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춘훈 기자> 채동욱 혼외 아들설은 지난 9월 6일 조선일보의 특종보도로 처음 세간에 알려졌다. 신문은 “채 총장이 10여 년 간 한 여성과 혼외관계를 유지하며 아들을 두었다”고 충격적인 내용을 보도했고, 이에 대해 채 총장은 “전혀 모르는 일”이라 응수하며 “검찰 흔들기에 굳건히 대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채동욱 총장은 검찰 내에서 도덕적으로 가장 깨끗한 청백리의 표상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당초 다른 인물을 총장 감으로 염두에 두었지만,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고위 공직자 후보들이 잇달아 낙마하자, 고심 끝에 채 총장 카드를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채 총장이 “털어도 먼지 한 점 나오지 않을” 무균질의 공직자로 알려졌기 때문에, 혼외 아들설은 국민들에게 더욱 충격적으로 받아들여졌다. 더구나 당사자가 이렇다 할 반박자료를 내놓지 않자 보도내용이 사실일지 모른다는 추측과 함께 채 총장 조기 경질설이 한동안 정치권과 관가에 급속히 퍼져나갔다. 사안의 성격상 진위여부가 조속히 가려지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아이는 지난 8월 31일 뉴욕으로 조기유학을 떠났고 아이 어머니라는 임모여인(54)도 현재 잠적해 있는 상태다. 임여인은 채동욱이 부산지검 동부지청(1999~2000) 근무시절 술집을 하며 처음 알게 돼 아들(11)을 낳은 것으로 보도됐다. 이후 부산에서 서울로 올라와 강남에서 카페를 운영했고, 채 총장은 지인들과 이 카페에 가끔 들렀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일보의 취재 결과 임여인은 서울 삼성동 아파트에 지난 2004년 3월 초 전입해 9년 넘게 거주했으며, 흰색 BMW를 타고 다닌 것으로 전해졌다.
국정원 발 검찰 죽이기 야권과 진보좌파 언론들은 이번 채동욱 파동을 여권의 채동욱 검찰 흔들기로 거의 단정하는 분위기다. 흔들기의 주체로는 국정원이 지목되고 있다. 조선일보는 채 총장 혼외아들 의혹을 보도하며 출국일, 가족관계 등록부, 아파트 입주 카드 등 정부 부처의 협조 없이는 빼내기 힘든 정보를 일일이 나열했다. 조선일보 배후에 국정원이 자리하고 있다는 의심이 드는 대목이다. 청와대가 열 받은 까닭 ‘채동욱 죽이기’의 이유로 민주당은 검찰이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을 선거법 위반으로 기소하고 두 사람의 구속을 고집했기 때문이라 보고 있다. 채 총장이 운동권 출신 검사까지 앞세워 무리한 수사를 하고, 개인비리를 걸어 원세훈을 끝내 구속한 것을 용납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채동욱 경질 호기회? 박근혜 정부의 국정원은 지금 동네 북 신세가 돼 있다. 음지에서 일해야 할 국정원이 양지로 나와 연일 뉴스거리가 되고 있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대선 때의 댓글사건으로 정치적 논란의 중심에 서더니 대선개입 의혹을 밝히려는 국회 국정조사 직전인 지난 6월 돌연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을 무단공개하면서 정국에 메가톤급 폭풍을 몰아왔다. 지난 5월 발견된 이른바 ‘박원순 제압문건’ 역시 정치개입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
<의혹취재2> 청백리 검찰 총수 채동욱의 ‘숨겨진 아들’ 파문 일파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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