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 집권 말기에 수여되는 평통 포상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또다시 공정성 시비로 논란이 되고 있어 평통의 추태를 야기시키고 있다. 대통령 직속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의장 이명박 대통령) 서울본부(수석부의장 김현욱, 사무처장 남성욱)는 LA평통(회장 최재현)의 2012년도 평통 유공위원 4명을 대통령 표창자로 선정해 10일 LA평통 시무식에서 수여한다. 해외평통에 대해서 매년 신년하례식에서 수여하는 국민훈장과 의장 표창 수상자들을 발표했는데 올해 LA지역협의회에서는 훈장 대상자는 없고, 의장(이명박 대통령)표창 대상자로 류동목 총무간사,김용식.이돈 전문위원, 박치우 경제통상분과위원장 등 4명의 위원이 의장(이명박 대통령) 표창을 수상한다. 오렌지샌디에이고 지역협의회에서는 김영대 윤영걸 조성제 위원 등 모두 부회장을 맡고 있는 3인이 의장 표창을 받게 됐다. 그리고 LA평통은 국내 28개 평통협의회와 함께 우수협의회로 표창됐다. 이를 둘러싸고 밀실선정에 반기를 든 위원들의 거센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성 진(취재부기자)
이같은 평통 포상자가 발표되자 LA평통 안밖에서 논란이 불거졌다. 일부 위원들은 “류동목 총무간사가 많은 일을 했다는 것은 이해하지만, 나머지 포상 대상자는 이름도 생소하다”고 밝혔다. 평통위원들조차 이름이 생소하다는 것은 한마디로 평통을 위해서 공헌한 실적이 없다는 의미다. 평통의 L모위원은 “이번에 발표된 포상자 중에는 평통수첩 명단에도 없는 사람이 포상에 올랐다는 것 자체도 우습다”고 말했다. 이는 15기 처음 위촉 명단에 오르지 못했다가 나중 추가로 위촉된 위원이라는 사실로 짧은 기간에 무슨 공적이 있느냐는 의문이다. 더구나 여성 위원들의 불만은 매우 높았다. 한 여성 위원 K모씨는 “이번 15기 평통에서 여성들의 참여나 활동은 매우 건실하고 희생적이었다”면서 “4명의 표창자 중 여성 위원들이 한 명도 포함시키지 못한 것은 여성에 대한 심대한 차별행위라고 본다”고 울분을 감추지 못했다.
포상자 밀실 선정에 금품설까지
전직 평통위원 P 모씨는 “LA평통은 역대로 포상심사에서 밀실로 처리하고 금품도 오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면서 “이번 평통 15기도 예외가 아니라는 소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 포상수상자들은 해외지회에서 추천되어 현지 공관을 통해 서울 평통 본부로 통보하는 절차를 밟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LA총영사관도 그런 면에서 책임을 피해 갈 수가 없다. 포상은 누가보아도 “받을 사람이 받았다”라는 마음이 들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 많은 사람들의 지적이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가 LA동포사회를 대상으로 수여하는 포상을 두고 해마다 구설수가 따르는 것은 공정 정대한 방법으로 추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해외지역에 거주하는 수상자는 외교통상부를 통해 현지에서 재외공관장이 수여하는데, 의장표창 개인상에 대해 지난해에 이어 이번에도 LA 평통은 훈장 포상자는 없고 대통령 표창자만 있다. 서울 평통본부는 지난달 27일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조국의 평화통일 기반조성과 국민통합에 기여한 국내외 유공위원 47명에게 국민훈장과 국민포장을 수여했다. 이날 유공위원 47명은 국민훈장 모란장 7명, 국민훈장 동백장 10명, 목련장 13명, 석류장 14명, 국민포장 3명을 비롯하여 지역협의회 활동이 우수한 28개 협의회가 의장표창을 받았다. LA평통이나 OC평통은 그 흔한 국민훈장 대상자도 없다. 이번에 해외평통 중에서는 유독 아틀란타 평통의 신현태 회장만이 국민훈장 목련장을 수상했다.
지난해에도 민주평통(수석부의장 김현욱)이 주관하는 연례 포상에서 LA평통(회장 최재현) 수상자 3명이 신년하례회에서 수여했는데 평통 안밖에서 “LA평통에서 추천한 3명의 포상자 선정기준이 애매모호했다”면서 “매년 밀실에서 추천된다고 소문이 난 포상자 선정이 올해도 다르지 않은 것 같다”고 밝혔다. 이번 3명 포상 선정에서도 LA평통의 대부분 위원들은 그 선정기준이나 과정에 대해 알지 못하고 있었다.
선심행정 비난 포상규정 빈축
민주평통 의장 표창 수여 규정은 ▶조국의 민주적 평화통일을 위하여 공헌한 경우 ▶평화통일기반 조성을 위하여 진력한 경우 ▶지역사회 및 국가발전에 헌신한 경우 ▶기타 통일자문회의 발전에 기여한 경우에 해당하며 뚜렷한 공적이 있을 때 표창을 수여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LA평통에 오래 참여하고 있는 한 위원은 “이번에 포상 대상자 중 평통 포상규정에 해당하는 위원을 찾기란 매우 힘들다”면서 “적어도 포상대상자에 대해 ‘아, 그 분은 정말 받을 만하다’고 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라며 실소를 나타냈다.
LA 평통은 10일 오후 6시 옥스포드 팔레스 호텔에서 갖고, 오렌지-샌디에이고 평통은 지난 8일 오후 6시30분 풀러턴 하워드 존슨 호텔에서 각각 신년하례식을 갖고 표창 전수식도 갖는다. 한편 지난해 10월 세계한인의 날을 기념해 실시한 재외동포 및 국내인사에 대하여 정부포상에서도 LA지역 20여명을 포함해 재외국민과 단체 128명에게 포상을 실시했는데 그 선정성 시비로 한동안 물의를 야기시켰다. 이를 주관하는 외교통상부는 사전에 후보 대상자에 대해 일반에게 공개검증을 실시한다고 했지만 이는 명분에 불과했다.
외통부는 공개검증을 실시한다고 하면서 그 대상자의 신원과 공적사항은 단지 본국의 외통부 사이트에만 공고를 하고 LA총영사관 등 미주 내 각 공관 사이트 공지사항에는 이들 사항이 전혀 게시되지 않았다. 눈가리고 아웅하는 식이었다. 공개검증을 실시하려면 미주지역 각 공관 사이트는 물론 언론사에도 구체적으로 알려 최소한 해당 지역 대상자의 신원정보와 공적내용이 커뮤니티에 전달되도록 해야함에도 불구하고 정부에선 선심행정의 일환으로 수여하고 있어 빈축을 사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이를 보고 코리아타운 일각에서는 “포상을 수여하기 위한 명분을 만든 것”이라면서 “해마다 정부 포상의 격이 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