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대 입학의 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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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제학회참석을 위해  한국을 방문하고 LA로 돌아온 제임스 이 박사(M.D.)는 기내에서 국내 신문을 읽던 중 우연히 광고란에 미국의대지원자 모집 광고를 보게 됐다. 그 광고에는 예과와 본과로 나눈 프로그램이 있었고 특히 학교선택 및 합격자 통보 란에는 ‘학교선택 및 지정은 불가능하며 공석이 있는 학교로 진학해야 하고, 합격자는 개별 통보’ 한다고 되어 있었다. 이런 광고에 제임스 이 박사는 미국의대 지원에 대한 잘못된 안내가 잘못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일반적으로 미국 유학에서 일반대학 진학과 의대 진학은 본질적으로 다르다. 이런 점을 이용해 국내에서 미국의대 진학을 상담한다며 사기성 상담도 늘어가고 있다는 것이 교육상담가들의 지적이다.  데이빗 김 <객원기자>

미국 의과대학은 본질적으로 한국의 제도와는 크게 다르다. 한국과 크게 다른 점은 미국은 의과대학에 가기위해서 일반적인 고등학교 졸업이 아니라 일단 대학을 졸업해야만 의대를 지원할 자격을 지닌다. 한국에서는 예과 본과 6년 정도 이지만 미국에서는 대학 4년에 다시 4년 의대를 공부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의대를 가려는 학생은 대학에서 이와 관련이 있는 생물학 또는 화학 물리학과 같은 이공계 학문을 전공한다. 통계에 의하면 2010년 미국 의대 지망생의 45%가 대학에서 생물학을 전공했고 16%에 해당하는 학생이 화학이나 물리학을 전공했다. 하지만 반드시 이공계학생들만 의대에 지원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2010년 의대 지망자들 중에 12%가 인문사회 (Non-Science) 과목을 전공을 하였다.
일반 의과대학에서도 지원 학생이 생물학을 전공했다고 더 가산점을 주거나 과학을 전공하지 않았다고 불리한 점수를 주지는 않는다. 지망생들이 기본적으로 이수해야하는 과목만을 성실하게 좋은 성적으로 마치면 대학 때의 전공은 크게 상관치 않는다는 것이다. 
홍영권 USC 의대교수는  하버드 의대에  재학 중  줄리아드 음악학교를 졸업한 학생도 만났고, 정치학, 경제학을 전공한 의대생도 봤다고 밝혔다. 홍 교수는 한국에서는 내신 성적과 대학입시 성적으로 의대의 당락이 결정되지만 미국에서의 의대 지원은 좀 한국과 달라 세심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일단 의대를 지원하고 싶은 학생은 어떤 전공이거나 상관없이 그 전공에서 좋은 성적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에는 의과 대학 진학 시험이 있는데 이것을 ‘Medical College Admission Test’ 혹은 줄여서 MCAT이라 부른다. 이 MCAT는 미국의 모든 의과 대학이 학생들의 실력을 공정히 비교할 수 있는 유일한 평가제도이다.
일년에 두번 (4월과 8월) 있는 이 시험은 그 학생의 생물 물리화학 영어 그리고 글쓰기 능력을 평가한다. 대학교 진학을 위한 SAT와는 달리 각 의과 대학마다 커트라인이 있어 꼭 그 점수이상을 받아야 한다.
이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대학 4년 동안의 학점이다. 좋은 의과 대학일수록 이 학점을 많이 본다.
이 두 가지 점수에 더하여 좋은 추천서와 잘 쓴 에세이 과외 활동과 사회봉사, 실험실이나 병원에서의 경험 등이 의대지원에 필수이다. 그러므로 의대에 지원하길 원하면 대학을 들어가면서부터 일찍 준비를 해야 한다.


의대 진학 사기 상담 많다


미 Stem연구소 대표인  폴 정 박사도  미국의대진학을 위한  다방면의 참고사항으로 도움을 주고 있다. 폴 정 박사가 AAMC(미국의대연합회Association of American Medical Colleges)의 공식 사이트 통계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현재 미국 의대 입학생들의 인종별 분포를 보면 백인이 57.9%로 가장 많고 그 다음이 아시안으로 20.1%, 히스페닉계가 8.5% 그리고 흑인이 6.1%로 구성되어 있다. 2011~2012년 입시통계에 따르면 백인의 경우 총 25,074명이 의대를 지원하여 1만2145명이 합격하였고 (합격률 48.44%), 그 다음이 아시안으로 9818명이 지원하여 4472명이 합격(45.55%) 하였다. 히스페닉계는 3459명 지원에 1701명 (49.18%),  흑인은 3407명중 1332만이 합격해 39.01%의 합격률을 보이고 있다. 총지원자 대비 합격률을 보면 전체 평균이 약 43%임을 감안 할때 특별히 아시안 학생이 차별을 받는다고 말 할 수도  없다.
아시안 학생이 미 의대 전체 입학생 중 약 20%의 비율을 차지하고, 이 비율이 거의 매년 큰 폭의 변화 없이 거의 같다는 데 있다. 즉 아시안 끼리 이 20%를 놓고 서로 경쟁해야 한다는 것이다. 전체 아시안계 지원자중 인도계가 29.2%(3270명)로 가장 많고, 두번째가 중국계가 24.7%(2,762명)를 차지한다. 그 다음이 한국계 학생으로 1164명이 지원하여 아시안중 10.4%를 차지하고 있다.



