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취재>30년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말 많은 평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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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통 16기 미주 지역 회장과 위원들 명단이 발표됐다. 역시 명단을 두고 말들이 많아지고 있다.
LA평통은 그동안 ‘연임이냐, 아니냐’를 둔 최재현 회장이 지난 15기에 이어 연임했고, 오렌지카운티-샌디에고협의회에서는 권석대 미주상공인총연합회 회장이 협의회장으로 임명 됐다. 권회장은 2년 전 미주상공인총연합회 선거분규로 단체 분열의 책임을 추궁 받았으나, 이번 평통 회장 임명으로 ‘명예회복’의 기회를 얻었다. 한편  샌프란시스코 평통은 여성인 정경애 전 글로벌어린이재단총회장이 임명되어 화제가 되고 있다. 시카고의 진안순 회장도 시카고 평통 사상 10년 만에 연임의 기록이 나와 역시 화제가 됐다. 필라델피아에서는 전직 한인회장인 장권일 회장이, 달라스에서는 현직 한인회장인 안영호 회장이 평통회장도 겸하는 기록을 세웠다. 워싱턴 DC 에서는 황원균 전 버지니아한인회장이 협의회장이 됐고, 뉴욕에서는 정재균 전 뉴욕한인회 이사장 이 신임 회장으로 임명됐다. <성진 취재부 기자>

LA평통의 이번 16기 위원 임명에 비교적 큰 물갈이가 됐으며, 15기 위원을 지낸 사람들 중에서 절반 이상의 수가 탈락됐다. 탈락된 이유 중의 하나가 ‘회비 미납’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지난번 LA지역  16기 평통을 위한 추천위원회의 한 사람인  홍명기 밝은미래재단 이사장은 “이번 (16) 기수에선 회비를 내지 않으신 분은 제외했으면 좋겠다”고 선을 그었다. LA평통에 따르면 15기 자문위원 179명중 회비 미납자는 35%다. 한편 임명에서 100% 출석을 하고도 탈락자가 나와 인선의 문제점이 나타났다.
그러나 평통의 한 관계자는 “과거 평통 회비를 안 낸 임원들 중에도 이번에 다시 임명을 받은 사람이 있다”면서 “일부는 아마도 ‘괘씸죄’에 걸려 탈락된 것 같다”고 전했다.
이번 16기 평통 임명을 두고, 또 다른 한 관계자는 “16기 평통 7인 추천위원회에서 활동한 위원들이 이번에 평통 위원으로 임명됐다”면서 “자신이 스스로 추천을 한다는 것도 객관적이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투명성이 결여된다는 것이다.


여성 평통 회장 화제













 
지난번 LA총영사관에서 실시한 추천위에서 활동한 사람으로 이번 16기에 임명된 사람은 LA지역에서 배무한 LA한인회장과 홍명기 밝은미래재단 이사장이고, OC에서는 김진정 OC상의회장이 포함됐다.
평통은  지난 1980년대 국민의 통일의지와 역량을 결집하여 평화통일을 구체적으로 실천하자는 뜻으로 범국민적 통일기구로 헌법기관의 하나로 설립됐다. 특히 다변화하는 주변국의 정세에 탄력적으로 대응하며 통일시대에 대비하기 위해서 초당적•범국민적 차원에서 통일정책을 수립하고 추진해 나가는데 그 의미를 두고 있는 기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통위원의 사명을 제대로 이해 못하는 위원들도 상당수라는 점에서 30년의 역사를 지닌 평통은 “문제의 사고 평통”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번 16기에 임명된 한 위원은 25일 “모 씨가 추천하여 임명이 됐는데, 사실상 이 평통에서 무엇을 하는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평통은 해외한인사회의 역할과 중요성이 커지면서 해외협의회수도 늘고 자문위원 수도 증가했다. 오는 7월1일부터 임기가 시작되는 제16기 평통은 기존의 북미주와 일본 2개로 운영되던 해외지역회의를 5개 지역회의로 확대했다. 일본, 미주, 중국, 아세안, 유럽 등 5개 해외지역회의로 늘린 것이다. 또한 해외자문위원 수도 105개국 3천137명에서 115개국으로 3천275명으로 늘렸다.
16기에는 해외협의회 수도 하나 더 늘려, 42개 해외협의회를 43개협의회로 확대했다. 평통은 서남아협의회를 서남아협의회, 동남아남부협의회로 분리하고, 서부유럽협의회, 남부유럽• 아프리카협의회를 남유럽협의회, 아프리카협의회로 조정했다. 또한 스리랑카(서남아) 지회, 하노이(베트남) 지회, 포틀랜드(시애틀) 지회도 신설했다.



하지만 평통의 해외 부의장과 회장과 자문위원의 임명을 지켜보면서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한국의 한 인터넷 언론은 이번 16기 해외 평통 임명을 두고  ‘돈 냄새’가 난다는 소리가 여전히 나온다고 보도했다. 이 언론은 “민주평통 해외협의회장 임명이나 해외자문위원 위촉을 두고, 돈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이 때문에 협의회장이나 자문위원 연임을 보는 눈도 곱지 않다.”고 밝혔다.
이 언론은 또 평통 사무처와 현지 공관에서는 자문위원 위촉을 공정하게 한다고 말하고 있으나, 결과를 두고 쑥덕거리는 소리가 끊이지 않고 나오는 것도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특히 협의회장이나 상임위원 등 장(長)자가 붙는 자리를 두고 돈 얘기가 더 많이 나온다고 했다.  한편 박근혜 정부에서는 과거 청와대 방문시 ‘대통령 시계’가 선물로 나왔으나 이번부터는 만년필로 대치되어 화제가 되고 있다고 한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20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평통 제16기 국내외지역부의장 24명, 분과위원장 10명, 운영위원 15명, 상임위원 대표 13명, 국내외 지역협의회장 대표 19명 등 간부위원 80명에 대한 임명장을 직접 수여했다.
이날 간부위원 임명장 수여에 이어 박찬봉 신임 평통 사무처장에 대한 임명장도 수여했다.


새로운 남북관계 변화 한몫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제16기 임명장 수여에 이은 간담회 격려사를 통해 “상식과 국제규범이 통하는 새로운 남북관계를 만들어야 할 것이며, 지금 남북관계는 매우 중요한 시기이며 우리가 지금 이 시점에서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한반도의 운명뿐 아니라 동북아와 세계의 운명도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제 과거 남북관계에서 반복됐던 도발과 보상이라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일관된 원칙과 신뢰에 기초해 진정한 한반도 평화와 번영의 토대를 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새 정부는 북한의 도발에 단호하게 대처하겠지만, 그러나 북한이 진정성을 갖고 비핵화와 남북한 공동 발전의 길로 나오고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 변화하고자 한다면 국제사회와 함께 적극 도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서 “그런 원칙하에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를 일관되게 추진하는 것이 한반도의 평화를 정착 시키고 평화 통일의 기반을 구축하는 정도”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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