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탄 테러 사건이 발생하자 중동계의 반미 테러로 생각하고 사건 해결에 많은 시간과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용의자들은 뜻밖에도 체첸 출신의 젊은 청년들이었다. 이들이 폭탄 테러를 한 명확한 이유나 동기 등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미국인들은 오사마 빈 라덴 사후 잠잠하던 테러가 다시 고개를 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하기도 했다. 그러나 수사 당국이 재빨리 범인들의 신원을 확보하고 사살 또는 체포함으로써 우려하던 연쇄 테러의 공포도 사라졌다. 그러나 아직 그 배후세력을 밝혀내지 못하고 있어 수사가 장기화될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경찰이 이렇게 신속하게 용의자들을 식별하고 체포할 수 있었던 것은 다름 아닌 감시 카메라와 스마트폰 그리고 인터넷 덕분이었다. 현대 과학의 발달이 사람들의 생활을 편하게 만들어 주기도 했지만 이제는 이 편한 도구들이 범죄 예방이나 범인 색출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수사기관들도 이제는 감시 카메라 검토는 물론이고 용의자 후보에 오르는 사람들을 공개하고 시민들의 협조를 요청하는 게 기본으로 돼 있다. 일단 협조를 요청하면 인터넷에 용의자와 관련된 각종 정보가 들어오기 때문이다. 김 현(취재부기자) 지난 월요일 보스턴시에서 폭발 테러가 발생한 후 FBI와 보스턴 경찰은 전례 없는 방법으로 시민들의 협조를 구했다. 사건 현장으로부터 사진과 비디오 등 디지털 증거들을 모았다. 세계 최고의 크라우드소스(전문가나 아마추어 등 다양한 이들을 참여시킴으로써 그들이 지닌 기술이나 도구를 활용하여 특정 문제를 해결하는 것)가 테러리스트 체포 집단이 된 것이다. “사건 해결을 위해 점포나 다른 장소의 개인 비디오를 사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것은 흔한 수사 기술이다’라고 짐 부어만 전 레드랜드 경찰국장이며 현 경찰재단 회장은 NBC-TV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러나 이번에는 내가 본 가장 대규모의 크라우드 소스 수사였다”고 그는 강조했다. 지난 목요일 수사 당국은 감시 비디오에서 2명의 주요 용의자의 근접촬영 모습을 공개했다. 야구 모자를 쓴 형제였다. 용의자들의 모습을 공개하자 순식간에 용의자들에 관한 다량의 개인 정보들과 함께 웹을 통해 다른 각도의 더 선명한 사진들이 수사관들에게 돌아왔다. 보스턴 폭발 사건에서 감시 카메라에 잡힌 용의자들의 모습이 우선 사건 해결의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보스턴 사건에서 길거리의 감시 비디오가 범인을 찾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면서 감시 비디오를 더 많이 설치하자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감시 카메라 지난 10년 간 3천만대 팔려 보스턴을 비롯해 뉴욕, 시카고 로스앤젤레스, 필라델피아, 볼티모어, 워싱턴 D.C. 등 대도시에는 이미 정부의 감시 카메라가 설치돼 있다. 피터 킹(공화, 뉴욕) 하원의원은 공공장소에 더 많은 감시 카메라가 필요하다며 이의 설치를 적극 주장하고 나섰다. 린지 그래함 상원의원(공화, 사우스 캐롤라이나)은 감시 카메라 외에 무인 비행기도 사용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스마트폰 1억3천명, 페이스북 매일 3억장사진 감시 카메라에 대한 우려를 표명해오던 인권 단체들은 보스턴 폭발 사건 후 일단 목소리를 낮추고 있다. 강도 피해자 조사 끝나기도 전에 용의자 사진 올라와
스마트 폰 시대에는 엄청난 양의 새로운 증거물들이 표면으로 떠오른다. 이번 수사에서 로드 & 테일러 백화점의 감시 카메라에 찍힌 내용들이 수사에 사용됐다. 또 용의자들이 대중과 함께한 주요한 사진은 누군가의 셀폰에서 나왔을 가능성이 많다고 보스턴 글로브지는 보도했다. FBI가 공개한 사진(흰 야구 모자를 쓴 조하르 차르나에프)은 폭파 사건 후 보스턴 주민이 올린 페이북 사진에서 나온 것이다. 목격자들은 월요일 폭파 사건에서부터 목요일 밤 범인 수색까지 모든 것을 뉴스로 제공하기 위해 인터넷에 참여했다. MIT 캠퍼스에서 총격 사건이 보도됐을 때 세스 므누킨 비교 언론학 조교수는 경찰이 캠퍼스의 출입을 차단한 후 전개된 생생한 상황을 처음으로 트위터로 전한 사람들 중의 한 명이다. 그는 워터타운까지 모든 수사 상황을 추적했다. 앤드류 키젠버그는 트위터로 사진을 보냈고 금요일 워터타운 총격을 처음으로 상세히 전했다. 다른 워터타운 주민들도 뒤를 이었다. 스마트폰이 보스턴 폭파 사건의 수사를 도왔다. “스마트폰은 전화가 아니라 인터넷에 접할 수 있는 디지털 스위스 나이프이며 GPS이며 카메라다. 이 같은 특성으로 인해 사람들은 지난 20년 간 볼 수 없었던 방법으로 정보를 수집한다. 이것으로 인해 목격자가 많아진다”고 짐 부이어맨은 NBC-TV의 인터뷰에서 강조했다. 인터넷 수사 도움도 주지만 역기능 조심해야 |
<화제집중>보스턴 폭발 사건, 해결의 공로는 감시 카메라와 스마트폰,…
이 뉴스를 공유하기
@SundayJournalUSA (www.sundayjournalus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