절대적인 수치에서는 당연히 인도계와 중국계에 밀릴 수 밖에 없다. 학교마다 약간의 편차는 있지만 의대 지원한 학생 수에 비해서 전체 합격률은 인도나 중국계에게 한국계 학생들이 절대로 뒤지는 않는다. 백인이 아시안 보다 의대 지원자수가 약 2.6배 많다 보니 당연히 합격자도 비슷한 2.7배가 되듯이, 아시안 중에서도 지원자가 많은 인도, 중국계가 한국계보다는 합격자가 많을 수밖에 없다. 특히 일부 명문 의대에서 중국계 학생들이 두각을 보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외국 유학생이 미국의대에 진학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2012년 미국 의대 입학생 19,517명 중 F-1비자가 필요한 외국인 학생은 1,378명이 의대에 지원 하여 단지 183명만이 합격하여 등록한 것으로 발표 되었다. 비율로 보면 0.94%이다. 다행이 의대에 합격하여 입학을 했다 하더라도 졸업 후 레지던트는 일 할 수 있는 비자가 있어야 지원 할 수 있기 때문에 의대 재학 중 신분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외국유학생 입학저조













일반적으로 영주권자나 시민권자의 경우는 미국 의대를 지원하고 입학하는데 아무런 제약이 없다. 의대 졸업 후 취업에도 아무런 문제 될 것이 없다. 다만 어느 주에서 세금을 내고 거주하느냐에 따른 in state 또는 out of state의 제약만이 존재한다. in state의 경우 주 정부 지원에 의한 저렴한 학비가 가장 큰 혜택일 것이다. 실제로 일부 미국 학생들의 경우, 의대 합격하고도 막중한 학비 부담 때문에 의대 입학을 포기하는 경우가 있다.  또 하나는 주립의대의 경우, 그 주에 거주하는 주민을 일정부분 선발하기 때문에 의대 지원시 합격 가능성이 가장 높은 학교는 사실 거주지역의 주립 의대가 될 것이다. 실제로 2012년 신입생의 경우, UC Davis의과대학을 비롯하여 5개의 주립대학이 입학생  전원을 그 주의 거주자로 선발했고, 그 외에 90% 이상을 주 거주자로 선발한 학교만 해도 18개가 넘는다.
각 주별 통계를 볼 때, 주립대와 사립 의과대학을 합쳐 가장 많은 의과대학이 있는 주는 뉴욕 주로 13개의 의과대학이 있다. 뉴욕 주 출신 지원자 3,093명이 in state로 13개 의과대학에 지원하여 938명이 합격 후 등록하였고 505명은 타 주에 있는 의과대학에 진학하였다. 그래서 뉴욕 주 출신 의대 지원자의 의대 진학률은 in state와 out of state를 합하여 46.6 %를 보이고 있다 .
그리고 지원자가 5,326명으로 가장 많은 캘리포니아 주의 경우 주 내 9개 의과대학에 단지 841 (15.8%)명만이 등록하였고, 1,427명 (26.8%)이 타 주에 있는 의과대학에 진학하여 in state 보다는 out of state에 더 많이 진학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텍사스 주의 경우는 총8개 의과대학에서 1,368명의 주 거주자를 신입생으로 선발함으로 미국 내에서 제일 많은 in state 학생에게 의대입학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미국에서 델라웨어 주를 비롯하여 주 내 의과대학이 하나도 없는 주도 6개나 된다. 이런 주에서 의대진학을 준비하는 학생은 타 주의 비싼 의과대학의 학비 때문에 총 지원자 수가 많지 않고 그나마 준비된 학생들 위주로 지원하다 보니 전체 합격률은 꽤 높은 편이다.
예로 델라웨어 주의 경우, 주 내 의과대학이 없기 때문에 타 주 의대에 총65명 지원에 32명이 합격하여 49.2%의 합격률을 보이고 있다. Out of state에서 49.2%는 아주 높은 합격률이다.
버지니아 주의 경우 총 4개의 의과대학이 있지만 거의 모든 대학이 버지니아 출신자와 타 주 출신자를 거의 반반 선별하기 때문에 in state에 의한 혜택이 타 주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적어 보일 수 있다.
그리고 일부 주립 의대의 경우 타 주 출신이라 하더라도 같은 학교를 졸업했을 경우 의대 진학 시 in state로 인정하여 혜택을 주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사전 조사가 꼭 필요하다. 매년 의대 지원자들은 20~30개의 의대에 지원서를 보낸다.
만일 이러한 통계를 바탕으로 의과대학을 선별하여 지원한다면 합격률을 더 높일 수 있을 것이다. Out of state 의대를 지원할 경우 90% 이상을 그 주의 지원자를 우선적으로 선발하는 학교보다는 버지니아 의대나 미시간 의대처럼 약 50% 정도를 타 주 출신의 지원자를 선발하는 학교를 찾아 지원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일 수도 있다.
매년 의대를 진학하기 위해 준비하고 지원하는 학생들은 점점 더 늘어가는 것에 비해 의대 입학 정원은 크게 변화가 없다. 그러다 보니 의대입시 경쟁률은 점점 높아지고 있으며, 의대에 지원하기 위해서 공부뿐만 아니라 그 이외의 활동 즉, 연구, 의료봉사, 병원 인턴십 등을 남들보다 더 열정적으로 더 열심히 준비 하고도 안심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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