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마약 ‘필로폰’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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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메스암페타민(필로폰)을 미국에 판매하려던 국제 마약 조직원들이 적발된 것을 계기로 북한산 마약의 미국 시장 대량 유입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고 미국 주류 언론들이 보도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북한산 마약을 거래하려던 마약 조직원 5명이 미국 검찰에 의해 전원 기소 됐다고 미국의 CNN과 AP 등 주류언론들이 최근 보도했다. 미언론들은 이번 미국에서 재판을 받고 있는 범인 조직원들은 홍콩을 거점으로 한 영국•중국•필리핀•슬로바키아 국적으로 북한산 필로폰 100kg을 미국에 팔아 넘기려다가 지난 9월 태국과 필리핀 경찰에 체포돼 미국 당국으로 신병이 인도됐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미국 당국은 북한이 핵무기 개발로 인한 국제사회의 제재로 현금이 부족해 세계 각성제 제조의 중심지로 부상했다고 밝혔다. <데이빗 김 객원기자>

현재 뉴욕 연방법정에서 진행되고 있는 국제 마약범 재판과 관련해  CNN방송은 특히 미셸 리온하트 연방마약 단속국(DEA) 국장은 “북한이 세계 마약 거래에서 메스암페타민(필로폰)의 주요 공급원으로 떠올랐음을 계속해서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미국 검찰이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마약 조직원은 “과거 북한에는 8곳의 메스암페타민 제조시설이 있었지만 최근 미국의 압력에 따른 북한 당국의 대대적인 단속으로 모두 불타버렸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은 1992년 김정일의 지시에 의해 ‘백도라지 사업’이라는 명칭으로 각지에서 양귀비를 대대적으로 재배했다.
특히 함경남도 함흥시 나남제약회사 같은 기업소에서 ‘얼음’(Ice•빙두)이라 불리는 헤로인과 필로폰을 대량 생산했고 북한 당군정 보위기관 산하 외화벌이 회사가 비밀리 해외로 밀수해 외화를 벌어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AP 통신은 이성윤 터프츠대학 교수의 말을 인용해 “매우 많은 양의 북한산 메스암페타민이 미국에 밀수입될 수 있다고 보는 것이 전적으로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마약은) 제조가 매우 쉽고 높은 이윤을 남길 수 있다”며 “그 나라(북한)가 이런 기회를 저버린다는 것이 오히려 놀라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극도의 가난과 고립 상태에 있는 북한이 가짜 담배, 위조지폐 제조에 이어 메스암페타민 산업에도 뛰어들었다고 보는 것이 상식에 맞는다고 덧붙였다.
북한의 마약 생산 의혹이 제기된 것은 이미 오래전의 일이다.



브루킹스 연구소는 2010년 보고서에서 북한산 메스암페타민 대부분이 중국의 동북 지역으로 우선 넘어가고 나서 베이징, 산둥 등 중국의 다른 지역에서 소비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보고서는 북한산 메스암페타민 가운데 ‘소량’이 북한에 남거나 한국, 일본까지 흘러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마약단속국(DEA)은 최근 홍콩을 기반으로 한 마약 조직원 5명을 뉴욕 법원에 기소했는데 이들은 북한산 메스암페타민 100㎏을 650만 달러(약 69억원)에 미국 시장에 팔려던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 조직원들은 마약 구매업자로 위장한 DEA 요원의 함정 수사에 걸려 태국과 필리핀 당국에 체포 됐다가 미국으로 신병이 이송된 것이다.
DEA는 이들이 넘긴 마약 샘플이 순도 96% 이상의 ‘정품’임을 확인했다. 법원에 증거로 제출된 도청 자료에 따르면 피고인들이 DEA 요원에게 ‘물건’이 북한산 마약이라는 설명을 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들이 진짜 북한산 마약 공급원과 선이 닿아 있었는지는 재판 과정에서 확인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건으로 국제적으로 북한산 마약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북한 외무성은 지난달 22일 “요즘 서방의 어용 보도수단들은 우리나라가 국제적인 마약 범죄의 주요 원천지라는 황당무계한 궤변을 유포시키고 있다”고 반발했다.




















