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미국의 외교 정책에 커다란 영향력을 행사하는 연방 하원 외교위원장 자격으로 소녀상을 참배한 것은 일본군 위안부의 존재를 부정하는 일본 정부에 적지 않은 압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소녀상을 건립한 주도한 가주한미포럼 윤석원 대표는 “로이스 위원장의 참배로 소녀상 철거를 주장하는 일부 일본 정치인의 망동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대해서도 로이스 위원장은 “아베 총리가 큰 실수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소녀상 참배를 마친 뒤 기자들의 질문에 “이곳은 지난 역사에서 일본이 어떤 일을 했었는지 알려주는 곳”이라면서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 때 어떤 일을 저질렀는지 똑바로 인식해야 한다”고 일본의 전쟁 범죄 반성을 다시 한번 촉구하기도 했다. 로이스 위원장은 이어 “수천만 명이 희생된 비극이 초래된 한국과 중국에 대한 강점, 가난하고 어린 한국의 여성들이 감금된 채 ‘성노예’가 됐던 과거를 인정해야 한다”며 “그것을 인정한 이후에 이를 어떻게 보상할 것인가를 생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로이스 위원장은 다만 한·일 양국 간 감정적 대립이 고조되는 것을 경계하며 “서로에 대한 비판수위를 낮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글렌데일 소녀상은 인권과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것이며 평화를 추구하는 상징” 이라면서 “일부 일본 정치인의 철거 요구는 말도 안 되는 요구”라고 분명히 밝혔다. 또한 로이스 위원장은 7년 전 미국 연방 하원이 결의안으로 채택한 일본군 위안부가 인류에 대한 명백한 전쟁 범죄라고 규정한 결의안 준수 촉구 법률까지 통과시킨 사실을 상기하며 이번 소녀상 참배는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로이스 위원장의 소녀상 참배 현장에는 한인 50여명이 참석했으며 연방 우체국 ‘소녀상 소인’을 청원해 성사시킨 최경락(68) 씨가 소녀상 소인 기념물을 로이스 위원장에 증정했다. 참배가 끝나자 로이스 위원장은 사람들로 혼잡한 가운데에도 사진촬영을 하려는 사람들에게 일일이 응하기도 했다. 수십 명의 열띤 취재진 속에는 일본 취재진의 모습도 보였다. 한편, 에드 로이스 하원 외교 위원장은 2월 16일 부터 24일까지 한.중.일을 포함한 대만, 필리핀 등 아시아 5개국을 방문한다. 첫 방문국인 한국에선 박 대통령, 윤병세 외교부 장관등과 만나 한미 동맹과 북한 문제 그리고 한미 무역 활성화 방향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지난 해 방문 때 보다 늘어난 9명의 사절단과 함께 한국을 방문해 환태평양경제동반자 협정 TPP를 포함한 무역 협력 방안에 대해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눌 계획이다. 그리고 한국과의 무역강화와 북한 인권 문제 그리고 역사 왜곡 문제 등에 대해 각국 정상들과 논의하게 된다 방문에 앞서 로이스 위원장은 “아시아의 두 동맹국이 사이좋게 지내기를 바란다”며 이번 아시아 순방 때 영토 분쟁과 과거사를 둘러싼 갈등을 중재할 뜻이 있음을 다시 한번 내비쳤다. 또한, 로이스 위원장은 “역사적인 사실을 후세들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는 것은 올바른 일이 아니란 점을 강조하며, 과거의 잘못을 바로잡고 이를 인정하도록 설득을 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 문제에 대해서는 “한, 미간의 동맹 강화를 재확인하고 북한이 도발하지 않도록 군사적 협력을 다지는 것도 이번 방문 기간 논의할 내용가운데 하나이며, 북한 인권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도 계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특히 북한의 인권 문제는 중국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만큼 한국 뿐 아니라 중국 방문 시에도 이에 대한 해결책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단 입장을 전했다. |
@SundayJournalUSA (www.sundayjournalus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