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9월25~30일) 금강산에서 열릴 예정이던 남북 이산가족 상봉이 북한 측의 일방적인 연기로 무산됐다. 북의 망나니 독재자 김정은의 광기어린 몽니로 모처럼의 상봉행사가 취소되면서 14~5만 명으로 추산되는 이산가족들의 가슴엔 또 한 번 슬픔과 절망의 대못이 박혔다. 북한은 상봉행사 연기 이유로 2가지를 내세웠다. 첫째, 지금의 남북관계 개선은 자기들이 주도한 것인데도 남측이 박근혜 정부의 성과인양 선전하며 ‘대결책동’을 이어가고 있다는 것, 둘째는 이석기 내란음모 사건을 조작해 민주-진보 인사들을 용공-종북으로 모는 ‘마녀 사냥극’을 벌이고 있다는 것 등이다. 구체적으로 거론 하지는 않았지만 금강산 관광사업 재개협상에 남측이 적극 나서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한 불만의 표시라는 분석도 있다. 한국 미국 중국 등의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김정은 정권의 종잡을 수 없는 낭온탕식 대외정책과 남북관계 접근 방식이, 권력 이너서클 내의 암투 등 김정은의 권력기반이 흔들리고 있는 신호로 받아 들이는 시각이 있다. 미국과 중국의 북한 전문가 중엔 김정은 정권의 ‘예상 밖의’ 조기 붕괴 가능성을 점치는 이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김정은이 망하고, 김정은-김정일 부자의 ‘지옥의 이산가족 상봉’이 과연 가까운 시일 내에 이뤄질 수 있을까. <임춘훈> 가장 최근 김정은 정권의 조기붕괴 가능성을 제기하고 나선 사람은 미국 랜드연구소의 브루스 베넷 박사다. 그는 지난 19일 발표된 ‘북한 붕괴 가능성에 대비하자’라는 보고서에서 “김정은 정권은 동독의 붕괴처럼 예고나 경고 없이 갑작스럽게 무너질 수 있다”면서 “북한정권이 과연 붕괴할 것인가 여부 보다 ‘언제 붕괴하느냐’를 중점적인 연구과제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이 지목한 불량국가인 시리아 이란 북한 3개국 중 시리아와 이란은 최근 사실상 미국에 굴복하는 체스처를 보냈다. 아직까지 버티고 있는 나라는 북한밖에 없다. 베넷 박사는 “김정은 체제에 대한 반란 및 내전, 생화학 무기나 핵무기의 확산이나 사용, 심지어 북한-중국 간의 우발적 전쟁 발발로도 북한정권은 갑자기 붕괴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정은 체제가 무너지면 대기근과 수 십 만 명에 달하는 정치범들에 대한 인권침해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되면 한국과 미국이 개입하게 되고 북한의 동맹국인 중국도 개입이 불가피해 진다. 랜드연구소의 보고서는 이 경우 한 중 미 3국간에 일촉즉발의 충돌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들 간의 충돌사태를 막기 위한 방법은 “중국군과 미군, 한국군 사이에 새로운 경계선을 설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미와 중국 간의 분리선으로는 ▲현재 북중 간 국경선 남쪽 50km ▲평양 북쪽 라인 ▲평양-원산 라인 등 3개 모델을 제시했다. 통일이 돼도 압록강 두만강 백두산이 포함된 현 북한 땅 일부가 중국으로 편입될 가능성도 있어 “이는 한국인들에게 인기가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랜드연구소 보고서는 지적했다.
