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진 (취재부 기자) 한미박물관 건립을 주관할 주체는 비영리재단인 한미박물관(Korean American National Musuem, 이사장 장재민) 측이다. 한미박물관 홈페이지 www.kamuseum.org에 들어가 보면 과연 이 단체가 건립운동을 펴고 있는지 의심스럽다. 웹사이트 어느 곳에도 한미박물관 건립에 대한 정보가 없다. 새로운 영문 명칭도 부착되지 않았다. 더 한심한 것은 홈페이지 관리가 전혀 되어 있지 않다. 이사회 명단에는 이미 작고한 전임 박기서 이사장이 버젓이 현재도 이사장으로 등재되어 있다. 연혁에는 1999년까지만 정리가 되어 있고 그 이후는 기록이 없다. 아니러리칼 한 것은 동포사회의 많은 사람들이 한미박물관 건립 추진은 미주한국일보가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이는 현재의 한미박물관의 이사장이 미주한국일보의 장재민 회장이 맡고 있는 관계로 한미박물관에 관한 기사가 유독 많이 보도되고 있는 것도 하나의 현상으로 보이고 있다. 한미박물관 건립이 마치 한국일보의 사업인양 비춰지고 있어 다른 언론사들의 협조에도 많은 지장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타운의 한 언론 관계자는 “이 박물관 사업은 전체 한인 언론사들이 관심을 갖고 지원을 해야 한다”면서 “하지만 한국일보가 자신들의 사업인양 하는 바람에 타 언론사들의 협조가 잘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팡파레만 요란할 뿐
이날 서명식에서는 LA시가 부지를 한미박물관측에 앞으로 50년간 연 1달러에 장기 임대한다는 내용이 발표됐다. 그러나 박물관이 3년 내에 완공되지 못하면 부지는 다시 시정부로 귀속된다. 현재 박물관 측은 건축비용으로만 약 500만 달러가 필요할 것으로 발표됐으나 그 염출 방법은 해법이 난항이다. 이와 관련 한미박물관 이사회의 케이 송 이사는 “향후 운영비까지 마련해야 하기 때문에 1000만 달러 모금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는데 현재와 같은 현상에서 미주한인사회에서 1000만 달러 모금은 현실을 무시한 계획으로 보고 있다. 이날 서명식이 끝나자 한인 언론들은 ‘한미박물관 건립 닻 올랐다’ ‘박물관 본격시동’ 등등의 제목으로 마치 박물관 건립운동이 당장이라도 시작할 것처럼 보도했다. 하지만 그로부터 8개월이 지나 연말이 가까워도 아무런 소식이 없다. 지난번에 한미박물관의 장재민 이사장이 한국정부의 지원을 요청하러 한국에 갔으나 뚜렷한 성과를 얻지 못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합의사항도 못 지켜 애초 LA시청 부지 계약은 이미 지난해 10월1일에 한미박물관측과 LA시당국 간에 체결한 것이다. 당시 한미박물관측이 LA시에 제출한 합의서에 따르면, 2013년 봄에 500만 달러 목표로 대대적인 모금활동에 들어간다는 내용을 담았다. 또 박물관 측은 이미 100만 달러 약정자가 있다고 했는데, 사실여부는 불투명한 상태로 알려졌다. 현실적으로 건립 자체 회의적
이런 현실에서 현 시스템으로는 500만 달러 모금계획을 실시한다는 것은 무리라는 것이 많은 사람들의 생각이다. 현 체제로 모금을 해봐야 호응을 받지 못할 것이 뻔하다는 인식이 팽배해지고 있다. 한미박물관 측에 따르면 건물은 지상 2층, 지하 1층에 총 4만 스퀘어피트 규모로 지어질 예정이다. 1층에는 최소 2000스퀘어피트 넓이의 전시장이 들어서게 되며 사무실, 선물가게 및 카페도 마련된다. 2층에는 20명 수용의 회의실과 250명이 들어갈 수 있는 대강당 및 전시회 공간이 들어선다. 아이린 홍 프로그램 디렉터는 “건물 디자인은 공모를 통해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건물 디자인 공모도 현재로서는 요원할 뿐이다. 이처럼 박물관 건립 모금이 어려움에 처하자 현재 윌셔와 버몬트에 주상복합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제리 스나이더 그룹이 약정한 커뮤니티센터 트러스트 펀드 100만달러를 이용하자는 안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원래 이 100만 달러 기금은 스나이더 그룹이 현재 신축 건물을 건설하면서 CRA/LA 기금을 활용한 것과 관련해 커뮤니티 혜택을 위해 제공하기로 한 것이다. 그러나 원래 이 100만 달러는 커뮤니티 센터를 건립하는데 지원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그러나 LA정치인이 나서서 이 문제를 박물관을 커뮤니티 센터로 활용할 경우로 간주해 기금을 사용하는 규정을 변경하는 것으로 고려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될 것으로 보인다. (다음호에 계속) |
<문제취재> ‘한미박물관’ 숙원사업 건립 지연 논란
이 뉴스를 공유하기
@SundayJournalUSA (www.sundayjournalus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