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송병찬 원장 |
|
|
얼마 전, 필자와 오래 전부터 친분이 있는 50대 후반의 식당 사장님을 오랜만에 만나 대화를 하다가 매우 흥미로운 이야기가 있어 독자 여러분들께 소개를 할까합니다. 이분이 대뜸 하시는 말씀이 “송 원장! 내가 얼마 전부터 알로에를 먹는데 건강이 아주 좋아졌어!”라는 것이었습니다. 필자는 그분의 체질이 알로에가 건강에 좋은 소양인(少陽人)이라는 것을 알고 있으므로 “그래서요?”라고 웃으며 반문하였습니다.
그랬더니 성격이 급하고 다혈질인 것이 전형적인 소양인(少陽人)인 그분이 “몇 년 전부터 토마토를 매일 아침 먹고 있는데 토마토가 몸에 좋다는 것을 잘 모르겠는데 최근에 알로에를 먹고부터는 컨디션이 너무 좋아서 아예 뒷마당을 알로에 밭으로 만들었어” 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면서 “몇 년 동안 몸이 무겁고 피곤하며 자주 속이 쓰리고 머리가 아프고 대변이 시원하게 나오지 않으며 신물이 올라오고 아침에 자고 나면 입이 심하게 말라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었다.”고 하면서 심지어 얼마 전에 피검사를 하니 당(糖)까지 나온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던 중에 누가 알로에를 권해서 생 알로에를 사다가 즙을 내어 먹었는데 입안이 말라 불편한 것이 서서히 사라졌으며 불편했던 위(胃)와 장(腸)도 편해졌고 두통과 피곤함이 없어졌다고 하였습니다. 그 후로 그분은 만나는 사람마다 알로에를 권하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이 말을 듣는 순간 필자는 걱정스러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분은 소양인(少陽人)이라 알로에가 건강에 좋지만 정 반대 체질인 소음인(少陰人)이나 태음인(太陰人)에게는 몸에 해롭기 때문입니다. 소화기의 기능이 냉(冷)하고 약한 소음인의 경우 약성이 차가운 알로에를 먹게 되면 소화 기능이 더욱 나빠져 소화불량, 속 쓰림 등의 위장장애나 변비, 두통, 어지러움, 손발의 차가움, 만성피로, 더 심할 경우에는 관절이상 등을 일으켜 건강을 해치게 됩니다. 태음인의 경우에도 두통, 어지러움, 소화불량, 복통 등의 이상을 유발할 수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분이 체질을 생각하지 않고 아무에게나 알로에를 권한다고 하는 것이 필자에게는 몹시 신경이 쓰이는 일이었습니다.
그분에게 알로에가 건강에 좋은 식품이긴 하지만 누구에게나 이로운 것이 아니라 소음인과 태음인이라는 체질에게는 해로운 것이기 때문에 아무나 권해서는 안 된다고 했더니 다혈질인 그분은 “내가 먹어 보니까 너무 좋고 게다가 천연식품인데 그런 경우가 어디 있냐?”며 항의하듯 말했습니다. 그래서 필자가 “사장님의 입이 아침이면 바짝 말라 입안이 불편한 것, 속이 쓰리고 배변이 시원하지 못한 것, 만성 피로 등이 소양인에게 해로운 토마토 때문이다”고 하니 전혀 이해가 되지 않는 다고 하는 그분에게 “아침마다 입이마르고 피곤하며 속이 쓰리고 머리가 아프고 한 것이 토마토를 매일 먹기 시작한 후인가 아니면 토마토를 먹기 전부터 있었던 불편함인가”를 물었습니다. 그분은 가만히 생각해보고는 하는 말이 “토마토를 먹기 시작하기 전에는 그런 불편함이 없었지..”라며 말끝을 흐렸습니다.
토마토가 소화기에 열(熱)이 많은 소양인의 소화기에 열을 더 만들어 위산(胃酸)을 만들고 위장장애를 일으켰던 것입니다. 입이 마른 것은 위(胃)에 생긴 과다한 열 때문이고 그 열을 가라앉히고 위산을 해결해 문제를 해소했던 것이 알로에입니다. 한마디로 토마토와 알로에의 약성이 정반대이기 때문에 토마토가 일으킨 문제를 알로에가 해결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필자는 그분에게 “사장님은 알로에가 잘 맞는 체질인 소양인이니까 약성이 반대인 토마토를 먹는 것을 중단하고 알로에만 먹으면 훨씬 더 좋을 것”이라고 하고 필자의 저서 ‘무병장수 체질건강법’을 한권 드릴 테니 잘 읽어보시라고 하였습니다. 누구에게나 건강에 좋다고 권하는 토마토가 소양인에게는 문제를 일으키니 체질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다시 한 번 더 생각하게 합니다. 혹시 소음인 중에 알로에를 열심히 먹고 있는 분들은 즉시 중단을 하고 반대로 토마토를 열심히 먹는 것이 건강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토마토는 대부분의 소음인과 태양인에게 좋으며 소양인과 대부분의 태음인에게는 해롭습니다. 그분과 같이 본인이 먹고 좋다고 아무에게나 권하는 것은 물론이고 남이 먹고 좋아졌다고 권한 것을 무턱대고 따라하는 것 또한 생각해 봐야 할 문제입니다. 건강에 좋다는 것을 먹고 건강이 나빠진 것을 생각 하지 못하는 것이 더 위험한 것입니다. 무엇이든 건강에 좋다고 열심히 먹고 있는 것이 있으면 검토해 보시기 바랍니다. ‘건강을 위해 무엇인가를 먹기 시작한 전과 후의 차이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