김정은 운명은 장성택 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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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성택 ▲ 최룡해 |
| 통치경력이 일천한 김정은은 지금 고모인 김경희와 고모부인 장성택(국방위 부위원장), 그리고 최룡해(인민군 총정치국장) 등의 후견세력에 의해 조종 받고 있다. 최도 장성택이 키운 군부 실세로, 김정은은 사실상 고모 내외의 섭정을 받고 있는 셈이다. 건강상태가 극도로 좋지 않은 고모 김경희가 조만간 사망할 경우, 야심만만한 장성택과 군부실세 최룡해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김정은의 운명이 결정 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지난해 9월 워싱턴 의회에서는 탈북자들의 생생한 탈북과정과 북한의 인권실태를 그린 영화 <48M>의 제작관계자와 의원들이 참석한 포럼이 열렸다. 이 자리에 참석한 자유북한방송 김성민 대표는 탈북해 한국에 살고 있는 전직 북한 노동당 간부, 외교관, 공작원들의 공통된 의견이라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앞으로 수년 내에 북한의 고위 간부들 사이에 권력암투가 심화되고 이에 따라 경제 사회적 불균형과 혼란이 촉발될 수 있다. 김정은의 과도한 자신감, 지나친 욕구가 당과 군 간부들 사이의 암투를 촉발해 체제가 위기를 맞게 될 것이다.” 개성공단이 재가동되고, 국제 역도대회가 열린 평양에서는 분단 이후 최초로 남한의 태극기가 펄럭이고 애국가가 울려 퍼졌다. 이런 일련의 남북 화해무드 속에, 김정은은 인도적 행사인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갑자기 일방적으로 취소하는 이해할 수 없는 패악을 저질렀다. 정치적 경륜이 부족한 애송이 지도자의 과도한 자신감, 젊은 욕구가 빚어낸 어처구니 없는 돌발적 사태다.
기댈 곳은 남한 뿐인데…
김정은 정권엔 김일성이나 김정일 시대엔 없던 2인자 장성택이 있다. 장은 권력기반이 취약한 김정은을 대신해 현 북한 권력층 인사를 거의 독단적으로 주무르고 있다. 김정은 체제가 불안정한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가 바로 숨은 실세 장성택의 이런 권력 전횡이다. 장성택은 노동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리제강 같은 고위관리를 제거하고, 군 경력이 미천한 최룡해를 인민군 총정치국장으로 임명하는 등 전례 없는 권력을 누리고 있다. 지난해 10월 장성택은 대규모 사절단을 이끌고 중국을 방문했지만 별 성과 없이 빈손으로 돌아왔다. 당시 북한에서는 장의 방중외교 실패 탓에 북한경제가 더 어려워졌다는 유언비어가 나돌았다. 김정은이 장성택에 책임을 물어 그를 제거할지도 모른다는 소문이 나기도 했다. 그러나 장은 아직까지 건재하다. 그만큼 권력기반이 탄탄하고 김정은도 그를 함부로 다루지 못한다는 뜻이다. 군부와 테크노크랫, 대남 강경파와 협상파, 김경희 장성택과 최룡해 등 김정은 섭정 그룹 등이 뒤엉켜 극심한 경제난 속에 사회불안이 점증하고 있는 북한사회를 위태위태하게 이끌어 가고 있다. 그들은 핵무기 카드를 흔들며 국제사회를 위협하고 있다. 핵은 어차피 전략적 가치밖에 없는, 현실적으로 쓸 수 없는 위협수단이다. 핵의 위협을 직접 받을 수 밖에 없는 나라는 남한이지만, 미국의 핵 우산 속에 있는 남한을 북한이 핵으로 직접 공격할 수도 없다. 북이 기댈 곳은 동족인 남한 밖에 없다. 남한의 도움 없이 최악의 경제난을 해결할 길은 없다. 그런데도 일정이 다 잡힌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행사 나흘 전에 일방적으로 취소시키는 등의 대남 도발 및 적대시 정책을 반복적으로 구사하고 있다. 한국의 여론은 격앙돼 있다. 이번 기회에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 등 근본적인 해결책이 마련될 때 까지 더 이상 북한에 끌려 다녀서는 안된다는 여론이 힘을 얻고 있다. 남북 이산가족 상봉 취소로 북한의 김정은 정권은 다시 한번 믿을 수 없는 반민족 폭력집단임을 남한사회에 각인시켰다. 이석기 일당에 대한 북한의 측면 지원 공세도 그들 내란음모 세력에 대한 한국민들의 반감과 경계심만 증폭시켰다. 조만간 닥칠 북한의 급변사태에서 언필칭 ‘최고 존엄’이라는 애송이 지도자 김정은은 어떤 운명을 맞게 될까. 한국의 북한 전문가와 대다수의 탈북자들은 노련하고 현실적인 장성택 등 테크노크랫 세력이 김정은 친위 세력과의 권력투쟁에서 이기는 것이 ‘최선이나 차선의 선택’으로 바람직하다고 보고 있다. 중국이 ‘공통의 문제아’ 김정은의 제거를 위해 모종의 역할을 해 줄 것도 기대하고 있다.
