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취재> 한인 민박 문제 각종 부작용 속출 실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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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여행자유화(1989) 이후 20여년이 지나면서 한국인들의 해외여행이 일상생활이 될 정도로 증가하자, 배낭여행, 가족관광, 어학연수생을 포함해 다양한 목적의 해외여행이 많아졌다. 이 같은 여행자유화는 국내인 뿐만 아니라 LA한인을 포함해 세계 각국에 거주하는 한인들에게도 영향을 주었다. 이와 함께 지금은 세계 각 곳에 한인민박이 성행하여 유명 관광지 인근에는 거의 한인민박이 있다.  한인민박은 현지 언어를 모르는 한인들과 비용 등으로 호텔 등을 이용할 수 없는 한인, 또는 한국음식을 제공되는 이유로 한인민박집을 이용 하게 된다. 이처럼 한인민박은 매우 유용하지만 최근 들어 지나칠 정도로 경쟁이 심하고 갖가지 추태와 함께 성범죄까지 발생해 문제가 되고 있다. 해외 한국인 민박집이 언제부터 생겼는지 정확한 기록은 없다. 대부분 해외여행 자유화 이후 90년대 초반부터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기 시작한 듯하다. 현재 LA의 40개소를 포함해 전 세계에 약 500개소로 알려진 한인민박이 대부분 무허가 영업이기에 문제가 발생하면 책임과 보상이 불가능해진다. 뉴욕 시경은 최근 한인 민박 등을 포함한 일부 무허가 업소에 대한 단속에 들어갔다.
 성 진 <취재부 기자>

지난달 남미의 페루와 칠레 그리고 볼리비아 등 3개국을 여행하고 돌아온 LA거주 한인 K모(38)씨 는 “한인민박들이 인터넷에서 소개하는 내용과 달리 폭리를 취하고 있다”면서 “남미 지역을 여행 하는 동포들은 민박을 할 경우 사전에 철저한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리고 K 씨는 “특히 미국에서 여행한 한인들에게는 소위 ‘봉’을 씌우는 경우가 많다”면서 “페루에서 현지 화폐 1 누에보 솔과 1 달러를 거의 동시에 계산하는 관계로 갑절이나 손해를 보았다”고 분노했다.
페루에서의 공정 환율은 미국 1달러와 현지 2.67뉴에보 솔이다.
최근 동남아 태국과 필리핀을 여행하고 돌아온 오렌지카운티 가든 그로브 거주 L모(56)씨는 “공항이나 기차역 등에서 삐끼를 동원해 손님을 끄는 믿을 수 없는 민박집이 많았다”면서 “이런 민박집들은 유스호스텔이나 모텔에 비해 시설이 빈약하고 비용도 싸지 않았고 불친절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K씨나 L씨의 경우는 다른 한인여행객들에 비하면 “새 발의 피”다.


주인이 여대생 겁탈


지난 2011년 이탈리아 로마의 한 한인 민박집에서 일어난 성추행 사건은 인터넷상에서 한동안 문제가 됐다. 한인 민박집에 투숙했던 여학생이 주인에게 강제로 신체접촉을 당한 것이다. 피해자가 인터넷 카페에 사건 전모를 올리며 알려지게 되었는데, 더 놀라운 건 민박집 주인의 행태가 처음이 아니라는 사실이었다. 가관인 것은 해당 민박집 사장은 피해자 일행에게 글을 지워 달라고 사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은 한 포털 사이트 게시판에 ‘믿었던 한인민박에서 성추행을 당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오면서 불거졌었다. 글을 올린 사람은 자신을 피해를 주장하고 있는 여성 관광객 일행의 친구로 소개했다. 그는 “로마 시각으로 2013년 8월 4일, 오전 4시에서 5시 사이에 사건이 일어났다”고 밝힌 뒤 “목격자가 쓴 글”이라면서 친구 A씨가 다른 배낭여행 전문 사이트에 올린 글을 복사해 붙였다. 민박집 주인이 여행객에게 술을 권하고 술취한 여성 여행객에 방에 들어가 추행을 했다는 것이다.



더 무서운 사실도 있다.
지난 2001년 영국으로 어학연수를 떠났던 21살, 22살의 한국 여대생들이 어학 연수 중 어느 날 끔찍한 시체로 발견된 것이다.  끔찍한 것은 여대생 한 명은 살해된 후 여행용 가방 안에 구겨진 채 길가에 버려졌었다. 다른 한 명은 오랜 실종 끝에 런던의 한 주택 현관 벽장에서 뒤늦게 시신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비극의 장본인들은 2001년 어학연수를 떠났던 진효정, 송인혜 양이었다. 어학연수를 위해 해외로 떠난 지 불과 1년도 못 되어 한국의 두 여대생은 이처럼 참혹한 죽음으로 생을 마감했다. 나중 범인은 민박집 주인으로 알려져 현재 재판이 진행중이다.  이같은 여대생 진효정, 송인혜양 살해 사건은 2012년부터 영국 법원에 계류 중이다. 유력한 살해용의자 런던 한인민박집 주인 김규수 씨는 구속 중이다.
그러나 정작 이들 부모 가슴에 대못질을 한 것은 자식의 죽음 그 자체와 함께 한국언론의 고질적인 한건 주의식 보도와 부정확한 보도로 알려지고 있다.  여대생 살해사건은 이들이 마치 마약복용을 하거나 범죄조직과 연루돼 있었던 것처럼 보도한 한국언론의 보도로 부모들이 또다른 피해자가 되었다.
 
