참가를 위한 토너먼트 행사라고 밝혀 말썽이 되기도 했다.
당시 이같은 사태를 검토한 대한체육회 측은 “엄연한 불법 행사” 라면서 “법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대한체육회의 김성철 본부장은 지난해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더 이상 미주지역의 분쟁을 두고만 볼 수 없어 (재미대한체육회) 인정을 취소했다”면서 “민주적으로 운영되는 체육단체가 아니면 대한체육회는 인정하지 않을 방침이다” 라고 말했다. 그는 미주지역은 ‘지부’조직이 아닌 교류를 위한 ‘인정’단체였으나 그나마도 상대할 가치가 없는 조직으로 간주한다는 의미였다.
당시 김 본부장은 “비민주적으로 활동하는 자칭 “재미국대한체육회”와는 더 이상 교류가 무의미 해졌다”면서 “미주동포사회에서 체육계가 스스로 정화되어 자생력을 키우지 못하면 대한 체육회와의 교류나, 우리가 개최하는 스포츠 행사에 참여가 불가능하다”고 못박았다.
김성철본부장은 특히 “장귀영 전 회장을 포함해 일부 회장들의 전횡은 비난의 대상이다”면서 “정관도 제대로 준수하지 못해 동포들의 원성을 듣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까지 대한체육회는 해외지역에 17개 한인체육단체를 인정해왔다”면서 지난해 3월 9일 이후부터는 미주체육회는 더 이상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는 ‘그동안 대한체육회가 해외지역을 관장하면서 분쟁을 방치했다’라는 지적에 대해 “해외지부일 경우에는 상호 조직체계상으로 지휘감독상 문제가 있지만 ‘인정단체’이기에 상호 교류일 뿐”이라는 해석이다. 그러나 이같은 상호관계의 책임성격은 앞으로도 논란이 될 소지를 안고 있다.
미주의 한인체육단체 관계자들이 스포츠맨으로서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해 자칫 ‘춘추전국시대’를 연상케 하고 있어 한인커뮤니티는 물론, 한국의 대한체육회로부터 무시당하고 있는 현실에서 미주 체육계를 대표한다고 나선 3명의 회장들이 새해에는 넓은 포용력과 동포 체육인과 청소년들을 위해 대국적인 시각에서 통합을 바라는 커뮤니티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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