 
중국 지린성 옌볜 조선족자치주가 북한 등 외지에서 밀반입되는 마약으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 10월22일 지린성 지역 일간지인 신문화보에 따르면 옌볜주 안투현 공안국은 최근 중국 남방 광둥성에서 사들인 필로폰을 소포로 옌볜에 보내 판매한 혐의로 우 모씨 등 20대 마약 사범 3명을 검거했다.
당국의 조사 결과 이들은 옌볜에서 수천㎞ 떨어진 광둥성 광저우시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필로폰을 구매한 뒤 소포를 통해 안투현, 훈춘시, 옌지시 등 옌볜 각지로 보내 팔아온 것으로 드러났다.
첩보를 입수한 마약수사대는 지난 10월 훈춘터미널에 잠복해 있다가 마약 운반 현장을 급습, 필로폰 153g을 압수하고 범인들을 붙잡았다.
압록강과 두만강을 사이에 두고 북한과 접해 있는 지린성은 북•중 마약 밀매가 성행하는데다 몇 년 전 신장에 기반을 둔 중국 최대 마약 밀매조직이 당국의 단속을 피해 근거지를 옮겨오면서 중국의 대표적인 마약 밀매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현지 매체들은 중국에서 50g 이상의 필로폰을 거래하다 적발되면 사형에 처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마약사범을 엄벌하고 있지만 몰래 강을 건너 북한에서 사온 마약이 중국에서 5배 이상의 폭리를 취할 수 있어 쉽게 근절되지 않는 것으로 보고 있다. 옌볜 일대에서는 최근 수년간 국제 마약 밀매조직에 가담한 북한인들도 여러 차례 검거됐다.
한편 지난 2009년에는 북한 신의주와 접하고 있는 중국 단동시의 마약수사대 전직 직원들이 북한산 마약 밀매에 연루된 혐의로 체포돼 재판을 받아 극형을 선고받았다. 단동 마약수사대의 전 부대장인 바오 모 씨와 직원 렁 모 씨 등 2 명은 이른바 “얼음” 또는 “아이스”로 불리는 필로폰 (메스암페타민, 엑스터시) 등 북한산 마약을 밀매한 혐의로 2009년 체포돼 1심 재판에서 각각 사형 유예와 사형 판결을 받았다. 한편 마약수사대 부대장에게 북한산 마약을 판매한 다른 밀매상 이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어서 북한산 마약 반입 루트에 대한 수사가 확대됐다.
두만강을 사이에 두고 북한과 인접한 중국 지린성의 옌볜조선족자치주지역이 북한산 마약의 대표적인 중국 유입 경로로 꼽히고 있다. 또 훈춘을 비롯한 두만강 유역도 북-중 간 마약 밀매 거점으로 지목되고 있다. 아울러 압록강을 두고 신의주와 마주하고 있는 단동도 대표적인 북한산 마약 반입 거점으로 떠올랐다.
중국의 마약 밀매조직들은 오랜 기간 중국에서 가장 서북쪽에 위치한 신장 위구르자치구 지역에 기반을 두고있다. 하지만 중국 공안 당국이 수 년 전부터 단속을 벌이자 이를 피해 멀리 떨어진 동북지방이자 북한 접경인 지린성으로 근거지를 옮겼다. 중국 마약 조직들은 지린성 일대에서 농민들에게 종자를 공급해 대마를 대량으로 생산해 마약 원료를 추출한 뒤, 마약 원료를 북한에 넘겨주고 있다. 마약 조직들은 이어 북한에서 만든 마약 완제품을 중국으로 들여와 중국은 물론 외국에도 유통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지린성 창춘시 공안국은 지난 2009년7월 말 마약 밀매 용의자 11 명을 검거했다. 이들은 지린 등 동북지역 뿐아니라 서부와 남방지역까지 마약을 공급하는 등 전국적인 유통망을 갖췄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6월에도 예볜조선족자치주 왕청현에서 북한에서 들여온 것으로 보이는 마약 10㎏을 동북 3성과 산동성 일대에 유통해온 마약 밀매범들이 공안당국에 검거됐다.
앞서 지난 2008년 11월 예볜 공안당국은 롱징(용정)시에서 북한 마약 판매상으로부터 마약을 구입한 혐의로 한국인 3 명을 체포하기도 했다. 지린성 공안기관이 지난 2008년 한 해 마약 범죄 1천529 건, 1천416 명을 검거했는데 이는 전년보다 50% 이상 급증한 것이다. 특히 예볜 지역은 2009년부터 2011년 상반기까지 1천 여 건의 마약 범죄가 적발돼 1천200 여 명이 사법처리 되는 등 갈수록 마약 범죄가 늘고 있다.
중국 언론매체들도 북-중 접경지역에서 검거된 마약범들이 마약을 들여온 국가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은 채 국경 밖 즉, 외국을 뜻하는 경외라고만 전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 매체들은 통상 북한과 관련된 부정적 사안을 보도할 때는 국가 이름을 밝히지 않고 경외라고만 언급하는 점으로 미뤄, 최근 북-중 접경지역에서 검거되는 중국 마약범들은 북한에서 마약을 반입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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