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집단 부정행위로 무더기 정학 사태가 빚어졌던 미국 하버드대의 올해 신입생도 절반가량이 학창 시절 시험이나 과제 등에서 부정행위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버드대 학보 ‘크림슨’은 4일(현지 시각) “신입생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42%가 학창 시절 과제나 문제풀이를 베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며 “보고서나 집에서 치르는 시험에서 부정행위를 해봤다”는 응답도 17%에 달했다”고 전했다. 또 응답자 중 10%는 “학교에서 치른 시험에서 부정행위를 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크림슨은 2017년 졸업 예정인 올해 신입생의 80%인 1300명을 상대로 지난달 온라인 설문 조사를 벌였다. 설문 조사 결과 여학생보다 남학생이, 일반학생보다 운동특기생이 부정행위를 한 비율이 높았다. 크림슨은 “학교 시험에서 ‘부정행위를 저질렀다’고 응답한 남학생 비율이 여학생 비율보다 2배가량 높았다”며 “보고서 등을 베끼는 비율도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1.5배 높았다”고 전했다. 또 운동특기생의 경우 학교 시험에서 부정행위를 했다는 응답이 20%로, 일반 학생들(9%)보다 2배 이상 높았다. 크림슨 편집장 바비 새뮤얼은 미 일간 뉴욕포스트 인터뷰에서 “주변을 지나다니는 하버드생의 10분의 1이 부정행위를 했다는 건 충격적”이라고 밝혔다. 하버드대는 2011년에도 최근 아이비리그 중 역대 최대 규모 부정행위가 벌어져 논란이 일었다. 하버드대는 2011년 5월 ‘의회 입문’ 과목 기말고사에서 이메일·휴대전화 등 통신 수단을 활용해 답을 주고받는 등 부정행위를 저지른 학생 60여명에 대해 지난해 2~4학기 유기 정학 처분을 내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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