호상명이라는 중국의 역술인이 북한의 권력 향방을 한자 이름으로 점친 흥미로운 글을 인터넷에 올려 호사가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호상명은 중국의 대표 한글 컴뮤니티 사이트인 ‘모이자’에 “김정은은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에 의해 제거되고, 그의 처 리설주는 과부가 돼 독수공방할 운명”이라고 점쳤다. 호상명은 “삼국지의 유비(劉備)가 ‘갖출 備’로 삼국통일의 대업을 준비만 하다 말았으며, 유선(劉禪)은 禪讓(자리를 양보하다)하여 위(魏)나라에 항복하고 나라를 넘겨주었다“며, 북한정권도 이와 유사한 운명을 맞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일성의 成은 업을 이루어 무사히 아들 정일에게 정권을 넘겨주었으나, 정일의 正은 일을 이루지 못하고 정권을 불안정하게 넘겨주었다. 김정은의 恩은 실력 없이 단지 조상 덕에 살아감을 의미한다. 호상명은 북한의 권력실세로 장성택과 최룡해를 꼽고, 최는 향후 개운(開運)하여 황제에 등극할 운이라고 점쳤다. 최룡해의 이름 횟수는 모두 37인데 이는 하늘이 내린 복을 타고 난 운세며 또한 여자에 대한 욕망이 강하다고 풀이했다. 최룡해의 海(바다)는 리영호의 浩(큰 물)을 가볍게 몰아냈고, 장성택의 澤(연못)과 영역을 나눠 가지나 그 세력에서 비교가 안된다고 점쳤다. 최룡해의 龍도 무한한 욕구를 반영하는 것으로 결국 恩으로 집권한 김정은을 내치고 세를 장악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정은의 처 리설주에 대해서는 “능력과 재간이 있으나 결국 남자에게 버림 받을 운”이라는 흥미로운 점괘를 내놨다. 그녀의 이름 한자 획수는 23으로 세를 끊임없이 추구해 多夫(여러 남편을 거느림)할 것이나 결국은 극부(克夫, 과부)할 운명이라고 점쳤다. 호상명은 최룡해와 리설주의 관계를 점쳐 흥미를 모으고 있다. 둘의 이름 획수를 합치면 60으로 이 수는 음양오행을 포괄하는 완벽한 수이며 남자에게는 내운(內運-속 궁합)이 가장 길한 숫자라고 풀이했다. “옛날 춘추전국시대에 신하가 왕을 허수아비로 만들거나, 아예 왕위를 접수하고 나서 왕의 여자를 노리개로 만드는 사례가 허다했다”며 최룡해와 리설주의 관계 역시 그럴 것으로 점쳤다. “최룡해의 끝없는 권력욕-애욕과 리설주의 권세 추구욕, 그리고 이 두 사람의 속 궁합이 맞아 떨어진다는 점에서 북한은 과거 역사를 재연하게 될 것이다. 최는 북한정권을 접수하는 동시에 리설주 까지 접수할 것이다. 그러나 리설주는 결국 克夫할 운으로 영락(零落-권세나 살림이 보잘 것 없게 됨)한 말년을 맞게 되는데 여자로서는 그리 좋지 못한 운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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