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한 한국 지성지의 대표적 월간지인 ‘현대문학’은 정치적 소재를 다룬 중견작가들의 연재물이 줄줄이 거부하는 등 유신망령이 문화 영화계를 강타하고 있다. 한국 사회문제에 무관심한 청년들에게 한 대학생이 던진 “안녕들 하십니까?”라는 제하의 대자보 질문이 전국 대학들과 해외로 확산되고 있다. 지난 10일 개설된 ‘안녕들 하십니까’ 페이스북 페이지(facebook.com/cantbeokay)에서 ‘좋아요’를 누른 학생·시민들은 25만 명을 넘어섰다. 이제 고교생 직장인 주부들까지 나서서 고등학교 게시판과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를 붙이고 있다. 모두가 편하지 않다는 말이다. 그러나 청와대는 모른 체하고 있다. 또한 1981년 ‘부림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 ‘변호인’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젊은 시절을 바탕으로 제작되어 주인공으로 출연한 영화배우 송강호(극중인물: 송우석)씨 역시 이 영화 출연이후 다음 작품이 끊겼다. 막장으로 치닫는 유신 망령정권 부활에 대해 <선데이 저널>이 분석했다. 심 온 <보도팀> “안녕들 하십니까”는 이제 메아리가 아닌 행동으로 진화하고 있는 중이다. ‘안녕하지 못한 학생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우리 모두 “안녕하지 못하다”고 소개하는 “모인 사람들을 보고 희망을 봤다”고 말한다. 고려대학교 정경대 후문에는 300명의 학생들이 모였다. 대자보를 처음 쓴 이 대학 주현우씨(27)가 “안녕들 하십니까”라고 인사하자 참가자들은 “아니요. 안녕하지 못합니다”라고 큰소리로 외쳤다. 주변에 각지에서 보내온 핫팩, 캔커피 등이 가득 실린 수레가 세워져 있다. 기타공연으로 분위기를 돋우는 학생도 있었다. 학생들은 “우리를 안녕하지 못하게 하는 현실을 함께 바꿔가자”며 외친다. 대자보 ‘안녕들 하십니까’는 고등학교에도 내걸렸다. 이날 오전 전북 군산여고에는 ‘고등학교 선배님들 학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라는 제목의 대자보와 쪽지가 각각 내걸렸다. 채모양이 작성한 대자보에서는 “저는 국가기관인 국정원이 민주주의를 유린하고 선거에 개입한 정황들이 속속들이 드러나 촛불집회가 일어났을 때도 안녕했고, 그것이 직무 중 개인 일탈이며 그 수가 1000만건이라는 소식이 들릴 때도 전 안녕했습니다”라며 “바로 앞 군산 수송동 성당에서 시국 미사가 일어났을 때도 또 철도 민영화에 반대하여 철도파업이 일어났어도 전 안녕했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고등학생이니까요”라며 담담한 어투로 대자보를 어어 갔다. 이 밖에도 경기·경북 지역의 고등학교에도 자체적으로 작성한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가 게시되는 등 대자보 파문은 당분간 전국으로 파급될 전망이다. 특히 이를 본 외국학생들까지 ‘How’s it going?’ 영어로 쓴 대자보까지 등장해 화제를 낳았다. 전국의 고교까지 확산, 아이돌도 가세
원로 작가 이제하(76)씨는 ‘현대문학’ 1월호부터 소설을 연재하기로 하고 원고를 보냈으나 1회분에 ‘박정희 유신’과 ‘87년 6월 항쟁’ 등을 언급했다는 이유로 게재를 거부당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동짓달 초두 아침부터 날벼락을 맞는다. 새해부터 ‘현대문학’에 연재하기로 한 소설이 컷 당한 것이다. 에세이 연재를 소설 연재로 바꿀 때 정치 얘기는 피해 달라는 주문이어서 ‘그런 얘기 아녜요. 쓴 적도 없고. 선교사 얘기예요’라고 해명까지 했는데, 백여 매 써서 넘긴 1회분 배경에 ‘박정희 유신’과 ‘87년 6월 항쟁’이라는 시대 배경을 서술하는 단어 두 개가 들어갔던 것을 깨달은 것이다”라고 썼다. ‘현대문학’의 이제하 소설 게재 거부 사실이 알려지자 문인들은 분노와 개탄의 목소리를 내놓고 있다. 한국작가회의 이사장 이시영 시인은 트위터에 글을 올려 “이제하 선생은 순수한 영혼의 자유주의 작가입니다. 