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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병찬 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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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모 일간지에『배에 가스가 많이 찬다면 페퍼민트차(茶) 한잔』이라는 제목의 건강기사가 필자의 눈을 잡았습니다. 이러한 기사를 볼 때마다 필자는 상당히 예민해집니다. 왜냐하면 어떤 사람에게는 배가 더부룩하고 가스가 찰 때 페퍼민트차가 도움이 되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멀쩡하던 배도 페퍼민트차를 마시면 소화가 잘 되지 않고 오히려 배가 더부룩해지며 가스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기사를 보고 따라 하는 사람들에게 생길 수 있는 부작용이 염려되기 때문입니다. 박하(薄荷)라고 하면 더 쉽게 알 수 있는 페퍼민트는 한국은 물론 세계 많은 나라에서 고대로부터 생활 속에 깊숙이 자리 잡혀 여러 용도로 쓰이는 풀입니다. 박하는 땅속줄기로 번식되기 때문에 무리를 이루어 자랍니다. 꽃은 연한 보랏빛이고 7월과 10월 사이에 꽃이 피고 9월과 11월 사이에 열매를 맺습니다. 박하는 강한 청량감(淸凉感)이 있어 차(茶) 뿐만 아니라 오래 전부터 귀중한 약재(藥材)로 쓰이고 있습니다. 잎과 줄기를 약재로 사용하는데 여름부터 가을까지 사이에 채취를 하여 말린 후 잘게 썰어 차를 만들어 마시거나 음식에 넣기도 하고 외용(外用)으로 쓰기도 하며 가루를 내어 먹기도 합니다.
상큼한 공기를 연상시키는 박하는 특히 그 향기가 좋아 여러 가지 향료나 음식에 많이 사용이 되는데 치약, 화장품, 과자, 담배 등에 청량제나 향료로도 많이 쓰이고 안 먹어 본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의 박하사탕도 박하를 첨가하여 향을 낸 것입니다. 이처럼 우리 주위에서 손쉽게 볼 수 있는 박하는 약성(藥性)이 맵고 서늘하며 소양인(少陽人)과 태양인(太陽人)에게 이로운 것입니다. 소양인과 태양인에게 이로운 박하는 배에 가스를 없애 주기도 하지만 눈과 정신을 맑게 하고 스트레스와 화를 가라앉히며 두통을 없애고 근육통, 관절통에도 좋습니다. 또한 감기, 편도선염, 인후염, 가래제거, 축농증, 멀미, 설사, 구토, 소화불량, 가려울 때, 집중력 강화, 우울증, 모세혈관 확장, 자궁수축 등에도 효험이 있어 한약(韓藥)에서도 많이 사용되는 약재입니다. 또한 박하는 발한(發汗)작용이 강하여 열(熱)과 두통(頭痛)이 심한 감기에 땀을 내게 하여 감기를 낫게 합니다.
그리고 향기도 좋고 피부미용에도 좋은 박하를 목욕을 할 때 욕조에 넣어 사용하면 좋으며, 외용(外用) 약으로 사용 할 때에는 박하를 물에 넣고 달여 그물로 씻거나 즙을 내어 바르면 효과가 있습니다. 예전에 시골에서는 머리가 아프면 박하 잎을 따서 이마에 붙이고 수건으로 동여 매 두통을 해소하기도 했습니다. 소양인이나 태양인들은 번식력이 강해서 가꾸기 쉬운 박하를 텃밭이나 화분에 심어 가정의 상비약이나 음식에도 사용하고 또는 차(茶)로 만들어 마시는 것도 좋습니다. 또한 박하는 향이 좋기 때문에 냄새로 건강을 좋게 하는‘아로마 테라피’에도 많이 사용되고 있는데 소양인이나 태양인들은 박하를 따서 방이나 사무실에 두면 머리도 맑아지고 코도 시원해지며 스트레스에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반대 체질인 소음인(少陰人)과 태음인(太陰人)에게는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가 있습니다. 소음인과 태음인이 박하를 먹게 되면 오히려 없던 가스도 생길 수가 있습니다. 소음인과 태음인은 박하를 먹지 않는 것이 좋으며, 박하차도 오래 마시게 되면 오히려 두통을 일으킵니다. 또한 소화가 잘 되지 않으며 배에 가스가 생기는 것은 물론 변도 시원하게 보지 못하게 되고 심하면 복통을 일으킬 수가 있으며 어지러움이나 매스꺼운 증상들이 생길 수 있습니다. 혹시 독자 분들 중에 박하(페퍼민트)가 건강에 좋다고 하여 열심히 먹는데 위의 증상들이 생겼다거나 건강이 나빠졌다고 생각하면 끊어 보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