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차드 윤 취재부 기자> MB정부에서는 ‘萬事兄通’이란 말이 돌았다면, 박근혜 정부에서는 ‘萬事弟通’이란 말이 회자되고 있다. 모든 인사는 박근혜 대통령의 동생 박지만 씨를 통한다는 말을 꼬집은 것이다. 당장 최근 있었던 군 인사를 보면 박 씨와 가까운 인사들이 대거 요직에 중용됐다. 정부가 25일 단행한 중장급 이하 군장성 인사를 보면 박지만씨의 육사 37기 동기생인 전인범 육군 특수전사령관, 이재수 기무사령관, 신원식 합참 작전본부장, 조보근 국방정보본부장 등이 임명돼 군 핵심 요직를 차지했다. 이 중 육사는 물론 서울 중앙고 동기인 이재수 신임 기무사령관은 박지만씨의 ‘절친’으로 알려져 있다. 박근혜 대통령 취임 이후 지난 4월 군 인사에서 중장으로 진급한 뒤 6개월 만에 군내 요직인 기무사령관으로 전격 발탁됐다. 육사 37기 가운데 중장급은 이번 인사로 모두 8명으로 늘게 됐다. 이 가운데 여러 명이 향후 인사에서 대장으로 진급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박지만의 입김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중용된 인사들을 보면 지난 4월 본지에서 언급했던 인사들과 일치한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다음은 당시 본보 보도의 일부. “지난 19일자로 치러진 국방부 인사에서 이 같은 움직임이 뚜렷하게 드러난다. 이날 치러진 박근혜 정부의 첫 군 인사를 보면 총 21명의 장성급 인사가 이뤄졌다. 군 장성급 21명에 대한 정기 인사를 했다. 김영식 합동군사대학 총장, 박찬주 합참 신연합방위추진단장, 이범수 국방부 동원기획관(학군 18기) 등 3명을 군단장에, 이재수 육군본부 인사참모부장을 육군 인사사령관에 각각 임명했다. 이들은 소장에서 중장으로 진급됐다. 이들 중 김영식ㆍ박찬주ㆍ이재수 소장 등 3명이 육사 37기 동기생이다. 육사 37기는 신원식 수방사령관, 양종수 2군단장 등 지난해 군단장으로 진출한 2명에 이어 총 5명이 중장으로 진급하게 됐다. 이재수 중장의 경우 지만씨의 중앙고 동창이기도 하다.” 고교 육사 동창이 군 정보를 한 손에 본보가 박 씨의 중앙고 동창이자 육사 동기로 꼽은 이재수 신임 기무사령관의 경우 이번 인사에서도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이다. 이 사령관은 박 씨의 고교 대학 동창일 뿐만 아니라 박 씨가 옥살이를 했을 때 뒷바라지를 했을 정도로 가까웠던 것으로 전해진다. 사령관 전격 교체에 이어 간부까지 대거 바뀐 배경에 대해 군에선 당초 장 전 사령관이 김관진 국방장관 등 군 수뇌부와 인사 등과 관련해 이견을 보인 것이 가장 큰 경질 사유인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군 고위 소식통은 “기무사령관도 국방장관의 부하인데 인사 갈등 때문에 교체됐다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며 “다른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장 전 사령관의 처신 문제, 군 사이버사령부 댓글 사건과 관련해 기무사가 사전에 파악하지 못하는 등 대처가 미흡했던 것 등이 영향을 끼쳤다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사이버사령부 대원들의 댓글같은 경우도 장 전 사령관 취임 전에 일어났던 일이라는 점에서 설득력이 떨어진다. 군 내에서는 국정원과 검찰 등 주요 사정기관을 김기춘 비서실장을 통해서 장악한 박근혜 대통령이 김 실장의 영향력이 미치지 않는 군에 대해서는 사실상 박 씨를 통해서 장악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실제로 박 대통령은 호남 출신인 김장수 국가안보실장과 김관진 국방장관에 대해서 100% 신뢰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군 정보를 쥐고 있는 신임 기무사령관에 지만씨의 중앙고ㆍ육사 동기 동창으로 가까운 친구 사이를 앉힌 것 아니냐는 추측이 가능하다. 실제로 이 사령관은 28일 국회 법사위 국감에 출석해 “박지만씨와 절친이냐”는 야당 의원의 질의에 “잘 안다. 친하게 지낸다”면서도 “인사 부탁한 적 없느냐”는 질의에 대해선 “추호도 없다”고 부인했다. 청와대 검찰 군이 박지만 손에 박 씨의 육사 37기 또 다른 동기인 신원식 합참 작전부장 역시 올해 초 1·21 사태 기념행사를 대대적으로 열어 박근혜 코드 맞추기 논란을 빚은 바 있다. 그는 박 대통령 취임 전이었던 1월 21일 새벽 ‘1·21 무장공비 침투사건’ 45주년을 맞아 서울 한복판에서 ‘리멤버(기억하라) 1·21’로 이름 붙여진 훈련을 주도했다. ‘1·21 훈련’은 수방사가 매년 부대 내부행사로 해왔으나 올해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공개행사로 치렀다. 1·21 훈련 외에도 기념사진전, 걷기대회 행사도 올해 추가됐다. 이런 논란을 빚었던 신 전 수방사령관이 이번 인사에서 군 최고 요직인 합참 작전부장에 중용된 것이다. 軍 대선개입 의혹 조기 마무리용 사이버사 요원들은 특정 대역폭의 인터넷주소(IP)를 이용해 해외 사이트에서 활동했다. 이 대역폭의 인터넷주소는 국방부 납품업체인 ㅈ사가 보유하고 있다. 이들 주소는 4자리로 구성된 인터넷주소 중 앞 3자리가 ‘61.14.×××.…’로 시작한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마지막 자리(…부분)는 ‘209’부터 ‘221’까지 변화한다. 이 중 ‘215’인 인터넷주소는 국내 인터넷 커뮤니티 ‘오늘의 유머’에서 활동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이버사 요원의 계정 8개가 함께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
<밀착취재> 청와대 검찰인사이어 軍인사도 장악한 지만대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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