그런 분의 연재소설을 거부할 권리가 잡지사에 있는지? 차라리 ‘유신문학’으로 제호를 변경하든가!”라며 분노와 안타까움을 표했다. 시인 안도현 역시 트위터 글에서 “작가와 독자들이 ‘현대문학’ 거부하는 일을 진지하게 검토할 때다”라고 주장했다. 작가들 현대문학 비난, 게재 거부운동 ‘현대문학’은 지난 9월호에 박근혜 대통령의 수필 네 편과 그를 높게 평가한 이태동 서강대 명예교수의 글을 실어 문단 안팎에서 구설을 산 바 있다. 이와 관련해 평론가 양경언씨는 이 잡지 11월호에 격월평을 쓰면서 이태동 교수의 비평을 비판적으로 언급한 부분을 양숙진 주간의 요청으로 삭제했다고 밝혔다. ‘현대문학’은 1955년 창간돼 12월호로 통권 708호를 기록한 국내 최장수 문예지다. 그후 1988년 대한교과서가 인수한 뒤 현재 사주 일가인 양숙진씨가 대표 겸 주간을 맡고 있다. ‘현대문학’은 1955년 주간 조연현, 편집장 오영수 체제로 창간됐으며 신인추천제와 현대문학상을 통해 많은 작가를 배출하면서 순수문학 진영을 대표하는 잡지로 자리매김 됐다. ‘현대문학’은 지난 9월호에 박근혜 대통령의 수필을 찬양한 이태동 서강대 명예교수의 글 ‘바른 것이 지혜이다’를 게재해 문단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그의 에세이 대부분은 우리들의 삶에 등불이 되는 아포리즘들이 가득한, 어둠 속에서 은은히 빛나는 진주와도 같다”는 평으로 인해 객관성 부족, 정치적 편파 등의 질타를 받았다. “가는 곳마다 ‘창조’ 타령만 하는 짝통 박근혜씨 창조가 생명인 문학인이 어떻게 창작활동을 하라고 문학계를 장악하고 통제하는가?” “병 주고 약주는 식으로 모순 덩어리이네, 이제 어용문학만 판칠 테니 문학계도 볼장 다 봤다.” “입만 살았다. 가는 곳마다 주례찬사 소리만 쏟아내고 있다. 지키지도 못할 약속과 공약들. 뱉어만 놓고 뒤도 돌아보지 않는다” 등의 비난이 SNS를 통해 쏟아지고 있다. 한국작가회의 이사장 이시영 시인은 “이제하 선생은 순수한 영혼의 자유주의 작가이다. 그런 분의 연재소설을 거부할 권리가 잡지사에 있는지? 차라리 ‘유신문학’으로 제호를 변경하든가!”라며 분노와 안타까움을 말했다. 시인 안도현 역시 트위터 글에서 “작가와 독자들이 ‘현대문학’ 거부하는 일을 진지하게 검토할 때다”라고 주장했다. 박비어찬가 수필 현대문학에, 서강대 이태동 교수 구설수 소설가 박범신씨는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오래된 문학지 ‘현대문학’을 잃은 느낌. 가슴 아프고 또 우울하다. 이것이 단지 문학지 하나 잃었다고 치부하고 말 일인지, 이후가 더 큰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소설가 공지영씨도 “이제하 선생님, 이게 무슨 고초이고 모욕이란 말인지요. 눈물이 납니다”라고 말했다. 소설가 이외수씨 역시 “지구상에 현존하는 나라들 중에서 예술의 소재를 제한할 수 있는 나라는 북한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대한민국이 왜 북한을 따라합니까”라는 글을 올렸다. 소설가 권여선씨는 “1년 전에 받았던 청탁이라 생각 없이 단편(12월호)을 써보냈는데 ‘현대문학’ 하는 꼴을 보니 내가 안일했던 게 후회된다”고 밝혔다. 소설가 이신조씨도 “ ‘현대문학’ 출신 박경리 선생님과 현대문학상 수상자인 박완서 선생님이 이 꼴을 보셨으면 뭐라 하셨을까”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우리는 개개인이 가진 고유의 채널을 통해 ‘현대문학’을 거부하는 각자의 의사와 지향을 밝힌다”며 같은 이름으로 트위터 계정(@againstcens) 역시 마련해 동료 문인들의 동참과 시민의 관심을 촉구했다. ‘현대문학 거부’ 페이스북 계정이 개설되자 권여선, 류근, 이명원, 이원규 등 동료 문인 수십명이 동참 의사를 밝히는 등 ‘현대문학’에 대한 문인들의 기고 거부 움직임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
막장 치닫는 유신망령, 종교 문학 영화계까지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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