조선족 운영 민박집 삐끼 동원


이처럼 끔찍한 민박집 사건은 특별한 케이스에 속한다.
프랑스의 일부 민박집은 일명 ‘루이뷔통 아르바이트’를 여행객들에게 강요해 물의를 빚고 있다. 제품 사재기를 방지하기 위해 루이뷔통 회사가 1인당 물품 구입을 제한하자, 일부 동포들이 한국 여행객들에게 10% 정도 구입 대행 수수료를 주면서 사재기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루이뷔통 아르바이트로 사들인 물품이 일본으로 팔려나가고 여기에는 마피아가 연관되어 있다는 흉흉한 소문까지 돌고 있다”라고 한 민박집 주인은 말했다.
1년 넘게 프랑스 파리에서 민박집을 운영하는 유학생 최 아무개씨는 불똥이 엉뚱한 데로 튀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한인 민박은 거의 대부분 숙박업 신고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불법이다. 민박을 운영하는 교민들이 잔뜩 긴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마치 모든 한인 민박집이 범죄 소굴인 것처럼 한국 뉴스에 나오는 것도 부담스럽다”라고 그는 말했다












▲ 해외에  산재한 한인민박집 모습(특정기사와 관련없음).
최근 이탈리아에는 조선족이 운영하는 민박집도 생겨났다. 손님을 끌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극성 삐끼들을 동원해 호객 행위를 하다가 자기들끼리 서로 고발하는 일까지 있었다. 경쟁 민박집 홈페이지에 손님을 가장해 비방 글을 올리는 일도 여러 차례 있었다.
따라서 지금처럼 세계 곳곳에 여행객들이 증가하는 주요지역을 중심으로 성행하고 있는 한인 민박 시장에 대한 조명이 재차 요구된다. 국내외 여러 언론들이 이 문제들 다루기 시작했다. 기존 인터넷 카페를 중심으로 소규모 모객 행위를 지속해 왔던 현지 불법 한인 민박업체들이 성행하자 시스템 을 강화, 본격적인 영업 대행에 나서는 업체들이 생겨나고 있다.
이에따라 포털사이트에서 ‘한인 민박’을 검색하면 각 지역의 ‘XX 다나와’ 등 민박업체들을 예약할 수 있는 사이트를 쉽게 찾을 수 있다. 이 사이트를 통해 예약이 가능한 민박 업체는 전 세계적으로 약 400여개에 이른다. 이 외 타 사이트를 통해 영업하고 있는 업체를 더하면 500개가 넘는 업체 들이 온라인 영업을 하고 있는 셈이다.
 
여행자, 소주 판에 고스톱 판까지


민박 예약 사이트가 여행업에 등록해 한국시장에서는 문제 삼을 것이 없다고 하더라도 현지 민박들의 대부분은 불법인데다 최근에는 도를 넘어선 여행상품 판매를 불법으로 행하고 있기 때문에 여행업계에  “공공의 적”으로 떠오르고 있다.
여행사 입장에서는 불법업체를 선뜻 판매할 수도 없는 노릇인데다, 가격이 호텔보다 저렴하다는 이유로 여행객들은 불법 민박업체를 선호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개별여행 수요를 엉뚱한 곳에 빼앗기는 상황이 지속적으로 연출되고 있는 형국이다. 게다가 최근에는 투숙객들을 대상으로 일일 시내투어 등과 같은 투어 프로그램을 소규모로 운영 하고 있어, 현지 여행사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
물론 현지투어 역시도 불법영업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 실제로 현지 합법적인 여행사들의 일일 시내투어의 경우 50~100달러(지역적 편차 있음)로 책정이 돼 있는 한편 불법 민박 업체는 이보다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고 있다.



또한 대부분 좁은 아파트나 일반 가정집을 개조한 경우가 많아 드나드는 유동인구 때문에 이웃에서 민원 신고가 발생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박집을 이용하는 여행자들도 생각해봐야 할 것이 있다. 해외여행의 가장 큰 매력은 우리와 다른 문화적 체험이다. 한인 민박집을 찾아서 한국 음식을 먹고, 한국 여행자들과 어울린다면 여행의 매력은 반감될 수밖에 없다. 한인 민박집에서 밤늦도록 소주 파티를 하고 고스톱을 치다가 신고 당하는 사례도 드물지 않다고 한다.
비용 측면에서도 민박이 반드시 더 싼 것도 아니다. 민박집 1인 요금은 현지 호스텔 요금과 크게 차이 나지 않는다. 둘이 함께 여행할 경우엔, 중저가 호텔 트윈룸이 민박집 도미토리 2인 요금보다 훨씬 싸고 편안할 수 있다. 되도록이면 한인 민박집은 피하는 것, 지도 밖으로 여행하는 또 하나의 방법이다.
한편 뉴욕시에서는 한인민박에 대한 단속을 조만간 대대적으로 펼치겠다고 공식 언론을 통해 밝혀, 민박시장에 대한 정화가 이뤄질 것인지에 대해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이와 관련해 현지 여행사 관계자는 “현재 뉴욕에만 약 20여군데의 한인 민박업체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지 여행사의 경기와는 관계없이 성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호텔 객실 난으로 인해 곤란을 겪고 있는 한국 여행객을 도와주기 위해 생겨난 것이 한인 민박인데, 불법적인 상업형태로 변질돼 국내·외적으로 여행업계에서 피해를 주고 있음에도 전 세계적으로 점차 활성화 되고 있어 이에 대한 시장정화가 필요한 실정”이라고 덧붙여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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