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병장수 체질건강법 <연재 28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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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병찬 원장

하루는 얼굴 표정이 많이 괴로워 보이는 40대 중반의 여자 분께서 필자의 한의원에 찾아 왔습니다. 약간 마른 체구의 환자는 약 1주일 전부터 기운이 없고 머리가 아프며 소화가 잘 되지 않고 메스꺼워 입맛이 없다고 하면서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원래 어려서부터 소화가 잘되지 않고 위장이 좋지 않았는데 약 1주일 전부터는 상태가 더 악화되어 아주 괴롭다고 하였습니다. 치료를 위하여 환자를 진맥(診脈) 하니 맥은 상당히 빠르고 허(虛)하며 침맥(沈脈)에 체질(體質)은 소음인(少陰人)이었습니다. 그래서 필자는 원래 위장이 약한 소음인인 환자가 요즘 들어 소음인에 해로운 것을 많이 먹었기 때문에 더욱더 악화되었을 것으로 생각을 하고 이것저것 문진(問診)을 하다 보니 어렵지 않게 그 이유를 찾을 수가 있었습니다.
환자는 미용과 체중조절을 위해 약 1개월 전부터 오이를 열심히 먹고 있다고 하였는데 바로 그 오이가 위장병을 악화시킨 주범이었습니다. 우선 환자의 체질과 증상에 필요한 ‘체질침’(體質針)을 시술(施術)하고나니 바로 머리가 맑아지고 배가 편해지는 느낌이 든다고 하였습니다. 환자에게 오이 먹는 것을 당장 중단할 것을 이야기 하고 소음인용 ‘평위산’을 5일분 주면서 다음날 다시 오라고 하였습니다. 다음날 온 환자는 배가 많이 편안해졌으며 머리도 많이 가벼워졌다고 하였습니다. 이후 ‘평위산’(소음인) 10일 분을 더 복용하고 침 치료(治療)를 10회 더 받은 다음에 치료를 마쳤습니다.
여름이 제철인 오이는 인도가 원산지이고 우리나라에 들어온 경로는 확실치가 않다고 합니다.
오이는 수분이 95% 가 넘는 채소로 영양가는 낮지만 칼륨이 많은 알칼리성 식품으로 오이의 상쾌한 향기는 ‘오이 알코올’ 이라는 성분 때문이고 오이에서 나는 쓴맛은 ‘쿠쿠비타신’(cucubitacin)과 ‘에라테린’(elaterin)이라는 성분 때문인데 주로 꼭지에서 쓴 맛이 많이 나며 항암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특별히 영양가가 높지 않은 오이가 식품의 용도로 광범위하게 쓰이는 것은 맛이 신선하고 상큼하며 독특한 향기가 있고 다른 식품과 조화를 잘 이루기 때문입니다. 오이를 막대모양으로 썰어 쌈장이나 고추장에 찍어 먹기도 하고 샐러드처럼 먹기도 하며 생채와 나물 혹은 장아찌, 김치, 냉국등 다양하게 쓰이며 특히 여름철 더위를 식혀주는 채소로 많이 쓰이는데 최근에는 살을 빼기위한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많이 애용되고 있습니다. 또한 피부미용에도 오이를 빼고는 이야기가 되지 않을 정도로 오이팩, 오이마사지 등이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오이가 함유하고 있는 엽록소와 비타민은 피부를 희고 투명하게 하는 미백 효과가 있으며 수분의 함량이 높아 보습효과, 진정효과, 피부건조예방, 피부노화, 특히 여름철 햇볕에 상한 피부에도 좋아서 피부미용에 널리 쓰입니다. 중국에서는 여자들이 오이를 먹으면 미인이 된다는 말이 있어 여자들이 많이 먹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중국에서는 ‘미인은 언제나 오이 향기가 난다’는 속담 때문에 여자들이 생오이를 향수대신 가슴에 품고 다녔다고도 합니다.
이렇게 우리들의 일상생활에 늘 다방면으로 많이 쓰여 지는 오이의 효능에는 이뇨작용, 고혈압예방, 피로회복, 간염예방 등에 효과가 있으며 동의보감(東醫寶鑑)에는 오이가 이뇨효과가 있고 장(腸)과 위(胃)를 이롭게 하고 소갈(消渴:갈증)을 그치게 하며 부종(浮腫)이 있을 때 오이넝쿨을 달여 먹으면 잘 낫는다고 합니다. 한의학(韓醫學)적으로는 약성(藥性)이 차고 맛이 달며 소양인(少陽人)과 태양인(太陽人) 체질(體質)에게 좋습니다. 하지만 소음인(少陰人)이나 태음인(太陰人)에게는 오히려 건강을 해치는 독(毒)이 될 수가 있습니다. 오이가 장과 위를 이롭게 하고 부기를 빼는 건강음식 또는 미용에 좋은 것이라고 하여 소음인이나 태음인들이 오이를 자주 먹거나 많이 먹게 되면 건강을 해쳐 위의 환자와 같이 소화불량, 두통, 복통, 설사, 혹은 손발이 차가워지고 추위를 많이 느끼게 되며 또는 관절통이나 피부병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혹시 건강이나 미용 때문에 오이를 많이 먹고 있는 사람 중에 건강이 좋지 않다면 먹고 있는 오이에 대하여 한번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결과가 이론의 가치를 판단한다.』는 말, 진리가 아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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