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사건은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저지른 불법 정치개입이긴 해도 대선에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없는 단순 해프닝성 ‘사고’였다. 불법사실이 밝혀지면 엄중처벌 해야지만, 이를 야당이 대선 불복으로까지 몰고 가는 것은 무리이고 지나친 정치공세다. 노무현의 NLL 관련 발언은 사실상 영토주권을 방기한 거나 다름없고, 김정일과의 대화에서 드러난 저자세 외교와 일국의 대통령이 한 말이라고는 믿고 싶지 않은 경망스럽고 품위 없는 발언은 분명 문제였다….” NLL과 관련한 남재준 국정원장의 녹취록 공개에 대해서도 조선 동아는 “외교 관례상 문제는 있지만 여야의 상반된 주장에 따라 국론분열이 심화되고 국민의 의혹이 날로 증폭되고 있는 이상 공개는 불가피했다”는 식의 논조를 폈다. 반면 중앙은 사설 논평 칼럼 등을 통해 조선 동아의 기사와 논조를 정면으로「디스」하는 차별성을 보였다. 특히 중앙은 원세훈 남재준 두 전 현직 국정원장은 혹독하게 비판 하면서도 노무현 전 대통령의 NLL 관련 발언에 대해서는 “남북간의 무력충돌을 예방하기 위한 충정에서 우발적으로 나온 수사적 발언”으로 에둘러 옹호하는 입장을 취했다. 중앙은 또 조선과 동아의 종편채널인 TV조선과 채널A의 ‘5.18 왜곡보도’와 관련해서도 전례 없는 비판공세를 폈다. TV조선과 채널A는 5.18 33주년을 맞아 일부 탈북자들의 증언을 통해 당시 북한군 특수부대가 광주 현장에 투입됐었다고 보도해 5.18관련단체와 광주시민들의 엄청난 반발을 불러 일으켰다. 중앙은 같은 날 <5.18에 대한 근거없는 왜곡을 비판한다>라는 사설에서 “광주민주화운동과 관련해 근거없는 북한개입설이 유포되고 있다”면서, “신분이 불명확한 몇몇 탈북자의 주장이 걸러지지 않은 채 일부방송에 보도됐다”고 TV조선과 채널A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이 때문에 동아의 채널A는 공식사과 까지 하는 수모를 당했다. 전문가들은 5.18등 최근 일련의 보도를 계기로 중앙이 조선 동아와는 확실히 차별화된 탈 보수 노선을 걷기 시작한 것으로 보고 ‘조중동 체제’의 와해를 기정사실화 하는 분위기다, 중앙은 얼마 전 대표적 좌파언론인 한겨레와 ‘사설 교류’라는 전례 없던 제휴관계를 맺었다. 이를 두고 언론계 일각에서는 보수연합인 ‘조동’과 진보연합인 ‘한중’의 ‘신 밀월시대’가 도래했다는 섣부른 분석도 나오고 있다.
중앙과 계열사인 JTBC의 보수 이탈은 삼성식 1등주의가 불러 온 필연적 결과라는 해석도 있다. 조중동 체제에서 중앙은 단 한번도 조선을 따라잡지 못하고 만년 2등에 만족해야했다. ABC 협회의 2011년 조사에서 조중동의 발행부수는 조선 180만, 중앙 130만, 동아 120만부로, 동아와 겨우 10만부 차로 2등을 유지하고 있는 중앙으로서는 위기감을 느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중앙의 변신은 중도층과 젊은층을 신문 독자와 방송 시청자로 적극 끌어 들이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조중동 체제에서는 3사가 보수층과 중장노년층 독자를 나눠 가질 수 밖에 없어 1등을 따라잡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기존의 독자를 다소 잃더라도 젊은층과 중도층 새 독자를 더 많이 끌어드리는 게 1등 도약에 유리하다는 판단을 했을 것이다. |
박근혜 정부와 거리 두는「중앙」의 脫保守 ‘수상한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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